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 4. 13:21
지난번 제작한 테스트판넬의 도장이 좀 더 경화되도록 계속 방안에다 방치했습니다.
이젠 제법 세게 눌러도 지문자국이 생기질 않습니다. 도장 표면이 깔끔하지 못해 다듬을 필요가 있었는데요. 상온 경화된 도장은 상당히 소프트할 것이어서 #2500방 샌드페이퍼로 웻샌딩 후 로터리 폴리셔로 샌딩마크를 제거하였습니다. 집안에서 모든게 이루어지니 여간 편한게 아니네요. ^^
오늘은 왁스의 리뷰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카나우바 왁스에 대한 리뷰를 쓴다고 하면 대체로 다음과 같을 것입니다.
보관용기, 왁스의 색상과 향, 발림성, 닦임성, 비딩(beading), 쉬팅(sheeting), 광택감, 비딩과 쉬팅에 기반한 지속성 등이 주된 내용이며, 도장 보호력에 대해서는 필요성을 느끼지만 뭔가 시각적으로 딱히 비교하거나 검증할 수 없는 부분이라 리뷰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 좌측에 카나우바왁스를 발랐습니다. 우측엔 머신 폴리싱 이후 아무것도 바르지 않았습니다.
* 마스킹 테잎을 도저히 찾을 수가 없어 그냥 했습니다.
▶ 10분 정도 건조시킨 후 타월로 버핑하였습니다.
* 형광등 불빛 아래에서는 왁스를 바른 곳과 바르지 않의 곳을 육안으로 구분하기는 어려웠습니다.
▶ 카나우바왁스를 바른 부위에 물방울을 떨여뜨려 측면에서 촬영해보았습니다.
▶ 왁스를 바르지 않은 부위에도 물방울을 떨어뜨려 촬영해보았습니다.
* 카나우바왁스를 바른 곳의 물방울에 비해 물방울이 좀 퍼져 있지요?
여기까지는 왁스를 바른 이후 우리가 그동안 왁스를 평가하는 주된 방식이었습니다.
광택에 대해서는 촉촉하다, 찰지다, 쫀득하다, 아크릴릭하다, 투명하다, 깊고 그윽하다..
비딩(물방울 형성상태)에 대해서는 당차다, 좋다, 접촉면적이 좁다, 구형에 가깝다..
감성적이고 시각적인 부분에 집중했다라고 할까요?
이제는 왁스의 기본인 보호력에 대해 좀더 진지한 리뷰를 해보고 싶습니다.
리뷰의 방향이 어떤 색다른 것을 추구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 제품이 과연 우리가 기대하는 매우 기본적이면서 기초적인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해 줄 수 있는가를 검증하는 것입니다. 왁스로 얘기하자면 왁스가 과연 외부 환경으로부터 도장면을 보호할 수 있는가를 확인해보는 것이 되겠지요.
높은 온도에서 경화된 도장은 생각보다 내구성이 좋습니다. 심각한 오염이 아니고서는 왁스를 바른 곳과 바르지 않은 곳의 데미지 차이를 느끼기 어렵고, 보호력이 좋은 왁스와 보호력이 떨어지는 왁스를 구분하는 것은 더더욱 어렵습니다. 고온 경화된 클리어코트를 상대로 왁스의 보호력을 평가하기는 매우 어렵다는 생각입니다.
콘택트렌즈 얘기를 잠깐 해보면요. 국내 판매를 위해서는 먼저 식약청으로부터 품목허가를 득해야 합니다. 이때 콘택트렌즈의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해 평가하는 시험이 있는데요. 안전성 시험 중에 세포독성시험이 있습니다. L-929(흰쥐의 섬유아세포)라는 감수성 높은 세포를 이용하는 시험으로 콘택트렌즈를 식염수에 용출한 후 이 용출액을 L-929 세포가 있는 평판에 투입한 후 세포 배양 정도를 확인합니다. 콘택트렌즈에 독성이 있을 경우 배양세포의 증식을 저해하게 되는데요. L-929 세포는 세포독성에 매우 예민한 세포이며,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서 이렇게 예민하고 감수성 높은 세포를 사용합니다.
핵심 키워드는 바로 변별력에 있습니다.
이번에 만든 테스트 판넬은 여리고 약한 도막을 가지고 있습니다. 세포독성시험에 쓰이는 L-929만큼이나 예민하다고 해야할까요. 수돗물에도 도장 표면이 부식될 정도입니다. 표면을 갈아내지 않고서는 절대 제거할 수 없는 워터스팟이 생깁니다. 미네랄 퇴적물만 있는게 아니라 부식까지 되었기 때문이죠. 제대로 된 보호막이 있어야만 부식을 막을 수 있습니다. 이미 몇몇 왁스로 사전 테스트를 해 본 결과 고민이 생겼습니다. 과연 이 여리고 약한 도막을 수돗물로부터 보호해줄 왁스가 있기는 한걸까??
▶ 가운데 동그랗고 가는 실선이 보이실텐데요. 수돗물에도 저렇게 가장 자리가 부식되었습니다.
이미 퀵디테일러, 식초 희석액으로 닦아봤지만 그냥 저 상태입니다. 굉장히 여리고 약한 도막입니다. 사진 가운데 넓은 흰색 점은 LED 광원이 비춰진 것입니다.
앞으로 왁스, 실런트를 하나하나 발라가며 이 여리고 약한 도막을 수돗물 워터스팟으로부터 보호해줄 녀석이 있는지 찾아 볼 생각입니다. 가지고 있는 왁스, 실런트가 한정되어 있다는게 아쉽습니다만 제가 가진 제품들 중에 이 약하고 여린 도막을 보호해 줄 수 있는 제품이 하나라도 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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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 2. 00:01
여러가지 테스트를 해보고 싶었는데 차량에 직접 하자니 불편하기도 하고 문제가 생길 수도 있고 해서 오래전부터 테스트 판넬이 있었으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공간적인 여건만 된다면 본넷 한짝 얻어오면 딱 좋겠는데 그것도 여의치 않습니다. 벼르고 벼르다가 마침내 테스트 판넬을 직접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 가로 세로 20×20 cm의 함석판 2장, 프라이머, 블랙칼라 페인트, 클리어 페인트를 준비했습니다.
▶ 함석판 표면을 IPA로 클리닝한 다음 프라이머를 먼저 도포했습니다.
▶ 칼라 페인트는 건조 타임을 두고 3회 정도 반복 스프레이 했고, 클리어 페인트는 5회 정도 반복해서 스프레이했습니다.
▶ 클리어 페인트가 어느정도 건조된 상태입니다.
▶ 스프레이하는 환경이 열악하다보니 먼지도 묻고 기포도 생기고 그렇더군요. 깔끔치 않습니다.
▶ 도막두께를 찍어보니 114 micron이 나오는데요. 도장이 아직 경화가 덜되다보니 계속 누르고 있으면 숫자가 점점 줄어듭니다. 일단 목표하는 두께는 어느정도 나왔습니다.
한 1주일간은 건드리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 잡티도 많고 해서 몇가지 테스트를 한 다음 샌딩하고 다시 칼라페인트와 클리어 페인트를 올릴 생각입니다.
오늘 쏘울을 린스리스로 세차하였는데요. 차량 상태가 너무 더러워서 린스리스 전에 셀프세차장에서 고압수로만 세차를 먼저 했습니다. 그리고 고압 세차건에서 나오는 물을 약병에 담아왔습니다. 수돗물과 비교해서 워터스팟이 얼마나 생기는지 확인해보기 위해서였습니다.
▶ 테스트 판넬에 수돗물 몇방물, 세차장 물 몇방울을 떨어뜨렸습니다. 그대로 상온 건조시킵니다.
▶ 수돗물에 의한 워터스팟
▶ 세차장 물에 의한 워터스팟
사진상으로는 세차장 물에 의한 워터스팟의 테두리가 살짝 더 두터운 느낌입니다만 실물을 육안으로 봤을 때는 별 차이가 없습니다. 이번에 수거한 셀프세차장(분당 서현 크로바)의 수질은 수돗물이거나 수돗물과 크게 다르지 않는 수준으로 보입니다. 물론 이것은 수질검사를 한 것이 아니므로 어디까지나 워터스팟의 생성 정도를 기준으로 한 것입니다.
여러분께서도 현재 다니시는 셀프세차장의 물이 어느정도의 워터스팟을 생성하는지 궁금하시다면 약간만 채취해서 제것과 같은 테스트판넬이 아니어도 검정색 시트지, 검정색 플라스틱판 등에 테스트해보실 수 있겠죠? ^^
만약 수돗물과 비교해서 심하게 워터스팟이 생긴다면 셀프세차장을 바꿔보는 것도 좋을 듯 싶습니다.
암튼 이런식으로라도 테스트판넬을 갖게되니 좋네요. ^^
다음엔 조금 더 완성도 높은 테스트판넬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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