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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2. 25. 15:38



  

시거잭 광택기는 차에 시동을 걸어놨을 때 힘 좋게 돌아갑니다. 시동을 걸었을 때, 즉 엔진이 가동 중일 때에는 알터네이터에서 만들어지는 전기를 쓰기에 14볼트 전후의 높은 전압으로 시거잭 광택기가 구동되기 때문입니다. 반면, 엔진이 가동되지 않는 ACC(액세서리) 전원에서는 배터리에서 전기를 공급받으며 12~13볼트의 전압으로 시거잭 광택기가 구동하기에 시동을 걸었을 때보다 구동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에 시동을 걸어놓고 시거잭 광택기를 쓰는 것에는 거부감이 있지요. 배기가스가 주변 공기를 더럽힐 뿐만 아니라 보닛이 뜨뜻해져 폴리싱 약제가 빨리 말라버리는 문제가 있습니다. 한동안 힘은 약해도 맘이 편한 쪽을 선택해 ACC 전원을 써봤지만 배터리의 수명이 짧아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12볼트짜리 납산 배터리를 따로 장만하여 열심히 써왔지만 구동력의 아쉬움은 여전히 떨쳐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집착 끝에 방법을 찾았습니다. 배터리를 이용하더라도 시동을 걸었을 때와 같은 구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전기를 너무 모르다보니 이제야 알게 되었네요. 다른 분야에서는 흔히 사용되고 있더군요. 바로 DC 승압 변환회로를 이용해 12~13볼트 대의 배터리 전압을 14.4볼트의 높은 전압으로 올리는 겁니다.

  

 




 

구성은 간단합니다. DC 승압 변환 회로의 In(입력) 단자에는 시거플러그를 연결시켜 배터리로부터 전기가 들어오도록 하고, Out(출력) 단자에는 시거소켓을 연결시켜 시거잭 광택기의 시거플러그를 꽂을 수 있게 했습니다. 출력회선에 연결된 볼트미터의 수치가 14.4가 되도록 가변저항나사를 돌리면 됩니다. 알터네이터에서 만들어지는 전기의 최대 전압은 14.8볼트로 볼 수 있으나 전압이 높으면 높을수록 시거잭 광택기의 모터에 무리가 될 수 있으므로 저는 14.4볼트까지만 높였습니다.

 

 

 

 

싱크대 한쪽에 굴러다니는 락앤락 반찬통을 승압회로의 케이스로 만들었습니다. 150W용 승압회로의 설명에는 100W 이상 출력 시에는 별도의 방열을 해야 한다고 되어 있습니다만 시거잭 광택기의 정격 전류는 5A이고, 14.4볼트로 승압 시 출력은 72W가 되므로 별도로 방열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제 손길이 닿아 이번에도 참 볼품은 없지만 기능과 작동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이제 승압 전과 후의 구동력을 비교해보겠습니다. 먼저 승압 전 12.6볼트에서의 무부하 구동상태입니다.





 

다음은 승압 후 14.4볼트에서의 무부하 구동상태입니다. 소음이 약간 더 커졌고 음도 조금 더 높습니다. 손으로 전달되는 진동 또한 세졌습니다.

 




 

이번에는 도장면에 밀착시켜 부하(압력)를 준 상태에서 승압 전과 후의 구동력을 비교해보겠습니다. 먼저 승압 전 12.6볼트에서의 부하 구동상태입니다. 패드가 도장면에 겨우 밀착될 수 있을 정도로만 약하게 압력을 줄 때 패드의 자전 회전이 유지되었으나 패드가 도장면에 충분히 밀착될 수 있게 어느 정도 압력을 주면 패드의 자전 회전은 급격히 줄어들거나 멈추어버립니다. 진동과 같은 오비탈 회전만 일어나고 있습니다. 패드의 자전 회전은 패드 가장자리 흰점의 움직임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다음은 승압 후 14.4볼트에서의 부하 구동상태입니다. 패드를 도장면에 충분히 밀착시켰음에도 패드의 자전 회전은 살아 있으며 비교적 강하게 눌렀음에도 불구하고 느리게나마 자전 회전은 유지되고 있습니다. 물론 패드가 수평이 되지 않거나 아주 강하게 누른다면 이때에도 패드의 자전 회전은 멈출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세게 누르며 작업하는 경우는 드물지요. 웬만해서는 패드의 자전 회전과 오비탈 회전이 유지될 수 있으므로 듀얼액션이라 부를 만 합니다.

 



 

 

승압회로를 쓰면 배터리의 전압을 쉽게 올릴 수 있지만 그만큼 배터리의 전력 효율이 떨어지므로 사용시간은 줄어들게 됩니다. 파워뱅크에 승압회로를 달면서까지 시거잭 광택기를 써야만 할까에 대한 물음에 대해서는 처한 입장과 상황에 따라 다를텐데요. 큰 지출 없이(1만원 대 초반) 차에 시동을 걸지 않고 배터리만으로도 시동을 걸었을 때의 구동력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잇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파워뱅크가 없더라도 차의 전원을 ACC 전원으로 둔 상태에서 승압회로를 차의 시거잭 소켓을 꽂은 후 시거잭 광택기나 시거잭 청소기를 승압회로에 연결하면 이때에도 시동을 걸었을 때의 구동력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저와 같이 시거잭 광택기를 배터리에 물려 써오신 분이라면, 저는 승압회로를 강력하게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150W 승압회로, 시거잭 소켓과 플러그, 볼트미터, 약간의 전선 여분 정도만 있으면 그리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