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chine Polishing
서양의 경우 차고(garage)라 하면 주차 공간의 의미 이외에도 간단한 정비는 직접 할 수 있는
작업 공간으로서의 의미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폴리셔(일명 '광택기')를 구비해서
직접 외관 관리를 하는 오너들이 많은 편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작업 공간은 커녕 자기만의
주차 공간도 확보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는 점이 서양과 상당히 대조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우리나라에서 일반 오너가 폴리셔를 구비해서 외관 관리를 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전혀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전제 하에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머신 폴리싱은 균일하고 강력한 힘으로 장시간에 걸쳐 쉽게 작업할 수 있다는 점이 핸드 폴리싱과
비교했을 때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약한 스월마크 제거에서부터 제법 깊은
스크래치에 이르기까지 작업할 수 있는 영역이 넓습니다. 반면에 핸드 폴리싱에 비해 고려해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첫째, 폴리셔의 종류 - 로타리(Rotary) 방식이냐 오비탈(Orbital) 방식이냐
로타리 방식은 중앙의 구동축을 중심으로 0 ~ 3000 RPM의 속도로 회전하는 방식으로, 도장 표면에
상당한 마찰력을 생성시킬 수 있어서 깊은 흠집까지도 제거가 가능합니다. 단점으로는 연마력이 강해
페인트 층을 과도하게 깍아낼 수 있으며 마찰열이 높아 잘못하면 페인트를 태울 수도 있습니다.
오비탈 방식에 비해 빠르게 작업할 수 있어 전문 디테일러들은 로타리 방식의 폴리셔를 선호합니다.
오비탈 방식은 로타리 방식과 다르게 작동합니다. 헤드가 한방향으로 회전하는 동시에 무작위로 헤드가
진동하는 방식이어서 듀얼액션 방식이라고도 합니다. 회전하기는 하나 무작위적인 진동이 동반되므로
특정 접촉 부위만의 마찰의 기회는 줄어들게 됨으로써 로타리 방식에 비해 작업 효과는 떨어지지만
페인트를 태운다던가 도장 표면을 과도하게 연마한다든가 하는 위험성은 현저히 줄어들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오비탈 방식의 듀얼액션 폴리셔는 매니아들에게 가장 이상적인 폴리셔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오비탈 방식이 로타리 방식보다 작업 결과가 훨씬 못할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물론 결함 정도가 아주 심할 경우에는 로타리 방식이 우세하다 할지라도 오비탈 방식으로도 역시 거의
대부분의 결함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로타리 방식과 오비탈 방식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작업 소요시간에 있습니다. 로타리 방식으로 20분이면 끝날 것을 오비탈 방식으로는 최소 1시간 이상
소요되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작업 결과물을 비교했을 때는 대부분 거의 동일한 결과를 보입니다.
왜 전문 디테일러들이 로타리 방식의 폴리셔를 선택하는지 아시겠죠?
대표적인 오비탈 듀얼액션 폴리셔는 단연 Porter cable 7424를 꼽을 수 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우리나라에는 공식 수입원이 없으나 개인적인 용도로 미국 인터넷 사이트에서 직접
구입할 수 있습니다. 110V용이어서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려면 강압기를 이용하셔야 합니다.
2500 ~ 6000 OPM(Orbit per minute)의 회전력을 가지고 있으며 가변식으로 속도를 제어할 수 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오비탈 폴리셔이다보니 이에 따르는 폴리싱 패드와 액세서리가
여러 브랜드에서 다양하게 생산 공급되고 있다는 점도 강점입니다. 단 작동시 소음이 작은 편이
아니어서 공공장소에서 사용하는데 눈치가 많이 보입니다.
국내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오비탈 제품으로는 블랙엔데커에서 나오는 KP600 제품이 있습니다.
이 제품은 가변식이 아닌 고정식(4000) OPM으로 Porter Cable 7424 보다야 힘과 작업효율성은
떨어지지만 차량 시가잭에 꼽아 사용하는 광택기보다는 훨씬 우수합니다. 단, 제품 구입시 동봉되어
있는 패드를 사용해서는 안되고 패드 만큼은 전문가용 패드를 사용한다면 제법 쓸만합니다.
이 제품 역시 작동시 소음이 적지 않습니다. 또한 접촉면과 수직으로 작업하여야 하며 조금만 기울어도
회전판이 본체에 닿아 더 큰 소음이 발생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폴리싱에 처음 입문하시는 분이라면
KP600을 추천하고 싶네요.
둘째, 패드는 어떤 것을 써야되나
폴리셔를 고르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패드입니다.
대부분 스폰지 형식의 폼(foam) 패드인데 작업 용도(컴파운딩, 폴리싱, 글레이징, 피니싱)에 따라
패드도 달라집니다. 컴파운딩용 패드는 비교적 단단한 편이며, 폴리싱, 글레이징 순으로 갈수록
부드럽습니다. 글레이징 패드와 피니싱 패드는 연마력은 거의 없으며 주로 광택을 끌어올리는 용도로
많이 사용됩니다. 4인치, 6.5인치, 7.5인치 크기로 나뉘어져 있으며 6.5인치가 보편화된 크기입니다.
4인치의 경우 작업 부위가 좁을 경우 또는 특정 부위의 결함제거를 목적으로 불필요한 부분의 연마를
최소화하여 작업하고자 할 때 효과적입니다.물론 백업패드(본체와 패드를 연결시켜주는 회전판)도
3.5인치짜리로 바꿔야 합니다. 패드도 역시 Meguiars나 3M을 많이 씁니다. Meguiars 제품을 사용하시려면 7006 cutting pad, 8006 polishing pad, 9006 finishing pad를 구입하시면 되며, 컴파운딩 말고 가벼운 스월마크 정도 제거할 목적이시라면 8006 polishing pad만 가지고 계셔도 됩니다. 3M도 이와 유사하게 제품 라인업이
되어 있습니다.
셋째, 케미컬과 패드의 조합은 어떻게 하나
심한 스월마크나 깊고 넓은 페인트 부식 자국과 같이 결함 정도가 중할 경우에는 먼저 중간 정도의
연마력을 가진 약제와 폴리싱 패드를 조합하여 시도해봅니다. 이 조합은 고속회전 작업을 하여도
심각한 클리어코트 손상을 초래하지 않습니다. 몇회 시도한 후 결함이 그대로 있으면 컴파운딩 패드와
폴리싱 컴파운드(컴파운드 중에서 제일 약한 연마제)의 조합으로 바꾸어서 시도해 볼 수 있으나
폴리셔 작업에 능숙한 편이 아니라면 권장하고 싶지 않습니다. 전문가가 아니라면 앞서 언급한 대로
적당한 시점에서 멈출 줄도 알아야 합니다. 만약 컴파운딩 패드와 폴리싱 컴파운드로 작업을 해서
만족스런 결과를 얻었다면 거기서 멈추지 말고 폴리싱 패드와 중간 연마력이 있는 폴리쉬 약제로
표면을 매끄럽게 마무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강한것 -> 약한것)이 아니라
(약한것 -> 안되면 강한것 -> 되면 다시 약한것으로 마무리)라는 점을 명심하세요.
이제 구체적인 폴리셔 사용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실질적인 작업에 들어가기 전에 미리 준비하셔야 할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 전기 연장선 : 가급적 긴 것이 좋으며 전원으로부터 차량 전체를 움직이며 작업할 수 있을 정도가
필요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Reel 방식의 연장선을 사용합니다.
▶ 강압기 : Porter Cable 7424를 사용할 경우 필요하며, KP600 사용시 불필요합니다.
▶ 패드 : 글레이징을 하지 않는다면 피니싱 패드는 필요없습니다. 작업 목적에 따라 커팅 패드와
폴리싱 패드를 준비하여 놓습니다. 여유가 된다면 패드별 2개씩 준비하시면 좋습니다.
작업하다보면 패드가 더러워지는데 1개로 차량 전체를 커버하기에는 무리가 있지요.
차량 전체 폴리싱의 경우엔 6.5인치 또는 7인치 패드를, 부분적인 결함제거 목적이면 4인치 패드가
▶ 폴리셔 : 로타리 방식 또는 오비탈 방식의 폴리셔를 준비하시면 되는데 여기서는 오비탈 폴리셔를
기준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 복장 : 패드가 회전하면서 약제가 여기저기 튀게 되는데 가급적 헌옷을 입고 하시는게 좋으며,
전문 디테일러처럼 작업용 앞치마를 착용하시면 더욱 좋겠지요.
▶ 라이트 : 가급적 고광도에서 작업을 하셔야 작업결과를 확인하시기 좋습니다. 그런 여건이 안되시면
별도의 고광도 라이트를 준비하시어 중간중간 라이트를 비추며 작업결과를 확인하셔야 합니다.
▶ 타월 : 작업 결과를 확인하시기 위해서는 도장면에 뭍은 약제를 닦아내야 하므로 올이 짧은 극세사
타월을 여러장 준비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 작은 의자 : 차체의 중간 아래부터는 쪼그려 앉아서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여건이 되신다면
작은 의자 또는 깔판을 준비하시면 보다 편하게 작업하실 수 있습니다.
▶ 신문지 : 작업대가 있으면 상관없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패드, 약제, 타월, 폴리셔 등 잡다한 것들을
바닥에 내려놓고 해야하므로 이물질이 묻지 않고록 신문지나 비닐 등을 준비하시면 좋습니다.
▶ 스프레이 : 물을 넣어놓거나 퀵디테일러와 같은 스프레이형 물왁스를 준비하세요.
작업 결과 확인시 타월로 그냥 문지르는 것보다 스프레이를 살짝 뿌린 후 닦으면 더 좋습니다.
또한 패드에 약제를 묻히기 전에 패드에 스프레이를 1~2번 살짝 뿌려놓아야 약제가 묻지 않은
패드의 마른 부분이 도장면에 그대로 마찰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 왁스 또는 실런트 : 폴리싱 작업 후에는 곧 바로 왁스나 실런트로 도장 표면을 보호해주셔야 하므로
미리 준비해 놓으세요.
▶ 마스킹 테잎(Masking tape) : 패드가 회전하면서 약제가 트림에 묻을 경우 얼룩이 남게 되는데
얼룩 없애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트림에 마스킹 테잎을 붙여놓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나열해놓고보니 준비물이 무척 많네요. ^^; 읽어보시고 꼭 필요한 것만 챙기세요.
이제 액션에 들어가볼까요?
① 마스킹 테잎 붙이기 : 차량 전체 폴리싱 때 필요하며 꼭 필요한 사항은 아닙니다. (권장사항)
② 패드 장착 : Porter cable 사용시 패드를 백업패드에 붙입니다.(백업패드는 별도 구매하여야 함)
KP600 사용시 별도의 백업패드는 필요없으나 회전판에 벨크로 타잎의 스티커를 붙여놔야
벨크로 위에 패드를 붙일 수 있습니다.
③ 패드 적시기 : 준비한 스프레이를 패드에 1~2회 분사하여 패드 표면을 촉촉하게 합니다.
④ 패드에 약제 바르기 : 패드 표면에 X 형태로 약제를 바릅니다.
군데 군데 찍어 발라 놓습니다. 이렇게 해야 도장 전체에 약재가 고르게 분포됩니다.
⑥ 폴리셔 전원 켜기 : 폴리셔 패드를 도장에 가볍게 밀착시킨 상태에서 전원을 켭니다.
Porter Cable 7424의 경우 속도 다이얼을 2~3단계로 맞춘 상태에서 전원을 켭니다.
⑦ 작업 구역을 가로세로 50cm정도의 사각형으로 설정하였다면 왼쪽 상단에서 하단으로 일직선으로
천천히 움직이되 1초에 2~3cm정도의 속도로 내려갑니다. 사각형 왼쪽 하단에 다다랐으면
오른쪽으로 약간 움직이되 왼쪽의 폴리싱 경로를 반쯤 중첩될 정도로 움직인 후 이번에는 하단에서
상단으로 다시 올라갑니다. 이런식으로 사각형의 오른쪽 하단까지 움직여줍니다. Porter Cable을
사용하신다면 이때부터 속도 다이얼을 4~5단계로 맞추어 놓습니다. 이번에는 사각형 왼쪽 상단에서
오른쪽 상단으로 움직입니다. 오른쪽 상단에 다다랐으면 밑으로 약간 움직여서(중첩되게) 오른쪽
에서 다시 왼쪽으로 움직입니다. 이런식으로 오른쪽 하단 끝까지 이동합니다. 지금까지 해왔던
작업을 3회 정도 반복합니다. 이때쯤 되면 약제의 색상이 많이 묽어져있을 것이며 패트에 젖어들거나
도장 표면과 마찰하면서 분쇄되어 약제 잔유물이 별로 남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작업을 중단하고
타월로 닦아내어 작업 결과를 확인하세요. 결과가 미진하다면 반복 시공합니다.
차량 전체를 폴리싱하지 않고 특정 부위 결함을 제거할 목적의 경우에는 작업 범위가 좁다는 것 이외에
기술적으로 달라질 것은 없습니다. 보다 효과적인 작업을 위해서는 4인치 패드와 3.5인치 백업패드를
사용하면 보다 강한 회전력과 속도를 낼 수 있어 결함제거에 용이합니다.
마지막으로 작업을 끝낸 후에는 왁스나 실런트로 도장 보호를 해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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