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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3. 12. 15:48





엠블럼이나 레터링 뱃지 틈새는 새차 때부터 한 달에 한 두 번 카샴푸나 다기능 세정제(APC)를 뿌리고 부드러운 브러쉬로 문질러만주어도 관리에 별 어려움은 없다. 그러나 수 년 간 방치되어 왔다거나 관리가 안 된 중고차를 구입했을 때 뱃지 틈새의 묵은 때는 결코 만만하게 볼 것이 아니다.

 






카샴푸 희석액, 식초 원액, 다기능 세정제(APC) 등으로 문질러봐도 신통치 않아 면봉에 컴파운드를 묻혀 닦아보지만 뱃지 가장자리의 그 좁은 틈새들은 공략하기가 쉽지 않다. 





아래와 같이 면봉을 눌러 가장자리 안쪽까지 솜이 닿게 할 수는 있지만 면봉의 심이 뱃지와 도장면 양쪽에 닿기 때문에 세게 문질러도 심이 닿는 부위에 클리닝 작용이 이루어질 뿐 뱃지 가장자리 안쪽까지는 클리닝하기 쉽지 않다.   






이렇듯 쉽게 구할 수 있는 도구로는 관리가 어렵다보니 아예 뱃지를 떼어버리는 경우도 많다. 뱃지 틈새 클리닝에 대한 자료를 찾아봤지만 속시원한 자료는 찾기 어려웠으며 APC와 브러쉬로 닦아내는 기본적인 클리닝 방법이나 뱃지를 떼어내는 방법을 알려주는 자료들이 대부분이다. 뱃지 틈새의 묵은 때를 제거하는 실질적인 자료는 없는 셈이다.




1) 뱃지의 접착면 느슨하게 만들기 

 - 헤어드라이어 또는 히팅건으로 뱃지에 열을 쪼인다.

 - 헤어드라이어나 히팅건을 쓰기 곤란하다면 뜨거운 물을 뱃지에 붓는다.

 - 뜨거운 물 대신 스티커제거제 또는 WD-40을 뱃지에 넉넉히 뿌려놓는 것도 괜찮다. 

2) 뱃지 떼어내기

낚싯줄이나 치실을 도장면과 뱃지 사이에 끼워 넣고 낚싯줄, 치실의 양끝을 번갈아 잡아당기며 뱃지의 접착면을 잘라내 듯 천천히 이동하며 뱃지를 통과시킨다.

3) 뱃지 접착제 제거하기  

- 뱃지가 떨어져 나간 자리의 접착제는 손톱으로 잡아당기며 조금씩 조금씩 떼어낼 수도 있지만 연식이 오래된 차일수록 더 어렵다. 

- 손톱으로 떼어내기 어렵다고 판단된다면 WD-40이나 스티커제거제를 넉넉히 뿌리고 2~3분 정도 기다린 후 타월로 때밀 듯 벗겨낸다. 

- 타월로도 벗겨내기 어렵다면 플라스틱 헤라 또는 플라스틱 카드를 써서 벗겨낼 수 있지만 도장에 적지 않은 흠집이 생길 수 있다. 스티커제거제를 윤활제 삼아 중간 중간 뿌리고 헤라 또는 카드를 최대한 기울이며 벗겨내면 흠집을 최소화할 수 있다. 플라스틱 재질이므로 흠집이 생겨도 깊이감 없는 얕은 흠집이므로 제거하는데 크게 어려움은 없다.

3) 도장면 클리닝

아무리 열심히 접착제 흔적을 떼어낸다고 하더라도 접착제 자국은 남을 수 있는데 맥과이어스 울티메이크 컴파운드, 멘제르나 PF2500 등의 미디엄컷 컴파운드와 폴리싱 패드로 문지르면 접착제 자국과 접착제 흔적을 떼어낼 때 생긴 얕은 흠집들을 깨끗이 없앨 수 있다.

4) 새 뱃지를 부착할 것인지는 선택이다. 새 뱃지를 부착한다면 먼저 알코올이나 유리세정제로 도장면의 유분기를 닦아내고, 원래 있던 자리에 수평을 잘 잡아 부착한다. 이때 마스킹 테잎을 이용해서 뱃지 위쪽으로 길게 수평을 잡으면 뱃지의 수평을 잡는데 한결 수월하다.


* 뱃지 떼어내기 참고 동영상






물론 이런 묵은 때에 특화된 특수 세정제를 쓰는 방법이 있긴 하지만 몇 개의 뱃지 틈새를 닦을 목적으로 고가의 특수 세정제를 구입하기가 망설여지거니와 특수 세정제라하더라도 묵은 정도에 따라 완벽히 때가 제거되지 않을 수도 있으므로 그 효과를 장담하기 어렵다. 


그러나, 뱃지를 떼어내거나 특수 세정제를 쓰는 것 말고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뱃지의 좁은 틈새에 어울리는 디테일한 도구로 맞서볼 수 있다. 시간을 다투는 프로 디테일러에게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는 방법이겠지만 시간에 비교적 자유로운 오너들에게는 해볼만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오래 써서 너덜너덜해진 저먼패드를 손가락 한 마디 크기(가로 1~1.5cm 세로 2~2.5cm) 정도의 잘랐다. 앞으로 이것을 '애기 저먼패드'로 부를 것이다.








작업할 뱃지의 상태다. 뱃지 가장자리가 묵은 때로 하얗게 보인다. 이미 식초 희석액과 APC 등으로 닦아봤지만 아무런 진전이 없었다.







애기 저먼패드에 FG400을 옥수수알갱이 크기 반 만큼 묻혀 문질렀다. 맥과이어스 UC나 멘제르나 PF2500으로 시작해도 무방하다. 이미 사전테스트를 통해 PF2500으로는 효과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확인한 상태여서 FG400을 선택하였다. 맥과이어스 울티메이트 컴파운드, 멘제르나 PF2500 등의 미디엄컷 컴파운드를 사용할 수 있으나 묵은 때 정도에 따라 맥과이어스 M105 울트라컷 컴파운드, 멘제르나 FG400과 같은 헤비컷 컴파운드가 더 효과적일 수 있다. 검정 또는 짙은 색 도장의 경우 헤비컷 컴파운드를 쓸 경우 패드 스월이 보일 수 있으므로 미디엄컷 컴파운드로 마무리 작업이 필요할 수 있다.








패드의 노란면(폴리싱용)으로 V자의 왼쪽면을 먼저 문질렀는데 이때 수평으로 문지르지 않고 V자 왼쪽 가장자리 틈새에 패드의 모서리 부분을 밀착시키며 문질렀다.








15회 정도 왕복하며 문지른 후 타월로 약제를 닦아본 결과 V자의 왼쪽 가장자리가 깔끔하게 닦였다. 







이번에는 V자 아래쪽 틈새를 공략해보았다.








아래쪽 가장자리도 깔끔하게 닦아냈다.









이번에는 V자 오른쪽 가장자리와 G자 왼쪽 가장자리를 닦아볼 차례이다.


 






이번에도 별 문제 없이 깔끔하게 닦아낼 수 있었다.








다음 작업은 난이도가 좀 있는 편이다. V자 중앙의 점점 좁아지는 틈새.. 과연 어디까지 닦아낼 수 있을까..









아주 좁은 구석까지 완벽히 공략하기는 어려웠다. 그래도 상당히 좁은 곳까지 닦아낼 수 있었다.









이런식으로 나머지 글자까지 작업하였다.









구석구석 컴파운드 찌꺼기를 꼼꼼하게 제거하기 위해 카샴푸 희석액과 미술용 가는 붓으로 문지른 후 물을 스프레이하여 카샴푸 찌꺼기를 제거하였다.









컴파운드로 문지른 부위는 일시적으로 친수성향을 갖게 되어 물을 스프레이해도 뱃지 틈새에 물기가 남아 있어 작업 결과를 금방 확인하기 어렵다. 이런 때에는 물을 스프레이한 상태에서 퀵디테일러를 뿌린 다음 다시 물을 스프레이하면 도장면의 발수력이 좋아져 틈새의 물기가 쉽게 흘러 떨어져 작업 결과를 확인하기 쉬워진다. 




뱃지 가장자리 클리닝은 비교적 잘 되었지만 FG400에 의해 생긴 패드스월이 글자 주변에 보인다. PF2500과 애기 저먼패드의 노란색 면으로 작업한 부위를 문질러주었으며 보다 정교한 마무리를 위해 SF3800과 애기 저먼패드의 검정색 면으로 작업 부위를 다시 한번 문질렀다.





LED 랜턴을 비추지 않고 주변 빛으로만 봤을 때의 작업결과







LED랜턴으로 비추었을 때의 작업결과








LED 랜턴을 비추고 근접촬영했을 때의 작업 결과





여전히 가장자리가 뿌옇게 보이는 부분이 있지만 이쯤에서 만족해도 좋을 것 같다. 

뱃지 표면에 미세한 부식 흔적들이 있어 새 뱃지를 부착한 것 같지는 않지만 적어도 뱃지 가장자리의 클리닝 상태는 만족스러운 편이다. 작업 시 주의해야할 사항은 너무 세게 반복적으로 오래 문지를 경우 뱃지 주변부의 도장 두께가 상당히 감소할 수 있으므로 부드럽게 문지르는 것이 좋다. 10~15회 정도 왕복하여 문지른 다음에는 타월로 약제를 닦아내어 작업 결과를 확인한다. 


뱃지 틈새 클리닝은 사실 한 번만 제대로 해놓으면 자주 할 필요는 없는 일이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카샴푸 희석액이나 APC를 뿌리고 붓으로 문지르기만 해도 항상 깨끗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차 1~2대 정도의 작업량이라면 애기 저먼패드와 컴파운드를 이용한 클리닝을 추천드리고 싶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