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3. 14. 00:53
[Articles]
요즘 Perfect Shine 블로그로 유입되는 검색어 1위는 단연 '유리막코팅'입니다.
유리막코팅에 관한 게시물은 단 한건('유리막코팅에 대한 단상') 임에도 불구하고 검색어 1위가 되었다는 것은 그만큼 유리막코팅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이 많다는 것을 방증(傍證)하는 것이겠지요. 보통 하나의 게시물을 올리기 위해 제법 많은 시간을 생각한 후에 썼다가 지웠다가를 반복하다가 비로소 '공개'를 하게 되는데요. 오늘은 좀 즉흥적인 포스팅을 해볼까합니다.
유리막코팅에 관한 게시물은 단 한건('유리막코팅에 대한 단상') 임에도 불구하고 검색어 1위가 되었다는 것은 그만큼 유리막코팅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이 많다는 것을 방증(傍證)하는 것이겠지요. 보통 하나의 게시물을 올리기 위해 제법 많은 시간을 생각한 후에 썼다가 지웠다가를 반복하다가 비로소 '공개'를 하게 되는데요. 오늘은 좀 즉흥적인 포스팅을 해볼까합니다.
유리막코팅을 검색하시는 분들 대부분은 아마도 유리막코팅을 아직 하지 않은 분들일텐데요.
종류에 따라 50만원 이상 호가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선뜻 결정하기가 어려우셨을겁니다. 고가일수록 장점보다는 단점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고 접근할 필요는 있습니다. 굳이 단점까지는 아니더라도 코팅의 본질을 정확히 알고 과연 내게 필요한 옵션이고 그만큼의 돈을 지불할 가치가 있는 것인가를 판단해야겠지요.
유리막코팅이 오너들에게 가장 어필하고 있는 것으로 세제없이 물로만 세차가 가능하다는 점, 표면 경도가 높아 쉽게 스크래치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자동세차를 해도 괜찮다고 하는 경우도 있음), 내구성이 반영구적이라는 점, 내화학성으로 새똥이나 산성비, 나무수액 등의 위험요소로부터 도장을 보호한다는 점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어디까지가 진실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쉽게 용납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기는 합니다.
어느정도의 오염까지 세제가 필요없을까요. 친수성 소재라 물로만 세차가 가능하다고 하는데 문지르는 행위 없이 고압으로 물을 뿌리는 것만으로는 완벽한 세척을 할 수 없습니다. 물론 먼지만 묻은 상태라면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비나 눈을 맞거나 도로위의 흙탕물이 묻은 상태에서 말라버리거나 하는 경우에는 세제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세제의 역할은 계면활성제로서의 세정 역할 뿐만아니라 워시미트(또는 패드)가 부드럽게 도장면을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윤활제 역할도 하므로 문지르는 행위가 동반되는 경우에는 맹물보다는 세제 희석액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동차 앞유리를 예로 들어보면 세제없이 물로만 닦아도 깨끗히 닦일까요? 유리에 클레이바를 사용하여 이물질을 제거하는 행위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유리용 컴파운드가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이며, 유리 전용 클리너가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표면 경도가 높아 쉽게 스크래치가 생기지 않는다고 하는데 유리막코팅을 하셨다는 분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자동세차 한두번에 스월마크가 무척 많이 생겼다고 하시더군요. 유리막이 있어 클리어코트를 보호할지는 모르겠지만 유리막 자체에 스월마크가 발생하는 것은 피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런 경우 유리막을 제거하지 않는 이상 스월마크는 계속 남아 있겠지요.
내구성이 반영구적이라는 것은 어찌보면 자충수같은 주장입니다. 유리막은 손상되면 될수록 그 자체가 허물로 전락하게 되는데요. 그 허물이 반영구적인 내구성을 가진 셈이 됩니다. 결국 광택기(폴리셔)를 이용한 물리적인 제거만이 해결책이겠지요. 내구성이 가진 '양면의 칼'이라고나 할까요. 유리막의 내구성은 손상되지 않아야만 의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유리막의 내화학성은 과연 믿을만한 것일까요? 조금 달리 질문하면 그 유리막이라는 것이 정말 유리와 같은 것일까요? 1 micron 내외의 그 초박막이 클리어코트도 녹여버릴만큼 강한 새똥도 막아줄 수 있을까요? 물리적으로 희생막 역할을 하며 클리어코트를 보호할 수 있다고 주장할 수는 있지만 최소한 그 희생막 자체가 부분적으로 녹거나 색소 침착에 의한 변색 등으로 투명도를 잃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유리막 코팅을 한 차가 새똥을 맞고 하루 이틀 지나도 끄떡없다면 제 추측이 잘못된 것이겠지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유리막코팅의 장점으로 내세워지는 부분을 근거없이 흠잡고자 함이 결코 아닙니다.
그 좋다는 유리막코팅을 하셔도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앞서 말씀드렸듯이 잘 벗겨지지 않는 허물에 불과할 뿐입니다. 유리막코팅이 애물단지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자동세차를 피해야 하며, 셀프세차시에도 세차솔을 사용해서는 안됩니다. 오염이 심한 경우 워시패드 또는 워시미트와 카샴프를 이용하여 안전하게 샴프질을 해야하는 것이지요. 또한 품질좋은 타월을 이용하여 타월에 의한 스크래치를 최소화해야 하며 새똥이나 나무수액, 비나 눈을 맞았을 때에는 발견 즉시 또는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 오염원을 제거해주시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유리막 코팅을 했다고 해서 어떤 측면에서든 소홀히 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무엇입니까?
유리막 코팅의 내구성이 장점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이 역시 디테일링이 적용되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유리막을 디테일링의 한 수단으로 접근하지 않고 디테일링의 대체제쯤으로 접근할 경우에는 비싼 돈 들여 허물을 입히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소비자가 유리막을 디테일링의 대체제로 생각하게 된 배경에는 유리막 시공업체의 과대 과장 광고도 한몫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내열성, 내화학성, 내구성, 표면경도, 전기절연성 등의 용어들을 언급하며 마치 만병통치약 같이 설명하니까요. 유리막이라는 용어 자체부터 소비자를 현혹시킨다고 할까요. 유리막코팅은 디테일링의 끝이 아니라 시작일 뿐이며, 관리되지 않으면 허물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Articl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0% 카나우바 왁스에 대해 (48) | 2009.11.15 |
---|---|
셀프세차장, 변해야 한다. (53) | 2009.09.30 |
사진은 사진일 뿐이다 ! (25) | 2008.10.31 |
디테일링의 거장 Jose Fernandez ! (33) | 2008.07.29 |
물방울과 볼록렌즈 (11) | 2008.06.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