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업페인팅에 대해 오랜기간동안 고민해왔었습니다.
기존의 전형적인 터치업페인팅은 과연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는가..
조금 더 수월하고 완성도 높은 터치업 페인팅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기존의 터치업 페인팅은 상처 부위에 가볍게 발라두는 정도, 아니면 터치업 페인트가 봉긋하게 올라오도록 시간을 가지고 반복적으로 터치업한 후 샌드페이퍼로 평탄화 작업을 하여 단차를 줄이는 방식이었습니다. 특히 상처의 깊이가 제법 깊은 경우에는 터치업하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페인트가 완전히 굳지 않은 상태에서 샌딩을 하면 터치업 해놓은 페인트가 과도하게 갈리면서 터치업 페인트 표면이 망가지거나 터치업 페인트 자체가 떨어져나가기도 합니다. 또한 페인트가 완전히 굳었다고 하더라도 평탄화 작업이 그리 만만치 않습니다. 1500방 또는 2000방 수준의 샌드페이퍼를 이용하여도 그리 간단치는 않은데 2000방이라고 하더라도 샌딩마크가 제법 생기므로 2500방 또는 3000방의 샌딩페이퍼로 후속작업을 해야만 컴파운드로 샌딩마크를 어느정도 제거할 수 있습니다.
▼ 한두번 터치업해서는 아래처럼 상처 부위가 충분히 충진이 안되거나 상처 충진 부위에 비해 주변부에 발려진 페인트의 두께가 상대적으로 두꺼워져 더 도드라져보입니다. 터치업 페인트는 휘발성이 강해 완전 건조된 후에는 처음 발려진 볼륨의 20~30% 정도만 남게 됩니다. 따라서 한두번 발랐을 때 처음엔 상처 부위가 완전히 충진된 것 처럼 보이더라도 건조된 후에 보면 상처 부위가 그대로 남아 있게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샌드페이퍼로 평탄화하는 터치업페인팅은 방법론적으로 얼마든지 가능한 방법이며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기는 합니다만 현실은 그렇게 녹록지 않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마 이 방법을 시도하신 분들 중에는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으신 분도 계시겠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도 많이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저 역시도 불만족스러웠던 경험을 많이 해봤습니다.
오늘 소개할 터치업 페인팅 방법은 퍼티를 이용한 터치업 페인팅입니다.
터치업 페인팅은 터치를 하면 할수록 터치업 페인트의 면적이 넓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즉, 실체 상처부위는 그리 크지 않았는데 상처 부위를 조금이라도 더 메꿔보고자 반복적으로 터치업을 하다보면 결과적으로 상처부위는 메꾸긴 했는데 터치업 부위가 넓어져서 가볍게 한두번 터치업 해두는 경우보다 더 눈에 잘 띄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몇배 더 노력을 한 것에 비하면 아주 불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기도 하죠.
사실 페인트는 색상을 맞추는 용도이지 메꿈의 용도가 아니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입니다.
그래서 깊은 상처를 메꾸는데에 페인트가 아닌 퍼티를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이 방법은 그리 획기적인 것도, 그리 새로운 것도 아닙니다만 광촉매 퍼티를 사용해서 시도해봤다는 점에서 관심을 가져볼만 합니다.
그동안 테스트 판넬만을 가지고 연구만 하다가 오늘 제차에 직접 그 방법을 적용해보았습니다.
이 방법 역시 아직 완성된 단계는 아니기 때문에 너무 큰 기대를 하고 보시면 실망이 크실 수 있습니다. ^^;
이제부터는 사진을 통해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앞범퍼에 제법 깊은 상처가 있는데요. 대충 터치업 페인트가 발려진 상태입니다.
조금 더 가까이 보시면 상처 부위는 상처 부위대로 메꿔지지 않고 그대로 노출되어 있고 터치업은 상처부위 보다 2~3배 넓게 발려져 있다보니 터치업을 한 의미가 별로 없어보입니다.
터치업 페인트를 제거하고 새롭게 작업을 해야하므로 라커 신너로 기존에 발려진 터치업 페인트를 제거했습니다.
화장솜을 이용해서 닦아냈습니다.
터치업을 제거한 상태가 더 깔끔해 보이네요.
옆에서 보면 상처 부위 가장자리에 이바리(Burr) 같은게 있고, 상처 안쪽이 불규칙적으로 찢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지저분한 부위는 칼로 도려냈습니다. (아래 사진은 도려 내는 과정입니다.)
웁스!! 칼질을 잘 못하는 바람에 도장을 그어버렸네요. 좀 더 신중했어야 했는데.. 이때 김이 완전히 빠지기는 했으나 새로운 터치업 페인팅에 대한 포스팅이 목적이니 개의치 않고 하던 일을 계속했습니다.
오늘의 주전선수, 빛에 의해 경화되는 프라모델용 광촉매 퍼티입니다.
자동차 도장용 퍼티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레드퍼티로 상처 부위를 얇고 고르게 덮어버린 후 페인트 리무버로 닦아낸 다음 상처 부위에 메꿔진 퍼티 부분에 터치업을 하는 방법입니다. 그런데 퍼티의 굳는 시간이 빨라 작업에 좀 어려움이 있더군요. 상처 부위를 완전히 메꾸어야 하고, 얇고 고르게 퍼티를 발라야 하는데 이건 좀 연습이 필요하더군요. 그 다음 페인트 리무버로 라커신너를 사용했는데 퍼티 건조가 너무 진행된 탓인지 잘 지워지질 않네요. 그래서 샌딩을 해봤는데 2500방이나 3000방으로는 쉽게 갈리질 않았습니다. 적절한 퍼티의 건조 타이밍과 페인트 리무버로 정교하게 퍼티를 지워내는 것이 중요한 부분인데,, 경험이 없다보니 잘 되질 않았습니다. 이것만 잘되면 샌딩을 하지 않고도 간편히 깊은 상처를 메꿀 수 있는데,, 다른 퍼티는 없을까 찾다가 빛에 의해서만 경화되는 프라모델용 퍼티를 발견했습니다.
퍼티의 점도가 높지 않아 핸들링이 쉽고 직사광선에 노출시키거나 형광등에 바짝 대지 않으면 경화가 되지 않다보니 여유를 가지고 퍼티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저는 명함을 헤라 삼아서 상처 부위를 충진하고 최대한 상처부위에 근접하게 퍼티를 다듬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광촉매 퍼티를 상처부위에 충진한 상태입니다. 경화 전에는 노란색이었다가 경화 후에는 노란색이 옅어지고 약간 투명해집니다. 이번 퍼티 작업시에는 상처 부위의 주변부가 살짝 안쪽으로 들려있어 퍼티가 평평하게 고루 잘 발려지지 않았습니다. 샌딩으로 주변부를 정리했어야 했는데 그러질 못했습니다. 그래서 1차적으로는 최대한 고르게 펴 바른 다음 명함 끝 부분을 이용해서 퍼티를 살짝 덧발라주었습니다. 경화 후 샌딩이 불가피하죠. 퍼티를 펴바를 때 한번에 주변부 높이와 동일하게 충진만 할 수 있다면 샌딩도 필요없는 매우 간편한 솔루션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될려면 광촉매 퍼티에 대한 감을 좀 더 익혀야 할 것 같네요. 이 광촉매 퍼티는 경화 시 수축율이 거의 없는 편이어서 처음에 발라둔 그대로 경화가 됩니다.
아래는 완전히 경화가 된 상태입니다. 상처부위보다 약간 넓게 퍼티가 발라졌습니다. 표면이 좀 울퉁불퉁해보이는데요. 샌딩을 통해 평탄화 작업을 해야 합니다. 대신 이 퍼티는 레드퍼티나 터치업페인트보다 쉽게 갈리는 특성이 있어서 3000방 샌드페이퍼로 평탄화 작업이 가능합니다. 3000방이다보니 핸드폴리싱으로도 어렵지 않게 샌딩마크를 제거할 수 있습니다.
3000방 샌드페이퍼로 웻샌딩하였고 아래는 샌딩이 끝난 상태입니다. 보기에는 상처부위보다 충진이 낮게 된 것 처럼 보이지만 경화된 퍼티가 투명함에 따라 상처 안쪽이 보여서 그렇습니다. 실제는 상처부위보다 미세하게 약간 더 올라온 상태입니다.
아래는 샌딩 후 Meguiar's M84 Power Cleaner와 Ultimate Compound로 핸드폴리싱하여 샌딩마크를 제거한 상태입니다. 상처 부위를 벗어나지 않고 깔끔히 퍼티가 충진되었습니다.
이제 페인트를 바를 차례입니다.
페인트를 바르기 전 락커 신너로 퍼티 부위를 닦아냈는데요. 락커 신너로 닦아내도 퍼티가 녹거나 지워지지는 않습니다. 터치업 페인트를 약간 짜낸 후 정교한 붓을 이용해서 바릅니다. 붓이 정교해야 상처 부위에 최대한 근접하게 바를 수 있겠죠. 이전 작업에서 아무리 정교하게 퍼티작업을 한다고 하더라도 페인팅 작업에서 정교하지 못하면 이전 작업에서 공들인 의미가 별로 없게 됩니다.
페인팅 작업은 딱 한번만 합니다. 메꾸는 것이 아니라 색상을 맞추기만 하면 되므로 정교하게 딱 한번만 바르면 됩니다. 문제는 한번에 퍼티 부위를 얇고 고르게 잘 바를 수 있느냐인데요. 면적이 넓은데다가 얇고 고르게 바를려고 하니 한번에는 잘 안되네요. 어쨌든 최대한 얇고 정교하게 바르려고 노력했습니다. 잘 바르기는 했는데 평탄화 자체가 완벽하질 않아 약간 굴곡이 있습니다.
웁스!! 그런데 결정적으로 페인트 색상이 안맞네요. 예상은 했었습니다만 페인팅 작업 이전까지 공들인 것이 꽤나 허탈해집니다. 그렇지만 이번 작업은 퍼티를 이용한 터치업 페인팅에 대한 방법론을 소개하는 것이 주목적이라는 생각으로 위안을 삼았습니다. 결과물도 좋았다면 포스팅이 더 빛을 발할 수 있을텐데...그게 좀 아쉽습니다.
색상만 조금 더 잘 매칭이 되었더라면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왔을 것 같은데..검정색이나 흰색 도장이라면 꽤나 완성도 높은 결과물이 나올 수 있었을겁니다. 색상 이외에 기존의 터치업 페인팅 작업과 비교했을 때 작업성에서나 결과물 면에서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작업은 여건상 시간적으로 연속작업을 하지 못하고 퍼티작업은 낮에, 샌딩 및 페인팅작업은 밤에 나누어서 했습니다만 연속작업으로 한다면 1시간 정도면 끝낼 수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기도 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터치업 페인팅과 관련된 그간의 포스팅들(http://perfectshine.tistory.com/21, http://perfectshine.tistory.com/97, http://perfectshine.tistory.com/225)에서 소개된 터치업페인팅 방법에 비해 보다 스마트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광촉매 퍼티를 이용한 작업 순서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상처 부위 탈지 세척 및 건조 (퍼티의 접착력 강화)
2. 광촉매 퍼티 바르기
3. 광 경화(Light Curing) : 직사광선(1~2분) 또는 형광등 근거리 노출(2~5분)
4. 웻샌딩 (3000방)
5. 샌딩마크 제거 : 컴파운딩 및 광택복원작업
6. 붓 페인팅 : 가능한 한 정밀한 붓이 좋다.
* 붓 페인팅 후 다시 웻샌딩하는 방법도 있으나 페인팅을 1회만하고 정밀하게 페인팅하였다면 굳이 웻샌딩을 추가적으로 하지 않아도 된다.
다음날 자연광에서 어떻게 보여지는지 다시 찍어봤습니다.
이런 조건에서는 주변 사물의 반사 때문에 잘 안보이는 것 같습니다만..
가까이서 찍어보면 역시나 색상 차이로 눈에 띕니다. 옆에 칼로 그은 자국도 보이네요. ㅜ.ㅜ
육안으로봐도 그렇고 손가락으로 만져봐도 그렇고 터치업 부위가 살짝 올라와있는데 평탄화가 좀 덜 되었습니다.
터치업 페인트의 조색에 대해서는 제가 다룰 수 있는 한계를 벗어나기 때문에 논외로 하고,
광촉매 퍼티를 이용한 터치업 페인팅에서 기술적으로 좀 더 다듬어야 할 부분은 상처 부위에 퍼티를 주변부 도장 높이만큼 매끈하게 충진하는 방법입니다. 이렇게만 되면 샌딩을 굳이 하지 않아도 되며, 어쩔 수 없이 샌딩을 하게 되더라도 아주 가벼운 샌딩만으로도 충분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추가적으로 말씀드리면,
깊지 않고 얕은 정도의 칩이나 스크래치에 대해서는 퍼티를 사용하셔도 그리 효과적이지 않습니다.
그럴 땐 정밀한 붓으로 한두번 터치업 하시는게 간편하면서 깔끔하고 좋습니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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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왁스에 대한 평가는 오랜기간 갑론을박의 대상이 되어 왔습니다.
객관적이고 공신력있는 평가 자체가 매우 어려운 품목이다보니 어쩔 수 없는 현상이죠.
2001년 인디펜던트 테스트 매거진인 Guru Reports에서 46가지의 왁스&실런트를 대상으로 평가를 실시한 적이 있었고, 2006년엔 미국 소비자동맹(Consumers Union)에서 운영하는 ConsumerReports.org에서 28가지 왁스류에 대한 평가를 실시했습니다. Consumer Reports의 경우에는 2011년에 19가지 왁스류에 대한 평가를 실시했는데요. 오늘은 2006년판 Consumer Reports를 보고 왁스를 샀다가 낭패를 본 사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2006년 자동차 왁스에 대한 Consumer Reports를 살펴볼까요.
평가항목으로는 광택, 지속성, 사용편의성, 클리닝(세정력), 스크래치 내성, 플라스틱 부위의 왁스 얼룩 등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일단 한번 훑어보시고 계속 이어가죠.
아마도 많은 분들이 1위에 랭크된 Black Magic Wet Shine Liquid Wax에 관심을 보이셨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사용편의성을 제외한 전부문에서 Excellent한 것으로 평가되었습니다. 사용편의성은 Excellent하지 않다는 것이지 그 역시 나쁘다는 평가를 받은 것은 아닙니다. 게다가 가격도 $7 밖에 하질 않습니다.(2006년 평가 당시 가격)
이 자료를 접하고 2008년 12월말에 Autobarn.net에서 Black Magic Wet Shine Liquid Wax를 구입을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마 Brinkmann Dual Xenon Light를 거기서 구입하면서 함께 주문했었을텐데요. 그동안 몇번 사용도 못하고 처박아놨다가 이런 제품도 리뷰로서의 의미는 있겠다 싶어 다시 찾아봤습니다.
뒷면을 보면 퍼티로 유명한 Bondo사의 등록상표로 나와 있는데요. 현재는 SOPUS Products(Shell Lubricants)에서 제조 판매하고 있습니다.
사용방법은 여느 왁스와 다르지 않습니다.
세차를 깨끗히 한 후 도장면이 차가울 때 그늘에서 바릅니다. 이때 약간의 힘을 주고 원형으로 회전하며 얇고 고르게 판넬 단위로 바릅니다. 왁스가 뿌옇게 되도록 기다린 후 타월로 닦아냅니다.
액체형 왁스인데요. 점도가 약간 있는 편이며 손으로 만져보면 살짝 찐득하기도 합니다. 맥과이어스 NXT 테크왁스 Liquid형과 비슷한 정도입니다.
아래는 검정색 플라스틱 판넬에 왁스를 바른 상태이구요. 왁스를 바른지 10시간 정도 경과되었습니다. 10시간이면 실내에서 빨래도 마를 시간이죠. 왜 10시간이나 건조를 시켰는지 궁금하시죠?
손가락끝으로 왁스가 발려진 곳을 길게 그어봤습니다. 정말 매직입니다.
10시간이 지났는데도 방금 왁스를 발라놓은 것 처럼 왁스가 길게 뭉개지네요.
얇게 발려진 곳이나 약간 두껍게 발려진 곳이나 차이는 없습니다.
몇년전 이 녀석을 처음 사용했을 때나 몇년이 흐른 지금이나 똑같은 현상입니다.
헤어드라이기로 말려봤지만 역시 마르질 않습니다. 일단 버핑타월로 최대한 닦아내보았습니다.
잔유물이 좀 줄긴 했습니다만 열심히 닦아내도 깨끗해지질 않네요.
타월의 반대편 쪽을 사용해서 퀵디테일러를 범벅으로 뿌려가며 닦아내니 그제서야 좀 닦입니다. 테스트 판넬이니까 이렇게라도 닦아내보는 것이지 제 차에 이걸 바르고 이런식으로 닦아낼 생각은 없습니다. 제가 지금껏 사용해본 왁스가 제법 됩니다만 이렇게 잔사가 심한 왁스는 없었습니다.
좋은 왁스가 가져야 할 미덕 중의 하나는 깨끗한 버핑감(왁스 잔유물을 남기지 않고 깨끗하게 닦여짐)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점에 있어서는 최저점을 주고 싶습니다. 어째서 Consumer Reports는 이 왁스를 1등으로 올려놨을까요?
Google에서 Black Magic Wet Shine Liquid Wax로 검색을 해보면 1등을 먹은 제품치고는 리뷰나 게시물이 별로 없더군요. 일부 사용자는 매우 만족한다는 코멘트를 쓰기도 했는데요. 제가 사용한 제품과 다른 Black Magic 왁스를 사용한 것이 아닌가 의심스러울 정도입니다. 적지 않은 사용자들에게서 왁스가 마르지 않아 닦아내기가 무척 어려웠다는 코멘트도 보입니다. 유수의 디테일링 포럼에서 1등을 먹은 이 왁스에 대한 게시물이 거의 없다는 것이 의아하기도 합니다. Autopia.org 포럼에서 어떤 사용자가 이 제품에 대한 간단한 리뷰를 기재했는데 저의 의견과 거의 동일하네요. 이 사용자의 의견을 한줄로 요약한다면, "그냥 줘도 안써!"
Consumer Reports에서 평가한 항목 중에는 클리닝의 항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클리너 왁스 또는 All In One 왁스가 아니고서는 왁스에 대해 클리닝 성능을 기대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평가하는 모든 왁스에 대해 클리닝 성능을 평가하고 배점에 넣은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평가표를 보시면 평가항목 중에 클리닝 부문에서 Excellent 등급을 받은 왁스들이 상위 10위권 내에 모두 들어가 있습니다.
만약 밝은색 차량을 대상으로 왁스를 평가했다면 왁스 잔사가 상대적으로 덜 보였을테고, 클리닝 성능이 좋아 광택감이 향상되어 생각보다 높은 점수를 받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듭니다. 게다가 가격까지 저렴하니 매니아급이 아닌 일반 오너라면 괜찮은 점수를 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런 제품을 1등으로 선정한 것에는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조만간 이 왁스는 쓰레기통에 버릴 생각입니다.
왁스를 쓰레기통에 버릴 생각을 한 것은 이 제품이 처음입니다.
2011년판 Consumer Reports도 잠깐 구경해보실까요? 액체형 제품에서는 NXT 테크왁스 2.0을, 페이스트형 제품에서는 Nu Finish NFP-80 제품에 높은 점수를 줬습니다.
보시다시피 다양한 제품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20 미만의 중저가 제품을 대상으로 하였고, Meguiar's, Mothers, Turtle Wax, Eagle One, Nu Finish, 3M, Autoglym, Zymol 브랜드만을 취급하였습니다. 비록 중저가라고 하더라도 이보다 더 우수한 브랜드의 제품들이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품 선정에 한계를 갖는 이유는 아마도 디테일링 매니아를 상대로 작성한 리포트가 아닌 일반인이 대형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브랜드 제품들로 한정하였을 것이며, 따라서 Consumer Reports는 디테일링 매니아가 참고하여 제품을 구입하기에는 매우 부족한 평가자료로 생각합니다.
그런데 2006년판에서 1등을 먹은 Black Magic Wet Shine Liquid Wax는 2011년판에서는 코빼기도 안보인다는 것이 재미있네요. 그리고 현재 Autobarn.net에서는 이 제품을 취급도 하지 않고 있으며, 디테일링 전문 쇼핑몰에서는 이 제품을 구할 수 없고, 아마존 같은 곳에서나 구입가능한 상황입니다. 뭔가 좀 이상하지요? ㅎ
2006년 Consumer Reports를 보시고 Black Magic Wet Shine Liquid Wax를 사볼까 생각하시는 분이 계실까봐 처음으로 추천이 아닌 비추천 리뷰를 작성해보았습니다. Black Magic 브랜드의 전제품에 대한 것이 아닌 제가 사용한 Black Magic Wet Shine Liquid Wax에 대한 사용기입니다. Black Magic HD Liquid Carnauba Wax도 있던데요. 이 제품과는 다른 제품입니다.
블랙매직 공식사이트(http://www.blackmagicshine.com)를 참고해보면 그곳에는 HD Liquid Carnauba Wax라는제품은 없고 Wet Shine Liquid Wax만 판매할 뿐입니다. 그런데 같은 이름에 용기디자인이 여러개가 있네요. 혹시 모르겠습니다. 용기가 바뀌면서 성분도 변화되어 다른 용기의 제품들은 제가 경험한 것과 다른 성능을 나타낼지는.. 사용자마다 만족도에 큰 차이가 있는 제품이라면 그러한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또한 차량의 색상에서 오는 경험의 차이도 있을 것 같습니다. 2006년판 Consumer Reports 페이지 상단을 보시면 Black Magic Wet Shine Liquid Wax의 사진이 보이는데요. 현재 제가 가지고 있는 제품과 디자인이 동일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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