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카샴푸 이야기를 해볼까합니다.
그동안 언급되었던 것보다는 약간만 더 자세한 정도로요. 사실 그 이상은 얘기하고 싶어도 능력 밖입니다.
물론 제가 풀어내는 이야기 역시 순수한 제 지식에서 나오는 것은 아니고 이 역시 웹을 통해 조사한 자료들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
셀프 세차시 거품솔을 사용하지 않고 버킷에 물을 받아 세차하는 경우 카샴푸를 쓰시게 됩니다.
이 카샴푸 대신에 주방세제(퐁퐁, 트리오 등)를 사용하면 여러모로 좋지 않다고들 말씀하시죠.
차에 코팅된 왁스층이 벗겨진다, 스크래치가 더 잘 생긴다, 고무, 플라스틱 부위를 뿌옇게 만든다, 수질을 오염시킨다, 환경보전법에 위배되어 적발시 세차장에서 벌금을 내야한다 등의 이유입니다.
그렇다면 카샴푸와 주방세제는 무엇이 다를까요?
질 좋은 카샴푸는 낙진, 주행 오염물(도로의 수분이나 유분 등이 튄 것), 수액, 벌레사체 등을 부드럽게 제거해주면서 도장 표면의 왁스층에 손상을 주지 않으며, 헹굼 뒤 도장표면을 매끄럽게 하고, 광택이 향상되어 보이도록 하는 일종의 필름을 도장표면에 형성시켜줍니다. 즉, 깨끗히 세척하는 것만이 카샴푸의 주된 목적은 아닙니다. 그래서 '질 좋다'는 표현 외에도 '스마트(smart)하다'는 표현을 쓰기도 합니다.
1. 주방세제의 계면활성제는 카샴푸의 계면활성제보다 강하다.
주방세제는 기름기가 잔뜩 묻은 그릇도 즉시 닦아낼만큼 강한 계면활성제를 쓰다보니 세차시 사용할 경우 도장 표면의 오염물질과 왁스피막을 구분하지 않고 죄다 벗겨내게 됩니다. 뿐만아니라 고무, 플라스틱 부위가 짙게 보이도록 재질 자체가 함유하고 있는 표면 유분까지도 제거함으로써 색감이 옅어지는 원인이 될 수 있으며, 도장 표면의 매끄러움이 사라져 세차 후 뽀득거리기는 하나 클리어코트의 질적 내구성에는 해가 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스월마크나 스크래치가 더 잘 생길 수 있다라고도 해석할 수 있겠네요. 또한 헹굼이 충분치 않을 경우 설령 카샴푸라고 할지라도 도장표면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게 되는데 주방세제의 경우에는 이 문제가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Rinseless 제품이 일반 카샴푸와 가장 차이나는 부분이 바로 헹굼의 불필요인데요. Rinseless 제품은 헹궈내지 않아도 그 잔유물로 인해 도장 표면이 손상되지 않는 성분을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카샴푸를 약하게 타서
Rinseless 세차를 하는 것도 이런 면에서는 자유롭지 못한 부분입니다. 다만 완벽을 추구하는 측면에서 그렇게 말씀을 드리는 것이며, 이따금씩! 어쩌다한번? 어쩔 수 없어서! 그렇게 하는 것은 별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는다고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
2. Sodium Chloride가 첨가된 주방세제가 많다.
주방세제에는 세척력을 강화시키고 세제의 점도 조절제로 주로 Sodium Chloride라고 표기되는 '소금'을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로 인해 세차 후 헹굼시 완벽하게 제거되지 않을 경우 워터스팟이 생기거나 도장표면의 미세한 부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3. 중성 주방세제도 예외는 아니다.
과거에는 주방세제의 강한 알칼리성이 도장 표면의 왁스피막을 제거한다고 했습니다만 요즘은 왠만한 주방세제는 중성인 경우가 많죠. 그렇다 하더라도 중성의 주방세제는 위 2가지 사항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주방세제의 목적과 카샴푸의 목적이 다르기 때문이죠.
4. 인산염(Phosphate)이 첨가된 주방세제와 카샴푸는 피하자.
'인산염'의 이슈는 주방세제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며 일부 카샴푸에도 해당되는 사항입니다. 인산염 역시 세척력을 높이기 위해 사용되는데요. 인산염은 물에 잘 녹지 않고 식물성 플랑크톤의 영양소로 작용하여, 하천의 부영양화 현상을 초래하게 됩니다. 수중 생물이 급속하게 자라고 이 수중생물이 부패하면 암모니아, 메탄가스 등의 발생으로 생태계 파괴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카샴푸 라벨을 보시면 Phosphate free, Biodegradable 등의 문구가 써진 제품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집에서 사용하실 주방세제나 카샴푸나 가급적 인산염이 들어있지 않은 제품을 선택해서 쓰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소낙스(Sonax)의 경우 전 제품에 대한 성분을 웹사이트에 공개하고 있습니다. ☞ 보러가기
맥과이어스(Meguiar's)는 지난 포스팅에서 링크해 놓은 Autodetailingsolutions.com의 MSDS를 참고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만 MSDS는 모든 성분의 기재 의무는 없기 때문에 참고만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막상 정리를 해놓고보니 심각한 문제가 있네요. 제품의 자세한 라벨 내용과 카샴푸의 성분을 확인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이죠. Phosphate free, Non-Toxic, Biodegradable 등의 표시를 적극적으로 하는 제품을 구입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오늘의 주제가 질 좋은 카샴푸를 찾아내기가 아니라 세차시 주방세제를 쓰지말아야 하는 이유를 찾는 것이었다는 것에 의의를 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질 좋은 카샴푸 찾는 방법 ? "디테일링 케미컬을 전문으로 하는 브랜드의 제품이라면 어느 것을 쓰셔도 문제 될 것은 없다!" 정도로 답변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것저것 써보다 보면 맘에 드는 녀석을 찾으실 수 있을겁니다. ^^
오늘 포스팅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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