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테일링 케미컬에 대한 이해

요즘 디테일링 케미컬의 해외 브랜드 국내 유통상황은 불과 1~2년과 비교해 상당한 변화가 있습니다.
좀 쓸만하구나 싶으면 어느새 유통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죠. 여러 케미컬들을 써보신 분들은 느끼시겠지만 제품마다 일장일단이 있고 특성이 있는 것으로 봐야지 어떤 제품이 독보적으로 좋다라고 평가할 수 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유통되는 디테일링 케미컬의 종류가 늘어남에 따라 선택의 폭이 다양해졌으므로 제품을 평가하는 기준 역시 다양해질 필요가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디테일링 케미컬에 대한 우리가 가진 평가 기준은 무엇일까요?
가격, 효과성, 브랜드, 외관, 향..사용자마다의 포커스가 있기 마련이죠. 평가항목에 두가지를 더 추가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바로 인체에 대한 건강 위험성과 환경 유해성입니다.

디테일링을 즐기다보면 케미컬의 안전성에 대해 간과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별 문제 없겠지..다들 그렇게 하는데 뭐...이런 생각들 많이 하실 수 있습니다. 케미컬의 피부접촉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시는 분도 계시고, 피부에 닿았을 때 자극성이나 홍반현상이 없으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하시는 분도 계시고 그렇습니다. 

                         위 사진은 참고일 뿐 카샴푸를 이용해 휠을 닦는 경우에는 큰 문제 없습니다. 
*사진출처 : http://www.detailedimage.com/Ask-a-Pro/how-to-clean-your-tires-and-rims-with-a-purpose/ 

인체에 대한 안전성 뿐만아니라 환경에 대한 유해성도 간과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Meguiar's Mirror Glaze #16 Professional Paste Wax의 경우 미국에서는 VOC(휘발성 유기화합물) 규제로 인하여 미국에서는 더이상 유통되지 않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이 제품을 쓸려면 얼마전까지만 해도 eBay에서나 어렵게 구해야 했으나 지금은 정식 유통되어 어렵지 않게 구입할 수 있더군요. 우리나라는 아직 디테일링 용품에 대한 VOC 규제는 없기 때문입니다. Meguiar's #16 Professional Paste Wax를 콕 찝어서 언급하였습니다만 하나의 예일 뿐입니다. 특히 카샴푸, 휠클리너, 다목적 세정제(All Purpose Cleaner) 등 물로 씻어내리는 제품들은 수질오염의 측면에서 매우 관심있게 봐야되는 품목군들입니다.
일부 제품의 경우 라벨에 무독성(NON-TOXIC), 생분해성(Biodegradable) 등의 표기가 되어 있기도 합니다.  
 

                          *사진출처 : http://www.autogeekonline.net/forum/auto-detailing-101

 

디테일링 케미컬은 당연히 본래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성능을 보여줘야 하겠지만 제품이 범람하는 시점부터는 인체와 환경에 대한 유해성에 대해서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변화가 에코 디테일링(Eco-detailing)의 시작점이 되지 않을까요? 법적인 규제까지는 장벽도 많고 시간도 많이 걸릴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나, 소비자가 조금만 더 관심을 갖고 제품을 선택한다면 제조사나 유통사는 법적 규제가 없더라도 변화할 수 밖에 없습니다.

 
MSDS(Material Safety Data Sheet)를 제대로 활용하자 !

제품의 건강 위험성과 환경 유해성을 검토할 수 있는 자료가 바로 MSDS입니다. 또한 제품의 안전한 사용을 위한 기본정보를 담은 자료이니 디테일링 매니아라면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는 자료입니다. MSDS는 제품의 유통 및 보관 그리고 사용자를 위한 물질안전보건자료인데요. 십여가지의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유해성을 검토하는데에는 몇가지 항목만 관심있게 보시면 됩니다. MSDS에는 여러가지 전문 용어가 등장하는데요. 유해성에 관한 한 화학전 전문지식이 없는 일반 사용자들도 어렵지 않게 판독하실 수 있습니다. 다만 대부분의 디테일링 케미컬들이 해외 제품이다보니 영문으로 되어 있고 MSDS를 제한적으로 구할 수 밖에 없다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 MSDS 주요 항목

1. 화학제품과 회사에 관한 정보        2. 유해·위험성                     3. 구성 성분의 명칭 및 함유량 
4. 응급처치 요령                            5. 폭발·화재시 대처방법        6. 누출사고시 대처방법
7. 취급 및 저장방법                        8. 누출방지 및 개인 보호       9. 물리, 화학적 특성 
10. 안정성 및 반응성                     11. 독성에 관한 정보             12. 환경에 미치는 영향
13. 폐기시 주의사항                      14. 운송에 필요한 정보          15. 법적 규제 현황
16. 기타 참고사항

16가지 항목들을 보시면 건강 위험성과 환경 유해성의 측면에서 볼 때 모두 간과할 없는 항목들이죠. 여기서는 몇가지만 추려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샘플로 Meguiar's  D140 - Detailer Wheel Brightener를 한번 볼까요?

▶ 제품의 원재료 사항입니다.
모든 구성성분의 표기 의무는 없으며 위험물질로 구분되는 성분에 대해서는 의무적으로 표기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제품의 기술보호를 위해 어느 곳도 성분에 대해 완전히 노출하지 않습니다. 표의 두번째 칼럼을 보시면 CAS#가 있습니다. 구글에서 CAS 1341-49-7로 검색하시면 보다 자세한 사항을 참고하실 수 있으며, Components명을 국내 검색사이트에 입력하시면 해당 물질이 어떤 물질인지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노출된 성분을 통해 제품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으나 충분한 이해를 얻기에는 부족할 때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인이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고 이 부분만 봐서는 어느정도의 유해성이 있는지 가늠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야죠. 따라서 이 부분은 그냥 참고만 하시고 가볍게 통과하셔도 좋습니다. 

▶ 위해요소의 확인 부분입니다. 여기서부터 잘 보셔야 합니다.
요약해보면, 이 제품은 전문가용이며 집에서 사용하는 용도의 제품은 아닙니다. 삼키면 해로우며 삼킬 경우 폐손상을 유발합니다. 부식성이 있습니다. 폐에 손상을 준다고 하므로 냄새를 맡는 경우에도 좋지 않겠죠.

▶ 응급처치 사항입니다.
일반 권고사항, 흡입시, 피부 접촉시, 눈 접촉시, 섭취했을시 각각의 응급처치 사항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처음 사용하는 디테일링 케미컬의 경우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서 사전에 한번 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 화재, 폭발시 대처방안 항목입니다.
복잡하게 기술되어 있는데요. 상단의 NFPA(National Fire Protection Association)의 Health(건강 위험성), Flammability(화재 위험성), Reactivity(반응 위험성) 등급 구분을 중점적으로 보시면 됩니다. 이 수치가 의미하는 바는 아래쪽에 영문, 한글로 설명되어 있습니다.  

NFPA의 등급 구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한글 번역본은 다음과 같습니다. (http://blog.naver.com/philia21/130046316196에서 캡쳐하였습니다.)

◎ 건강 위험성

◎ 화재 위험성

◎ 반응 위험성

▶ 다음은 누출방지 및 개인보호 사항입니다.
제품이 비록 인체에 유해한 물질이라고 하더라도 유해하지 않도록 보호장구를 착용한다면 위험을 최소화시킬 수 있겠죠? 이 항목은 이 제품을 다룰 때의 환기 조건과 보호장구 요건에 대한 사항입니다.

아래 D140 Detailer Wheel Brightener의 경우를 보면 적절한 환기가 되는 곳에서 사용해야 하고, 환기가 충분히 되지 않는 경우에는 마스크나 방독면과 같은 호흡장치를 착용하라고 합니다. 옷에 묻으면 즉시 벗으라고도 합니다. 눈에 들어가지 않도록 해야하며 약품이 튈 수 있는 환경이라면 고글을 착용하라고 합니다. 피부에 닿지 않도록 고무장갑을 착용해야 합니다. 조건이 상당히 까다롭습니다. 단발성으로 사용하는 경우에는 최소한의 보호장구를 사용해서 조심스럽게 사용할 수도 있겠지만 일상적으로 사용하시는 전문가분들은 가능하다면 이 항목 전부를 준수해야 건강을 해치지 않습니다. 
 

▶ 물리, 화학적 특성입니다.
제품의 형태, 냄새, 색상, pH, 인화점(flash point), 증발율, VOC 등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pH와 인화점, VOC 부분을 중점적으로 체크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몇가지 항목들을 봤는데요. 이런 기준에서보면 Meguiar's D140 - Detailer Wheel Brightener은 화재 위험성이나 반응 위험성은 없는 반면에 건강 위험성은 높은 제품입니다. 건강에 극도로 유해한 물질로 구분되는군요. 디테일링 케미컬들 대다수가 1~2등급에 분포해 있으며 3등급은 드물게 있는 편입니다. 이 제품을 사용할 때에는 환기가 어느 정도 되는 곳에서 반드시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고 가능하다면 고글까지 착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가능하면 위험등급이 낮은 제품들 중에서 효과적인 제품을 찾아내는 것도 위험도를 낮추는 방법일 것 같습니다. 물론 보호장구를 잘 착용하시고 사용하신다면 괜찮습니다. 

* 맥과이어스 제품들은 Autodetailingsolutions.net에 가시면 MSDS를 쉽게 구하실 수 있습니다. 각 케미컬에 대한 MSDS는 제조사 홈페이지를 통해 구할 수도 있는데요. 이것도 여의치 않는 경우에는 구글이나 네이버와 같은 검색 사이트에서 제품명 MSDS (예: D140 Wheel brightener MSDS)으로 검색하셔서 구하실 수 있습니다.

제품이 보여주는 시각적인 효과나 느낌 이외에 디테일링 케미컬에 대한 시각을 넓혀보자는 차원에서 작성하였습니다만 필요 조건이지 충분조건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디테일링 특성상 케미컬에 상당히 많이 노출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제조사는 시각적인 부분 이외에 건강 위험성과 환경 유해성을 감소시키는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디테일링 케미컬도 화학약품이므로 사용하시면서 항상 안전에 유의하여 사용하셔야 하겠습니다.
장기 노출에 따른 부작용 ! 꼭 주의하셔야 합니다 ! 

디테일링 케미컬이 범람할수록 시각적인 홍보자료나 마케팅에 경계해야하며, 다양한 측면에서 꼼꼼히 따져서 제품을 선택해야 건강과 환경도 지키고, 불필요한 지출도 막을 수 있겠죠? 물론 지름신을 이겨내기 어려울 때도 있습니다만 무분별한 지름신은 가정경제와 정신건강을 해칠 수 있으므로 주의하셔야 합니다. ^^

이상으로 오늘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