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카나우바 왁스는 4주, 합성 왁스는 6~8주, 실런트는 3개월 이상 내구성이 유지된다고 합니다만, 주행환경과 주차 환경, 기온과 습도, 세차 주기와 세차방법 등에 따라 매우 가변적이어서 경우에 따라서는 그 이상도 가능하겠지만 그 이하가 될수도 있습니다. 왁싱을 한달에 2회 이상 하시는 분들에게는 왁스의 내구성이 그리 중요한 특성이 안되겠지만 왁싱을 최소로하면서 도장의 보호력을 유지하시고자 하시는 분들에게는 중요한 항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따라서 왁스 피막의 보호력이 여전히 유효한지 아니면 재왁싱을 해야하는지 판단할 수 있는 기준과 잣대가 있다면 매우 유용하겠지요.
Water beading(물방울 맺힘)이 왁스 피막의 유효성을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될 수 있을까요?
일반적으로는 Beading이 형성되면 왁스의 피막이 존재하고 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왁싱이 전혀되지 않은 도장면도 깨끗히 세척한 다음 건조시킨 후 물방울을 떨어뜨리게 되면 Beading이 형성됩니다. 이 Beading이 형성되는 이유는 물(액체)의 분자간 인력으로 발생하는 표면 장력(surface tension) 때문인데요. 서로 다른 상태의 물질이 접해있을때(고체와 액체, 기체와 액체 등등) 그 경계면을 최소화하기 위해 작용하는 힘을 말합니다. 따라서 Beading 그 자체만을 가지고 왁스 피막의 유효성을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왁싱 전의 Beading과 왁싱 후의 Beading은 분명한 차이를 보이게 됩니다.
이 부분에 대해 Meguiar's의 공식적인 의견은 다음과 같습니다.
만약 세차, 폴리싱, 왁싱 등의 작업 전에는 Beading이 형성되지 않고 있다가 왁싱 후에 Beading이 형성되었다고 가정할 수 있다면 Beading은 왁스 피막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는 시각적인 지표가 될 수는 있습니다.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반복적인 세차 또는 혹독한 날씨에 노출됨에 따라 Beading은 감소될 것이며, Beading이 약해진다는 것은 곧 왁스 피막이 소멸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시각적인 지표가 될 수 있습니다.
Meguiar's Gold Class를 포함한 몇몇 왁스는 성분상 Beading이 잘 되지 않도록 배합되었는데 많은 분들이 이러한 왁스에 대해서 보호력이 좋지 않다고 간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왁스를 개발한 화학자들은 Beading이 도장면에서 그대로 건조될 경우 문제(워터 스팟)가 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며 그러한 이유로 Beading이 형성되지 않도록 Gold Class 왁스의 성분을 디자인하였습니다.
Beading이 형성되지 않고 도장면에 물기가 그대로 퍼지는 것(sheeting)이 유용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지 보기 좋다는 이유만으로 매니아를 비롯한 대부분이 사람들이 beading이 잘되는 왁스를 선호합니다.
맥과이어스의 공식적인 의견을 제가 발췌하기는 하였으나 그리 만족스럽지는 않습니다. 위의 의견을 조금 더 확대해서 해석해보면, Beading이 되지 않는 것이 여러모로 좋은 점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Beading이 잘되는 왁스를 선호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Beading이 잘되는 왁스를 만들 수 밖에 없으며, 예외적으로 Gold Class는 Beading 대신 Sheeting(물방울 지지 않고 넓게 퍼져 흐르는 것)의 특성을 살렸다는 얘기인데요.
맥과이어스의 최신작 NTX Generation Tech Wax 2.0의 특장점이라고 기술된 부분을 보면 "소수성(hydrophobic) 폴리머 기술로 지칠줄 모르는 Beading과 산화, 부식, UV, 도장면 퇴화 등으로부터의 보호력을 제공합니다 !!"라는 문구가 나옵니다. 역시나 마케팅은 이런 것이구나..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대목입니다.
해외의 각종 디테일링 포럼을 보면 왁스의 Water Beading 특성 때문에 비만 맞으면 물방울 자국(water spot)이 생겨서 고민이라는 얘기들을 가끔씩 접할 수 있습니다. 이런 얘기가 나오면 항상 논란이 되는 부분이 바로 '친수성'과 '발수성'입니다. 적용 분야에 따라 초발수 특성이 필요한 분야가 있고 초친수 특성이 필요가 분야가 있기 마련인데요. 자동차의 외장에 국한시켜 비교해볼 때 어떤 것이 조금이라도 더 유리한 특성인지는 꼼꼼히 따져봐야 하는 사항이므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추후 별도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논점으로 돌아가겠습니다. ^^
맥과이어스에서는 왁스 피막의 유효성 판단을 위해 Beading Test 대신 Squeak Test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Squeak Test는 맥과이어스에서 도장면의 왁스 코팅 존재 유무를 확인하는 지표로 약 50년 가까이 교육해 온 방법입니다. 맥과이어스에서 주관하는 Satuday Detailing Class에서도 소개되고 있습니다.
깨끗하고 부드러운 100% 순면타월 테리타월을 준비하세요.
타월을 평편하게 펴놓고 각 모서리를 타월의 중앙까지 접어놓습니다.
이 상태에서 한번더 각 모서리를 타월을 중앙까지 접어놓습니다.
손과 도장면 사이에 충분한 쿠션이 생기게 되며 중앙 부분을 사진과 같이 움켜잡습니다.
이 상태에서 타월을 제자리에서 왼쪽, 오른쪽 회전시켜봅니다. 그리고 소리를 잘 들어보세요.
아무 소리가 나지 않으면 타월이 도장면에서 부드럽게 미끄러지기 때문이며 왁스 피막이 존재하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만일 마찰에 의해 쥐어짜는 듯한 소리를 듣게 된다면 왁스가 존재하지 않거나 매우 희박하여 재왁싱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맥과이어스 온라인 포럼에서 이 테스트를 해보았다는 사람들의 의견을 보면,
어제 왁싱을 하고 오늘 이 테스트를 해보았는데 마찰음이 나는 것 같다는 사람도 있었으며, 미세 스크래치가 발생했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이들의 테스트 방법이 적정한지에 대해서는 검증되지 않았지만 사용했던 타월의 종류, 왁싱 전까지의 도장상태, 타월을 돌릴 때의 압력에 따라 어느정도의 변수를 있을 것 같습니다.
Micro marring을 미세 스크래치로 표현했습니다만 사실 스크래치라고 분류할 수 없을 만큼 미세하므로 이러한 micro marring은 페인트 클리너, 스크래치 엑스 등으로도 쉽게 제거할 수 있습니다. 또한 micro marring은 야외에서는 거의 보이지 않으며 정오의 태양빛에 비추거나 최소한 형광등 불빛 아래에서 자세히 봐야만 보일 정도입니다. 도장면을 손톱으로 아주 살짝 긁어도 미세한 흔적이 남게 되는데 이런 정도를 micro marring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B. 왁스를 바른 후 24시간 이내에 도장면에 형성된 물방울의 높이, 접촉각, 직경 등을 측정합니다.
* 여기서는 카나우바왁스, 합성왁스, 실런트 등을 총칭하여 그냥 왁스라고 표현하였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도장면이 오염이 될수록, 세차를 하면 할수록 Beading의 형태는 달라지게 됩니다. 점차 도장면과의 접촉각이 작아지면서 물방울당 접촉면적이 넓어지며 물방울의 높이가 낮아지게 된다면 보호력을 가지는 왁스 피막도 점차 소멸되어 가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Beading이 왁싱 전 상태와 똑같아진다면 의미있는 왁스 피막은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봐야합니다.
물방울의 높이와 접촉각, 직경 등을 측정하는 것이 그리 간단한 일은 아닙니다. 그래서 실질적인 측정보다는 아래 사진과 같은 물방울의 변화를 살피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런데 도장면이 깨끗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도장면의 표면장력이 오염물질에 의해 약화되어 정상적인 Beading 상태가 나타나지 않으므로 세차 후 평가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도장면의 표면장력이 강하면 강할수록 물방울의 모양은 구면에 가까워지게 됩니다. 물론 표면장력이 강하다는 얘기가 왁스 피막의 보호력이 강하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다만 도장면의 표면장력이라는 것이 왁스 피막에 의해 형성된 것이므로 표면 장력이 약해졌다는 것은 곧 왁스 피막이 어느정도 닳았다고 볼 수 있는 것이지요. 이러한 의미에서 Water Beading Test는 왁스 피막의 상태를 판단하기에 유효한 방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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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한참 감성이 풍부했던 시기에 오래도록 심금을 울린 시 한편이 있었습니다.
그후로 지금까지 십수년이 흘렀지만 지금도 그 시를 읊조려보면 그때의 기억으로 가슴이 아려옵니다.
누구나 다 근심 한덩이쯤은 가슴에 달고 사는 법인데 그럴때마다 마음을 달래주곤 했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 문득 이 시가 생각나네요. ^^
<강 물>
강물이 모두 바다로 흐르는 까닭은
언덕에 서서
내가
온종일 울었다는 그 까닭만은 아니다
밤새
언덕에 서서
해바라기처럼 그리움에 피던
그 까닭만은 아니다
언덕에 서서
내가
짐승처럼 서러움에 울고 있는 그 까닭은
강물이 모두 바다로만 흐르는 그 까닭만은 아니다
- 천 상 병
그의 첫작품이 1949년 그가 아직 학생이었던 시절 문예 월간지에 실린 '강물'이었습니다.
아주 짧은 편에 속하는 이 시는 무작정 울고만 싶어지는 날, 별 것 아닌 것에 삶이 갑갑해지 날, 누군가가
그리워져도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느껴지는 그런 날 읊조려보면 그 깊이가 더해지는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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