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여전히 카나우바 왁스 만들기에 빠져있습니다.
최근까지의 결과물은 작업성이 매우 좋고, 맑은 광택과 도장 표면의 슬릭함이 그 특징이었습니다. 그런데 발수력이 좋지 않다보니 비딩이나 쉬팅에서는 차마 눈을 뜨고 볼 수 없는 지경이었죠. 왁싱 1주일 후 샴푸 세차를 하고 고압수를 뿌려보면 마치 탈지 후의 반응을 보는 듯 했으니까요. 열심히 만든 카나우바 50% 함량 왁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다시금 제 한계를 확인하게 된 계기였습니다. 카나우바 함량을 높이는 것만으로는 원하는 결과를 얻기 어렵겠구나...
결과물에 깔끔하게 승복하고 왁스만들기를 접었습니다. 비통하더군요..
그러다 다시 손을 댔는데..... 돌파구를 찾았습니다.
그게 지난주 목요일이었습니다. 세차 후에 새로 포뮬레이션한 왁스를 정성스럽게 발랐습니다.
밤의 광택은 믿을 것이 못됩니다만 광택이 좋아서 한번 찍어봤습니다.
그 후로 계속 야외 주차를 했는데 일요일 새벽에 비가 왔었죠. 테스트 판넬에서 이미 발수력을 확인했었기 때문에 실제 비를 맞았을 때에도 나쁘지 않은 비딩이 생길 것이었습니다. 3일 내내 야외에 주차한 결과물 치고는 제법 괜찮았습니다.
그리고 날이 개이면서 물방울이 그대로 마르고 오늘까지 야외주차를 계속 하고 있습니다.
왁싱 후 5일이 된 오늘 또 비가 내렸는데요. 비딩이 짱짱하진 않지만 여전히 유효한 상태입니다.
이번에 새로 포뮬레이션한 왁스를 보여드리겠습니다. 노란 색소를 넣었더니 색깔이 좋네요.
왁스를 손톱 끝으로 긁어 떼어내봤습니다. 물성이 아주 단단하지는 않습니다.
비벼봤을 때 알갱이가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상용왁스와의 발수력 비교 테스트를 해봤습니다.
아래는 테스트 판넬의 도장 표면을 탈지한 후 쉬팅 상태를 통해 발수력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개별 물방울로 흘러떨어지지 않고 수막을 형성하는 정도의 발수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테스트 판넬을 준비하구요..
판넬의 가운데를 마스킹 테잎으로 구분하고 좌측에는 제 왁스를, 우측에는 블랙화이어 미드나잇 썬 카나우바 왁스를 발라보겠습니다.
양쪽 모두 꼼꼼히 얇게 펴바른 상태입니다.
5분 정도 경과한 후에 버핑하였습니다. 양쪽 모두 깨끗히 버핑되었습니다.
이제 샤워 호스로 쉬팅 비교를 해보죠. 왼쪽이 제가 만든 왁스, 오른쪽이 미드나잇썬입니다.
왼쪽은 물방울 형태로 물기가 바로 흘러 떨어지는 반면, 오른쪽은 물기가 뭉치면서 막을 형성하며 흘러 떨어지고 있습니다. 좋고 나쁨의 구분 보다는 발수력의 차이로 보시는게 낫겠죠.
샴푸 희석액으로 열심히 문지른 후 다시 물을 뿌려봤습니다.
왼쪽은 거의 그대로 이고, 오른쪽은 샴푸 전보다 약간 더 물기가 뭉치는 느낌이네요.
2번째 샴푸 세척 후 물을 또 뿌려봤습니다.
왼쪽은 처음과 별 차이가 없고, 오른쪽은 첫번째 샴푸 후 보다 조금 더 물기가 뭉치는 느낌입니다.
발수력 면에서는 제가 만든 왁스가 블랙화이어 미드나잇썬보다 우위로 보이네요. 발수력이 좋은 것이 좋은 왁스다라고 볼 수는 없으니 발수력의 차이로만 봐주시면 되겠습니다.
이번에는 발수력과 지속성이 좋은 자이몰 티타늄과 비교해보겠습니다.
마찬가지로 왼쪽에는 제가 만든 왁스를, 오른쪽에는 티타늄을 핸드왁싱하였습니다.
5분 이상 경과시킨 후 버핑하였고, 위와 동일하게 발수력 테스트를 해보겠습니다.
아래는 샴푸 전의 상태이구요. 왼쪽이 제가 만든 왁스, 오른쪽이 티타늄입니다.
좌우의 발수력 차이를 느끼긴 어렵습니다만 오른쪽의 티타늄이 아주 미묘한 정도로 더 나아보이기도 합니다만,,, 같다면 같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후 샴프희석액 세척 후 발수 테스트를 해봤습니다만 양쪽의 차이를 거의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아래는 5회 세척(한번의 샴푸 세척과 헹굼을 1회 세척으로 간주) 후의 발수 상태입니다.
좌우의 발수력 차이는 분별하기는 어려웠습니다. 다만 양쪽 모두 샴푸 전보다는 물기가 약간 뭉치며 흘러떨어지는 현상이 관찰되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발수력은 양호해보였습니다.
왁스의 물성과 작업성을 봤을 때는 포뮬레이션의 최적화 여지는 아직 남아있습니다만 발수력과 지속성 측면에서 만큼은 상용왁스 못지 않은 퍼포먼스를 보여주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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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카나우바 베이스의 퀵디테일러를 만들어봤습니다.
카나우바 플레이크, 유화제, 물 등을 믹스하여 카나우바 에멀젼(emulsion)을 만든 후 다시 물과 적정량을 섞고, 첨가제를 넣어 완성했습니다.
카나우바 에멀젼을 만들었는데 카나우바 알갱이들을 처치하지 않으면 그냥 사용하기에 문제가 많을 것 같아 천을 이용해서 알갱이들을 걸러냈습니다. 처음엔 아래처럼 걸러내다가 시간이 너무 걸려 나중에는 즙 짜듯 천을 배배 돌려 짜냈습니다.
마침내 노릿한 우유빛의 카나우바 수용액을 얻었습니다.
다시 적정량의 물로 희석하였고 첨가제를 넣어 홈메이드 카나우바 퀵디테일러를 완성했습니다.
자이몰 필드 글레이즈와 비슷한 느낌인데요. 자이몰 필드 글레이즈는 흰 우유빛이지만 제가 만든 것은 조금 노릿합니다.
테스트 판넬에 사용해봤을 때는 나쁘지 않은 정도라고 할까요.
테스트 판넬 표면의 물얼룩, 먼지 등은 어려움 없이 닦아낼 수 있었고, 마무리 후의 슬릭감은 괜찮았습니다. 광택감은 좋아진 듯 하나 테스트 판넬로 평가하기는 좀 어려웠습니다. 조만간 실차에 적용해볼 계획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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