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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3. 20. 22:26
예전부터 아반떼를 가지고 여러가지 연습과 테스트를 해봤습니다.
아래 사진은 예전에 웻샌딩(일명 물뻬빠) 연습을 하면서 남긴 상처인데요. 굵은 스크래치를 끝까지 잡아보자 생각하고 열심히 샌딩(뻬빠질)을 했었습니다. 샌딩하는 동안에는 몰랐는데 물기를 닦아내고 보니 이렇게 되었죠. 과도한 샌딩을 하면 바로 이렇게 됩니다. ^^;  1500방짜리로 열심히 문질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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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마침내 저의 Must-have 아이템인 도막두께측정기를 손에 쥐었습니다. ㅎㅎ
그래서 위 부위의 도막두께를 측정해봤습니다. 49 micron이 나오네요. 정말 무식하게 샌딩했군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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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보다는 약간 덜하지만 마찬가지로 과도한 웻샌딩 부작용이 발생한 곳이 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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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길 측정해보니 60 micron이 나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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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에서와 같이 굵은 스크래치는 웻샌딩이나 컴파운딩으로 잡아낼 수 없는 스크래치입니다.
일단 손톱 끝으로 스크래치 부위를 긁어봤을 때 스크래치가 느껴지면 완전 제거는 어렵습니다.
정교한 터치업 페인트 작업으로 최대한 가려주거나 재도색하시는 방법 밖에는 없다고 봐야겠지요.

원래 이쪽 부위의 도막두께는 대략 110~120 micron 정도 나와야 되는 곳인데 여러번 찍어봐도 100 micron을 넘기는 곳이 없었습니다. 그동안 이것저것 테스트하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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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위는 운전석 앞쪽 휀더인데 웻샌딩과 컴파운딩이 병행된 곳입니다. 한번만 더 샌딩하면 위처럼 페인트 벗겨질 것 같네요. 강도있는 컴파운딩도 힘들겠습니다. 클리어코트가 거의 벗겨졌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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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쪽엘 여러번 찍어봤는데 110~115 micron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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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렁크 후드 쪽인데 여기도 대략 110 micron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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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본넷 후드를 찍어봤더니 250 micron이 나오네요?
이건 백발백중 재도색했다는 얘기이죠. 작년부터 도장면이 쩍쩍 갈라지는걸 보고 의심은 했었는데 오늘 제대로 확인했습니다. 어느 부분은 350 micron도 찍히더군요.. 재도색한지 모르고 중고로 구입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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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 주차되어 있는 NF Sonata Transform의 도어쪽을 몰래 살짝 찍어봤습니다.
여러번 찍어봤는데 평균 120 micron은 되더군요. 생각보다는 두껍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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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파운딩을 2~3차례만 집중적으로 해도 도막두께가 10 micron 정도는 어렵지 않게 깎일 수 있습니다.
특히 전문샾에서는 오비탈 폴리셔를 사용하지 않고 로터리 폴리셔를 사용하기 때문에 작업성은 좋겠지만 필요 이상으로 클리어코트를 컷팅할 수 있습니다. 전문샾에서는 과정보다는 결과를 중요시할 수 밖에 없지요.

보통 클리어코트의 두께가 50~80 micron 정도된다고 봤을 때 몇번의 강도있는 컴파운딩이 가능할까요?
여기다가 스크래치 없앤다고 웻샌딩까지 병행한다면 10~20 micron은 그냥 날라가버립니다.
웻샌딩이 스크래치나 결함제거에 효과적인 방법임에는 틀림없지만 한편으로는 매우 위험한 작업이라는 말씀을 누누히 드리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대충 타고다니다가 1~2년에 한번씩 광택내면 된다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적지 않은데 3년만 타시고 중고로 넘길 계획이 아니라면 광택이란게 그리 유익한게 못됩니다.


2008. 3. 18. 11:15

 '완벽한 광택'을 위해 우리가 갈고(폴리싱) 닦는(왁싱) 그 클리어코트란게 따지고 보면 참 어이없는 녀석입니다. 그 두께가 대체로 2mil~3mil 정도인데 마이크론으로 환산하면 50.8~76.2micron이며 우리에게 익숙한 밀리미터로 다시 환산해보면 0.0508~0.0762mm에 해당합니다. 기껏해봐야 0.1mm도 채 안되는 그 얇은 막에 우리가 울고 웃고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또 그 얇은 막의 광택과 보호를 위해 또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과 돈을 쏟아왔는지 그리고 앞으로도 지금까지와 별반 다르지 않을 거란 생각에까지 미치게되면 아주 징글징글하지요.

"0.1mm도 채 안되는 그 얇디얇은 클리어코트에 너무 연연해 할 필요는 없다."

 클리어코트의 존재 목적이 차량의 도장을 외부 환경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함임에도 불구하고 그 클리어코트의 안전을 위해 다시 또 무언가를 끊임없이 해야만 한다는 것이 참 아이러니하지요. 이러한 상황에서 무조건적인 '완벽한 광택'을 추구한다는 것은 어찌보면 무모한 도전일 수도 있습니다. 손세차를 맡겨도 스크래치는 생길 것이며, 셀프 세차를 하더라도 스크래치는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주행하면서도 무언가가 튀어 도장면에 흠집이 생길 수도 있는 것이며 누군가 내 차 옆을 지나가며 자켓 지퍼끝이 스치면서 스크래치를 만들수도 있는 것이지요. 독립된 공간에 오로지 주차만 시켜놓지 않는 이상은 결코 크고 작은 스크래치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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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블로그 게시물중 전문 디테일링 자료들을 보시면 정말 유리알같이 맑고 투명한 광택을 보셨을텐데요.
이런 것에 너무 현혹되실 필요는 없습니다. 내 차도 저렇게 스크래치 한점 없는 무결점 상태로 만들 수 없을까라는 생각은 접어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광택을 물리적, 광학적 측면으로 접근한다면야 당연히 스크래치 한점 없는 무결점의 도장면이 이상적이겠지만 우리같은 일반 오너들이 추구해야 할 그리고 추구할 수 있는 광택의 본질은 무결점의 클리어코트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눈에 만족스런 광택을 직접 만들어내고 그 광택을 즐길 줄 아는 일종의 '유희적 광택'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러기에 우리의 궁극적인 광택을 우리와는 광택의 본질 자체가 다른 전문 디테일러들의 '기술적 광택'으로 치환시킬 필요는 없다는 것이지요. 물론 '기술적 광택'의 과정 속에서도 자긍심과 유희를 느낄 수 있겠지만 일반 오너들이 '기술적 광택'을 구사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기 때문입니다.

"스월마크나 스크래치도 내 차의 일부일 뿐 결코 해로운 존재는 아니다."

 제 차에도 스크래치들이 존재하는데요. 약간의 시간만 투여한다면 직접 해결가능한 것들입니다.
그런데도 그냥 놔두고 있습니다. 귀찮아서 일까요? 아닙니다. 그런 미세한 스크래치들이 여기저기 있다고해서
광택을 떨어뜨린다거나 도장에 해를 끼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언젠가 어떤 계기로 이런 스크래치들을 말끔히 제거할 수도 있겠지만 아직까지는 그것들을 제거해야 할 뚜렷한 이유를 찾지 못했습니다. 또한 그것들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그것들만 제거되는 것이 아니라 그 주변의 무고한(?) 클리어코트도 함께 희생된다는 점을 반드시 감안해야합니다. 그 희생을 무릅쓰고서라도 제거해야 할 정도라면 물론 제거해야겠지요.

"오너들이 추구하는 광택의 본질은 올바른 관리를 통한 유희적 광택이다."

 지금 당장이라도 광택전문샾에 방문해서 비용만 지불한다면 유리알 같은 광택을 기대하실 수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전문샾에서의 광택의 본질은 도장 표면의 모든 스크래치와 스월마크를 완벽히 제거하는 기술적 광택이며 거기서 그들의 임무는 종료됩니다. 그렇다면 이 유리알 같은 광택이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을까요. 한달? 두달?  1년?  2년?  평소 올바른 관리가 되지 않는다면 그 광택은 기간에 차이가 있기는 하겠지만 차의 수명을 놓고보면 일시적인 광택과 별반 다를게 없겠지요. 그런 기술적이고 일시적인 광택을 놓고 여기저기 자랑할 이유가 없고 또 그것을 부러워 할 이유도 없습니다. 물론 디테일러의 테크닉에 놀랄 수 있고 그의 그러한 능력을 부러워할 수도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그 디테일러의 테크닉이 놀라운 것이지 광택 그 자체를 부러워하거나 그 차량의 소유자를 부러워하는 것은 아니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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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 디테일러가 연출하는 광택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없습니다.
우리같은 일반 오너가 그러한 광택을 추구할 여건도 안될뿐더러 설령 그러한 광택을 추구한다고 하더라도 일상적인 관리가 뒤따르지 않는다면 그리 큰 의미를 가지지 못하므로 그들이 연출해내는 광택을 염원할 필요가 없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서입니다. 적당한 스월마크나 스크래치들을 너그러이 봐줄 수 있는 여유와 그런 것들의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는 관리방법을 터득해가며 즐겁게 디테일링하는 것이야말로 광택에 임하는 우리의 자세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