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핸드폴리싱 영상을 소개하는 마지막 시간이 되었습니다. 오늘 핸드폴리싱의 주인공 닉 브리튼은 YumCars라는 디테이링 쇼핑몰(영국)을 운영하고 있고, 사업가이자 프로 디테일러이기도 합니다. 닉 브리튼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거의 없으나 유튜브에 공개된 그의 핸드폴리싱 영상 덕분에 그를 여기까지 소환하게 되었습니다.
원제 : Polish Car by Hand // Beginners Guide to Polishing Without a Machine!
우리말로 제목을 뽑아보면 '핸드폴리싱 초보자 가이드' 정도가 되겠네요. 앞선 세 편의 영상들과는 결이 조금 다릅니다. 닉 브리튼은 머신폴리싱과의 비교를 위한 핸드폴리싱이 아니라 폴리셔 없이도 도장을 잘 관리하기 위한 방법으로 핸드폴리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그런 관점에서 핸드폴리싱을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이 영상을 처음 접했을 때 무척 반가웠습니다.
「도장 상태」
닉 브리튼은 Mercedes AMG GTs의 후면 데크 리드(rear deck lid)를 반으로 나누어 핸드폴리싱을 시연했습니다. 형광등 불빛으로는 도장 상태를 제대로 가늠하긴 좀 어렵습니다만 길게 난 스크래치들이 많이 보입니다. 아래 영상을 전체화면으로 보셔야 도장 상태를 좀 더 자세히 보실 수 있습니다.
닉 브리튼의 설명을 들어보죠.
보시다시피 도장 상태가 최상은 아니에요. 스월도 있고, 스크래치도 있고, 헤이즈(뿌연 자국)도 있고 그렇습니다. 망고(표면)를 보는 것 같네요. 도장면에 아무 작업도 되어 있지 않다는 게 분명해 보이죠. 보신 것 처럼 후면 데크 리드가 아주 엉망입니다.
☞ 모바일용 링크 : https://www.youtube.com/clip/UgkxT3uQU3C_EQNImeJQW2zeCGBiUOgpUcem
제대로 된 Before 상태가 없어서 작업하지 않은 반대쪽 도장 상태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스월이 적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아주 깊어 보이지는 않습니다.
도장 상태와 더불어 폴리싱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는 도장의 경도(hardness)입니다. 하드한 도장은, 스월마크나 스크래치가 덜 생긴다는 장점이 있지만 연마에 그만큼 내성이 있어 스월마크나 스크래치를 제거하는데 어려움이 따릅니다. 소프트한 도장은, 하드한 도장에 비해 스월마크나 스크래치를 빠르게 제거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연마에 예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마무리 작업이 까다로운 편입니다.
「핸드폴리싱 준비물」
- 컴파운드 : Sonax CutMax(컷팅용), Sonax Perfect Finish(마무리용)
☞ Sonax의 2 step 콤보로 유명한 조합입니다. CutMax는 컷팅력이 6중의 6, 광택도는 6중의 4로 컷팅력은 상당히 높은데 광택도까지 높아 컴파운딩 마크가 적게 남습니다. Perfect Finish는 컷팅력이 6중의 4, 광택도는 6중의 6입니다. 광택도가 최상인데 컷팅력도 좋은 편입니다. 자잘한 타월 스크래치 정도는 Perfect Finish만으로도 해결 가능한 수준이죠. 따라서 스월마크가 심하지 않다 싶으면 Perfect Finish로 먼저 좁은 부위를 작업해보고, 효과가 부족하다 싶을 때에는 영상에서처럼 1차 CutMax -> 2차 Perfect Finish로 작업하면 됩니다. Perfect Finish는 소프트한 도장에도 깔끔한 마무리가 가능한 제품입니다.
- 패드 : Wax Hexgrip Applicator
☞ 손잡이 부분이 6각형 모양인 왁싱용 패드입니다. 강한 연마력을 가진 컴파운드라도 패드가 단단하지 않으면 강한 연마력을 충분히 끌어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연마재가 완전히 분쇄되지 않아 완전히 분쇄되었을 때에 비해 더 많은 컴파운딩 마크를 남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CutMax와 같은 컷팅용 컴파운드는 어느 정도 반발력이 있는 폼패드, 즉 폴리싱 패드 또는 라이트 컷팅 패드와 조합을 이룰 때 최상의 효과가 나타나고, Perfect Finish와 같이 어느 정도의 연마력을 가진 마무리용 컴파운드는 폴리싱패드, 피니싱 패드, 왁싱용 패드와 조합을 이루어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니싱 패드 또는 왁싱용 패드와 컷팅 컴파운드의 조합으로 작업을 해야 할 때는 컴파운드의 연마재가 완전히 분쇄될 수 있도록 충분히 문질러야 컴파운딩 마크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핸드폴리싱 시연」
1차 Sonax CutMax + Wax Hexgrip Applicator
☞ 모바일용 링크 : https://youtube.com/clip/Ugkxz3oD1rtBBuk9duBANefFMM2IHlxVvmQg
왁스를 조금 빠르게 바르는 정도로 약간 설렁설렁하게 문지르고 있습니다. 영상에서의 작업시간은 50초가 채 되질 않지만 실제 작업시간은 최소 3분입니다. 마치 작업 영상의 대부분을 보여주는 것처럼 편집된 것은 함정입니다.
불안정한 패드 모션
☞ 패드를 반시계 방향의 원형으로 문지르면서 패드가 몸쪽으로 돌아올 때(위의 왼쪽 사진)는 패드의 바깥쪽이 떠 있고, 패드가 몸쪽에서 돌아나갈 때(위의 오른쪽 사진)는 패드의 안쪽(몸에서 가까운 쪽)이 떠 있습니다. 패드의 접촉면적이 줄어 들어 폴리싱 효율을 떨어뜨릴 수 밖에 없습니다. 이것은 팔 동작의 문제가 아니라 패드의 구조적 한계 때문에 생기는 문제입니다. 손잡이의 움직임에 패드 본체가 뒤늦게 끌려가는 모양새입니다. 패드를 세게 누를수록, 패드가 빠르게 회전할수록 이런 쏠림과 끌림 현상은 심화됩니다. 저 헥사그립패드가 핸드폴리싱에 그리 적합한 스타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2차 Sonax Perfect Finish + Wax Hexgrip Applicator
☞ 모바일용 링크 : https://youtube.com/clip/Ugkx6cQs6GJRP3SO2bpOu48Xuxo7rnwA9rDY
Perfect Finish 작업 영상은 40초가 채 안 되는데 이 영상 역시 실제 작업 시간은 최소 5분입니다. 1차 작업 영상과 마찬가지로 작업의 대부분을 보여주는 영상이라고 느끼게끔 편집이 되었습니다.
Perfect Finish 작업 영상의 한 장면을 캡쳐했습니다. Perfect Finish 작업이 거의 마무리된 시점입니다. 닉 브리튼의 등 뒤로 보이는 컴파운드 통을 봐주세요.
아래는 Perfect Finish 작업을 마치는 동작과 타월을 들고 오는 동작이 오버랩된 장면입니다. 등 뒤의 컴파운드 통에 변화는 없고, 뒷유리에 놓여진 타월도 그대로 있는데 뒤쪽에서 타월을 들고 오는 닉 브리튼의 모습이 보이죠? 뒷유리에 놓여진 타월을 집어든게 아니라 컴파운드 통쪽에서 타월을 들고오는 모양새입니다.
컴파운드 잔여물을 닦는 장면인데요. 등 뒤에 큰 컴파운드 통이 옮겨져 있습니다. 큰 컴파운드 통이 Perfect Finish입니다. 한 번만 작업했다면 저 통이 옮겨져 있을 이유가 없습니다. 지금 닦는 장면이 있기 전까지 몇 번의 작업을 반복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최소 5분을 작업했기 때문에 최소 3번은 반복 작업했을 것으로 추측할 뿐입니다.
전체 영상의 뒷부분에서 닉 브리튼은 핸드폴리싱 작업시간은 6분 정도 된다고 언급하였는데, 댓글에서 각 작업 당 몇 분 정도 소요되었냐는 질문에는 3분, 5분이라는 답을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8분 가량의 작업을 80초로 편집한 것입니다.
전체 작업을 있는 그대로 다 보여주거나, 배속을 돌려 전체 작업 시간을 가늠이라도 할 수 있게 해 놓았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닉 브리튼의 핸드폴리싱 결과」
☞ 모바일용 링크 : https://www.youtube.com/clip/UgkxD6YzHNVtxQ8S7enFodxCDUjNpiZC6jYh
작업은 아주 잘 되었습니다. 폴리싱 패드가 아닌 왁싱 패드를 썼고, 패드 모션도 불안정했지만 그래도 결과는 잘 나왔습니다. CutMax 작업, Perfect Finish 작업 모두 원형으로 문질렀기에 좌우 또는, 위아래 방향의 컴파운딩 마크가 생기질 않았습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유튜브에 공개된 핸드폴리싱 영상은 직선 방향의 폴리싱이 대부분입니다. 원형이든 직선이든 방향엔 상관이 없다는 의견들도 있지만 적어도 마무리 폴리싱 단계에서는 원형으로 문질러야 컴파운딩 마크를 없앨 수 있다는 점 반복해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닉 브리튼의 핸드폴리싱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 바로 원형 패턴의 폴리싱입니다. 딱 이 느낌이죠. "너도 좀 아는구나!!"
닉 브리튼 스스로도 언빌리버블이라 하고, 댓글 반응에서는 어메이징하다는 표현들이 많이 등장했습니다. 머신폴리싱으로만 가능할 줄 알았던 결과물을 핸드폴리싱으로 해내는 걸 보니 많이들 놀라워하는 반응들이었습니다. 그것도 저렇게 쉽게 할 수 있다니 말이죠.
그러나 영상에서 스톱워치를 켜고 1차 3분, 2차 5분 동안 작업하는 영상을 다 보여줬다면 댓글 반응은 좀 달랐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실제작업의 8분의 1만 보여주었으니까요. 아마 1차 작업은 문지르고 타월로 닦아내고 다시 컴파운드를 묻혀 문지르는 작업을 최소 두 번은 했을 거라고 봅니다. 2차 작업은 문지르고 타월로 닦아내고 다시 컴파운드를 묻혀 문지르는 작업을 최소 3회는 했을 거라고 봅니다. 연마력이 좋으면서 광택도가 높은 제품들은 문지르는 초기의 연마력이 가장 세고, 갈수록 점점 연마력이 약해지면서 도장면을 섬세하게 다듬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컴파운드를 한 번 투입해서 3분 문지르는 것과, 컴파운드를 3번 투입해서 각 1분씩 문지르는 것과는 연마량에 큰 차이를 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왁싱용 패드로도 저런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CutMax와 같은 컷팅용(강한 연마용) 컴파운드는 탄성이 좋아 다소 단단한 느낌이 나는 패드와 함께 쓸 때 본연의 컷팅력을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때론 컴파운드의 연마력을 줄이고 광택도를 최대한 높이기 위해 일부러 왁싱용 패드로 작업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영상에서처럼 왁싱하듯 가볍게 문지르는 것보다는 어느 정도의 압력(3~3.5kg)을 주면서 최소한 폴리싱 패드나 라이트 컷팅 패드를 써서 작업했더라면 작업시간을 더 단축시킬 수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희망적인 자극 보다는 현실적인 조언을」
닉 브리튼은 자신이 소개한 컴파운드와 패드의 조합을 성공적인 핸드폴리싱의 조건으로 먼저 설정해놓고, 자신의 핸드폴리싱 기법과 그에 따른 결과물을 보여주었습니다. 더 효율적인 방법이 있다하더라도 닉 브리튼이 보여준 조건으로 어쨌든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냈으므로 노하우가 없는 초보자로서는 충분히 따라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핸드폴리싱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라'는 영상의 취지는 참 좋았으나 아쉬운 부분도 있습니다. 컴파운드와 패드의 조합만큼이나 중요한 변수, 즉 도장 경도와 스월마크의 깊이에 따라 작업 횟수는 물론 작업시간도 훨씬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두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또한 닉 브리튼이 실제 작업한 횟수와 총 소요된 시간을 자세히 보여줬더라면 핸드폴리싱 도전자가 느낄 영상과 현실의 괴리를 조금이라도 더 좁힐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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