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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3. 26. 15:26




  6년 전 중고로 싼타페를 구입할 때부터 윈도우 위쪽의 크롬 썬바이저는 늘 눈에 거슬렸습니다.  이전 차주가 차를 구입하자마자 썬바이저를 부착했다면 13년 동안 달려있는 셈이지요. 헤어드라이어나 히팅건 없이 썬바이저를 떼어내는 것이 그리 만만한 일은 아니기에 미루다 미루다 마침내 떼기로 결심했습니다. 



 

썬바이저를 뗀다는 것은 크게 3가지 일로 나눠집니다. 첫째, 썬바이저를 차체에서 떼어내고, 둘째, 차체에 붙어 있는 양면 테이프 자국을 제거하고, 셋째, 썬바이저가 붙어 있는 자리를 말끔히 클리닝하는 것입니다. 썬바이저를 차체에서 떼어내는 것 까지는 해볼만한 일이지만 양면 테이프 자국을 제거하는 일이야말로 난제 중의 난제입니다. 전기를 쓸 수 없는 오너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스티커제거제를 계속 뿌려가며 손가락으로 밀어내거나 카드, 헤라, 면도칼 등을 이용하여 테이프자국을 벗겨내는 정도인데 경험이 없다면 그 과정에서 도장면에 수 많은 흠집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저 역시 별반 다를 것이 없습니다.


 




너무 뻔한 그 고난의 과정을 겪고 싶지 않아 다른 방법으로 썬바이저를 떼내기로 했습니다. 스티커제거제를 난사하는 대신 가스히팅건을 쏘여 양면테이프의 접착력을 느슨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워낙 소형이라 생각만큼 효과가 금방 나타나진 않았습니다. 벌어진 틈새를 잡아당면서 앞쪽에 히팅건을 쏘여가며 조금씩 틈새를 벌려나가며 썬바이져를 떼어냈습니다. 소형 가스 히팅건을 써 본 느낌은, 썬바이저 제거를 위해 굳이 이걸 쓸 필요까지는 없어 보입니다. 물론 있어서 도움은 되었지만 스티커제거제를 뿌리고 낚싯줄이나 치실을 이용해서 슬금슬금 썬바이저와 테이프 사이를 갈라놓는 방법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소형 가스히팅건이 신통치 않아 힘으로 잡아당기다보니 양면 테이트가 두껍게 떨어져나간 곳도 보이네요. 

 



 





두껍게 남은 부분만 다시 가스히팅건을 쏘여가며 떼어냈습니다.





 


양면테이프 자국을 본격적으로 제거하기 전 퀵디테일러를 뿌려 작업 부위를 닦아냈습니다.




 


 



오늘의 주인공 3M 이레이저 휠(Eraser Wheel)을 써볼 차례입니다. 아마존닷컴에서 $30.73(약 33,500원)에 구입하였습니다. 물건값은 $24.74(27,000원)이고, 배송비는 $5.99(6,500원)입니다. 아마존닷컴에서 집까지 직배송하는 비용치고는 저렴하였고, 2주만에 받을 수 있었습니다. 








지름은 10.1cm, 두께는 1.58cm입니다. 유선이나 무선 드릴에 장착하여 쓸 수 있도록 드릴 어댑터가 함께 들어 있습니다.








만져보면 단단한 고무같고, 세게 비틀면 약간 휘어지는 정도의 강성을 지녔습니다. 범퍼와 같이 플라스틱 재질의 도장면에는 사용해서는 안 되며, 철판 도장면이나 유리 등에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하네요.


 



 

 


이레이저 휠의 옆면이 도장면과 수평이 되도록 밀착시키고 휠의 회전방향과 반대방향으로 이동하며 테이프 자국을 밀어내는 방식입니다. 제품 설명서에는, 이레이저 휠의 재질이 고무(rubber)라서 클리어코트에 손상을 입히지 않는다고 나와 있지만, 휠의 각진 부분으로 마찰시키거나 테이프 자국 이외의 이물질이 붙어 있는 상태에서 휠을 회전시키면 클리어코트 뿐만 아니라 베이스코트까지 완전히 벗겨낼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합니다.  아래는 3M 이레이져 휠로 테이프 자국을 지우다가 도장이 벗겨진 사례입니다. (테이프 자국이 없는 곳에 도장이 까진 것을 보면 아주 성급하고 부주의해서 벌어진 사고가 아닌가 싶습니다.)


사진출처 : http://www.silveradosierra.com/exterior/3m-eraser-wheel-scratches-through-paint-t611266.html]







또한, 제품 설명서에는 2500 RPM 미만의 속도로 회전시킬 것을 권장하지만 그 이하의 속도일지라도 한 곳을 오래 문지를 경우 마찰열에 의해 도장이 손상될 수 있으므로 한 번에 제거하려하지 말고 여러 번 반복하여 제거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아래는 이레이저 휠을 이용한 양면 테이프 자국을 제거하는 동영상입니다.




 


 


이레이저 휠이 도장면과 마찰하면서 고무의 가루날림이 심하게 생깁니다. 고무 가루들이 쉽게 떨어지기는 하지만 타월로 문질러 닦아내는 것보다는 고압수로 시원하게 날려버리는 것이 좋을 듯 싶습니다.



 


 


처음 이레이저 휠을 사용해봤지만 동영상에서 본 것과 같은 수준으로 테이프 자국을 제거할 수 있었습니다. 이레이저 휠의 옆면을 도장면과 수평으로 유지하고 여유있게 천천히 문지른다면 누구나 어렵지 않게 작업할 수 있습니다. 썬바이저 한쪽 당 5분 정도면 테이프 자국을 충분히 제거할 수 있습니다. 앞유리에 붙어 있는 스티커 또한 아주 쉽게 제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테이프 자국은 모두 제거되었지만 테이프 가장자리의 묵은 때는 남아 있습니다.



 







이레이저 휠로 테이프 자국을 제거한 후 WD-40으로 작업 표면을 다시 한 번 닦아냈습니다. 가지고 있던 스티커제거제보다 성능이 조금 더 나은 것 같았습니다.



 


 



썬바이저에 가려져 있던 부분은 아주 오랫동안 손이 닿지 않은 곳이라 도장 표면이 뿌옇습니다. 클레이바로 도장 표면의 때를 벗겨냈습니다.

 



 





이레이저 휠이 테이프 자국을 벗겨내면서 스크래치를 만든 곳도 있었습니다. 멘제르나 FG400으로 흠집을 제거하였고, 멘제르나 FF4500으로 마무리 폴리싱을 하였습니다.

 




 


 




세차와 페인트 클리닝 그리고 왁싱까지 마친 후의 모습입니다. 이레이저 휠을 쓰지 않았다면 하루 안에 이 모든 과정을 끝내기는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 


 






이레이저 휠은 분명 편리한 도구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무선 드릴을 가지고 계시고 썬바이저의 양면테이프 자국을 빠르게 제거하시고 싶은 분께는 추천드릴 수 있는 제품입니다. 그러나 앞에서도 말씀드렸 듯이 사용 전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사용방법을 충분히 숙지하시고 변기의 도기 같은 단단한 표면에 연습을 미리 하신 후 실전에 임하시길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업데이트 3/27]

이레이저 휠을 이용해 뒷유리창에 붙은 비닐 스티커를 제거해보았습니다. 유리면에 붙은 비닐 스티커는 면도칼의 날을 45도로 눕혀 스티커와 유리면 사이를 밀면 어렵지 않게 스티커를 벗겨낼 수 있습니다. 이레이저 휠 구동 방법을 보여드릴 겸 촬영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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