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8월, 시거잭 광택기를 처음 경험한 후로 1년이 지난 지금까지 시거잭 광택 시스템으로 폴리싱을 간간이 해왔다. 아래의 6인치 팜 광택기는, 아무런 개조없이 광택기의 백업패드 표면에 벨크로를 붙인 후 전문가용 패드를 부착해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주 매력적인 시거잭 폴리셔이다. 그러나 백업패드 자체가 두꺼워서 그 위에 다시 스폰지 패드를 부착하여 사용하다보니 광택기의 회전력과 밸런스면에서 손해를 보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가 좀 더 파워풀한 모터로 교체하면 어떻겠냐는 모터 전문가의 제의가 있어 성능 개선 작업에 들어갔는데 새로 교체된 모터가 광택기 바디에서 정확히 중앙에 위치하지 못하고 약간 삐뚤게 장착되다보니 밸런싱이 완전히 무너지고 회전은 되지만 광택기로서는 무용지물이 되고 말았다. 개조 과정에서 백업패드와 모터의 연결방식도 바뀌다보니 다시 원상 회복은 어려워보였다.
AHT-2001 (9인치)
그래서 새로운 시거잭 광택기를 영입하게 되었는데 AHT-2001 모델이었다. 이 녀석의 장점은 팜 광택기보다 파워풀했는데 문제는 백업패드의 크기가 9인치이다보나 6~7인치 크기의 스폰지 패드를 사용할 수가 없다. 그래서 백업패드를 잘라내야하는데 이만저만 번거로운게 아니다. 요령있게 잘라내시는 분들도 있었지만 난 백업패드 잘라내는게 너무나 힘들었기에 두번은 못할 것 같다. 물론 요령이 없어서 더 그러했을 것이다.
이 녀석은 백업패드만 잘 잘라낼 수 있다면 팜 광택기에 비해 훨씬 더 파워풀하다. 팜 광택기 보다 덩치가 커서 그립감은 좀 떨어진다. 문제는 원래 9인치 백업패드에 밸런스가 맞춰져 있는 녀석인데 백업패드를 6인치 정도로 잘라내다보니 구동시 밸런싱이 약간 불안한 느낌이 있다. 팜 폴리셔보다 훨씬 강력한 파워였지만 떨림도 훨씬 컸다. 하지만 사용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는 정도라서 잘 사용하다가 세차번개에서 다른 분께 한시간 정도 빌려드렸는데 애석하게도 그때 고장나버리고 말았다. 과도한 압력으로 광택기를 계속 누르며 폴리싱한 것이 원인으로 추정되었다. 그분은 일전에도 맥과이어스 G220 듀얼액션 폴리셔에 컷팅 패드를 부착하여 폴리싱을 하다가 미니쿠퍼 한대 작업하면서 맥과이어스 W9006 패드를 만신창이로 만들었던 경력이 있는 분이었다. AHT-2001과의 인연은 그렇게 두어달만에 끝나고 말았다. 파워풀한 점은 매우 만족스러운 광택기였으나 백업패드를 또 잘라내야 한다는게 무척 싫었고 밸런싱의 미묘한 부조화도 탐탁치는 않아 재구매하지는 않았다.
KP600 + 시거잭 인버터
이 조합은 3년 전 형에게 양도했다가 AHT-2001이 고장나버리자 형에게서 다시 받아왔다. 시거잭 인버터를 써야한다는 불편함을 제외한다면 만족스러운 편이다. 왁싱과 글레이징은 물론 깊지 않은 스크래치 제거도 가능한 수준의 구동력을 보이기 때문이다. KP600의 장점은 백업패드의 크기가 원래 6인치이고, 백업패드 두께도 적당하여 그 위에 벨크로 스티커를 바로 부착하여 스폰지 패드를 붙이기만하면 사용 준비가 끝난다는 편이성과, 제품 그대로 사용하다보니 밸런싱면에서는 매우 안정적이고 구동소음도 적은 편이라는 것이다. 또한 파워도 그만하면 양호한 편이었는데 굳이 비교한다면 AHT-2001과 비슷한 수준으로 느껴졌다. 그래서 시거잭 광택기를 구상하는 분이 계시다면 팜 광택기나 AHT-2001 보다는 KP600 + 시거잭 인버터의 조합을 추천하기도 했다. 그런데 얼마전부터 이상 증세가 생겼다. 차에 시동까지 걸고, 게다가 아무런 부하를 주지 않았음에도 돌다가 멈추기를 계속 반복하기만 하는 것이다. 다른 중형차, 대형차에 물려봐도 마찬가지 현상이었다. KP600을 220V 콘센트에 직접 꼽아봤더니 아무 이상없이 구동되었다. 예전에는 잘 되다가 갑자기 이런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봐서는 아무래도 인버터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팜 광택기로의 귀환
시거잭 인버터를 새로 구입하기는 뭔가 석연치 않아 그 가격이면 팜 광택기를 한대 장만하겠다 싶어 팜 광택기를 재구입하였다. 검색사이트에서 팜 광택기로 검색을 해보니 많은 분들이 팜 광택기를 사용하고 계셨고, 약간의 개조를 통해 성능도 향상시켰다는 블로그 포스팅도 볼 수 있었다. 팜 광택기의 두툼한 백업패드를 떼어내고 얇은 중간패드를 부착하는 방식이었는데 충분히 효과가 있어보였다.
팜 광택기 개조
나의 두번째 팜 광택기를 개조해보기로 했다. 백업패드에 부착된 두툼한 스폰지를 제거하고 그 자리에 벨크로 스티커를 바로 부착시키는 작업이다.
작업의 편의를 위해 팜 광택기를 분해해서 백업패드를 분리하기로 했다. 먼저 광택기 바디에 박힌 5개의 나사를 풀어서 바디를 해체했다. 구조는 매우 단순하다.
백업패드 안쪽에 고정나사 3개를 푼 다음 백업패드를 당기면 어렵지 않게 빠진다.
백업패드를 분리하는 것이 필수는 아니다. 백업패드가 장착된 상태에서 스폰지를 제거할 수도 있으니 어디까지나 편의를 위해서 백업패드를 분리하였다.
접착제로 단단히 부착된 스폰지를 제거하는게 그리 간단치는 않았다. 먼저 칼로 플라스틱 판넬에서 스폰지를 최대한 많이 잘라낸 후 스티커/타르제거제를 뿌리면서 접착제를 녹여보려 하였지만 효과가 크지 않아 무수한 반복작업이 필요해보였다. 그래서 집에 있던 150방짜리 샌드페이퍼로 갈아내봤다. 물을 묻혀가며 샌딩을 하였는데 스티커/타르제거제로 작업하는 것보다는 스피드한 작업이 가능했다. 샌딩이 되면서 울퉁불퉁한 플라스틱 판넬 표면이 매끈하게 갈려졌다. 덕분에 그 위로 붙여질 벨크로 스티커의 접착력이 더 좋아질 것이다. 그리곤 다시 백업패드를 본체에 결합시켰다.
벨크로 스티커 중앙을 오려내어 부착한 다음 가장자리를 백업패드의 가장자리에 맞춰 가위로 잘라냈다. 가운데가 저렇게 볼로 튀어나온게 불만스럽다. 그래서 중간패드를 부착하여 개조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괜찮은 선택이라고 보여지나 중간 패드가 꼭 필요할까 싶은 생각에 중간패드 없이 스폰지 패드를 그냥 부착시켜보기로 했다.
* 벨크로 구하기가 마땅치 않은 분들은 아래 링크를 참조해보세요.
http://cafe.naver.com/artofdetailing/970
스폰지 패드의 중앙 부위를 파내어 백업패드의 볼록이가 들어가도록 해봤다.
스폰지 패드가 깔끔히 부착되었다.
이번에는 중앙을 도려내지 않은 패드를 부착해봤다. 스폰지라서 그런지 중앙을 파내지 않고도 별 티없이 잘 부착이 되었다. 모양새로만 봐서는 굳이 스폰지 중앙을 파내지 않아도 될 것 처럼 보였다. 백업패드 중앙의 볼록이 때문에 스폰지 중앙이 튀어나온다거나 하지는 않았고 백업패드와 스폰지 패드의 접착에 문제가 없었기 때문이다.
개조된 팜 광택기의 실전 테스트
실전에서 돌려봤다. 스폰지 중앙을 파내지 않고 그대로 부착한 상태에서 피니싱 폴리쉬를 묻혀 구동해봤다.
차에 시동을 걸지 않고 구동해봤다. 약간 기대는 했지만 파워는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만큼 강했다. 제법 쎄게 눌렀음에도 불구하고 회전이 약하게나마 유지되었다. 예전 같았으면 조금만 압을 넣어도 회전은 멈추고 진동만 되었던 것과는 달리 제법 쎄게 압을 넣어도 회전이 되었기 때문이다. 짧은 시간 폴리싱에는 굳이 차에 시동을 걸지 않고도 괜찮은 정도의 파워였다. 사실 감동했다. 모터의 파워를 높이는 시도보다는 백업패드의 스폰지를 제거하는 것이 훨씬 더 수월하고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차에 시동을 걸고 구동해봤다. 조금 더 파워풀한 구동력을 느낄 수 있었다. 밸런싱에서도 별 문제점을 느끼지 못했다. 비록 한손이지만 아주 강하게 압력 넣어봤지만 회전을 멈출 수 없었다. 물론 최대의 힘을 쏟아붓는다면 회전이 멈출 수도 있겠지만 실제 폴리싱에서 최대의 힘을 쏟아부으며 하지는 않기에 그 정도의 압에 버텨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해 보였고, 또한 이렇게 강하게 오랫동안 폴리싱을 하는 것은 광택기 모터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결코 바람직한 작업방법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적당한 선에서의 압력으로 작업하는 것이 광택기 수명에도 좋다.
경차에서의 구동력은 어떨까 확인하기 위하여 모닝을 세차한 후 본넷 한판을 폴리싱해봤다.
예전에 개조하기 전 구동력을 떠올려보면 모닝에서의 구동력은 시동을 걸었음에도 싼타페 시동전 구동력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개조 후 오늘 테스트해본 결과 모닝 시동 상태에서의 구동력은 싼타페 시동 상태의 구동력보다 조금 약한 수준이었으며, 한손으로 강하게 누르면 회전이 멈추고 진동만 생기는 현상이 나타났다. 적당한 힘을 줄 경우 회전은 유지되었으며, 물론 개조전보다는 강한 구동력을 보여주었다.
모닝에서의 구동력은 싼타페에서 구동했을 때 느꼈던 '감동적인 것'과는 약간 거리는 있었으나, 시거잭 광택기에서 기대할 수 있는 기본적인 사용처 즉, 미세스월제거, 페인트 클리닝, 글레이징, 왁싱 등의 작업은 가능한 수준으로 판단된다.
팜 광택기 개조 후 사용 소감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망설이지 말고 개조를 하시라는 것이다.
또한 백업패드에 중간 패드를 붙이지 않더라도 백업패드의 볼록이가 폴리싱에 네거티브한 영향을 주는 것 같지 않다. 물론 면밀히 관찰할 필요는 있는데 만일 그런 경우엔 중간 패드 덧댐 대신에 폴리싱 패드의 중앙을 조금 파내주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싼타페 조수석 앞쪽 휀더 한판넬을 작업해본 결과, 과정이나 결과물이 매우 만족스러웠다. KP600 + 시거잭 인버터의 조합, AHT-2001, 팜 광택기간의 구동력을 정확히 비교할 수는 없지만 체감으로 대략 비교해보면 구동력은 AHT-2001과 KP600+인터버 조합이 비등했고, 개조된 팜 광택기는 이것들보다는 약간 약한 느낌이다. 그립감, 밸런스, 구동력 삼박자를 총평했을 때 개조된 팜 광택기는 매우 만족스럽다. 개조하였다고 해서 KP600 + 시거잭 인버터 조합, AHT-2001을 뛰어넘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팜 광택기 자체의 구동력이 업그레이드되었다 정도로 받아들이는 편이 좋을 것 같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KP600이나 AHT-2001 보다는 개조된 팜 광택기를 앞으로도 계속 선호할 것이다.
개조를 통해 파워풀해진 구동력으로 인해 그동안 팜 광택기가 가졌던 폴리싱의 한계를 조금은 더 넓힐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팜 광택기는 3만원 전후의 시거잭 광택기로 약간의 개조를 거치면 가성비 최고의 오너용 폴리셔가 될 것임에 틀림없다.
경차나 소형차에서의 구동력은 시스템적으로 중형차 이상에서의 구동력보다 약간 떨어진다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으로 보이며, 개조 전에는 경차에서의 사용시 구동력이 매우 불만족스러웠던 반면, 개조 후에는 경차에서의 사용에서도 기본적인 사용처(미세스월제거, 페인트 클리닝, 글레이징, 왁싱 등)에는 유효한 성능을 보여주었다.
이상 팜 광택기 개조기를 마칩니다.
※ 지난 관련 포스팅
감사합니다.
'Waxing & Polising > Machine Polish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거잭 광택기용 파워뱅크 만들기 (12) | 2018.01.16 |
---|---|
무시동 하에서의 시거잭 광택기 구동 (29) | 2014.02.20 |
팜 광택기용 시거잭 연장선 DIY (16) | 2012.10.10 |
모닝 두돌맞이 외관 디테일링 (9) | 2012.10.03 |
시거잭 광택기 폴리싱 노하우 (29) | 2012.08.25 |
추억은 빛이 바래면서 꿈을 꾼 듯 아련히 느껴질 때 더 아름답다. 다시 채색할 수 없다는 서글픔으로 더욱 그러하다. 세월이 가면서 빛이 바래는 것은 추억만은 아니다.
자동차 내,외부의 플라스틱 트림과 고무 몰딩은 오랜시간 자외선에 노출되면서 빛이 바랜다. 세월의 흔적으로 치부하기에는 차의 디테일에 관한 한 적지 않은 마이너스 요소이다. 그렇지만 어쩌겠는가! 암실에 가두지 않는 이상 막을래야 막을 수 없는 것을. 대쉬보드의 경우엔 커버를 덮어 두면 3년이 지나도 변색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그런데 아무것도 덮어놓을 수 없는 외부 플라스틱 트림이나 고무는 어떻게 해야할까.. 플라스틱, 고무 보호제를 발라두면 탈색을 조금이라도 지연시킬 수 있다. 이들 제품은 대개 자외선 차단제 성분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실리콘오일이나 착색제, 침투제 등의 사용으로 재질의 색상을 보다 진하게 만들어준다. 신차때부터 꾸준히 발라주는 것이 좋다.
그런데 이미 하얗게 바래버린 플라스틱 트림은 어떻게 해야할까. 앞서 언급한 대로 플라스틱, 고무 보호제를 바르면 나아진다. 허나 제품마다, 플라스틱의 상태마다 나아지는 정도에 차이가 있고, 무엇보다 지속성에 있어서 그리 만족할만한 제품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 문제이다.
석달 전 카울 트림에 블랙와우를 발라두었는데 지금은 그 흔적조차 찾아볼 수가 없다. 카울 트림 같은 곳은 햇빛을 정면으로 받는 부위이기 때문에 블랙와우 같은 강력한 드레싱제를 발라도 오래 가질 않는다. 바른지 1주일만에 저렇게 된 것인지, 한달만에 저렇게 된 것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블랙와우는 유성 제품으로 수성(유화제에 의해 물이 혼합된 형태) 플라스틱, 고무 보호제보다 지속성은 좀 더 긴편이지만 카울 트림 부위에서의 지속성은 그리 길지 않은 편이다.
열풍기를 이용한 원천적인 복구 방법
이렇게 변색된 플라스틱 트림을 원천적으로 복원하는 방법은 열풍기(heat gun)를 이용하여 플라스틱 부위에 강한 열을 쏘여주는 것이다. 직접 체험한 바는 없지만 수많은 해외 동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일단 먼저 감상해보자.
위와 같은 동영상은 유튜브에서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그만큼 검증된 방법이라고 봐도 될 것 같다. 플라스틱 표면에 높은 열을 가함으로써 표면을 녹여 플라스틱을 재생하는 효과이므로 원천적인 복원으로 볼 수 있으나 다시 자외선에 반복 노출되면 점점 뿌옇게 변할 수 밖에 없다. 기존에 열풍기를 가지고 있는 분이라면 시도해봄직하나 이것 때문에 열풍기를 구입하는 것은 선뜻 추천드리고 싶지는 않다. 또한 250도 전후의 높은 열을 이용하는 것이므로 도장면이나 고무 부위에 닿지 않도록 하며 한 곳을 집중적으로 쏘지 않고 서서히 움직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DIY 플라스틱, 고무 드레싱제 만들기
심하게 변색된 플라스틱 트림이나 고무 몰딩은 사실 유성 드레싱제를 발라놓아도 그리 오래 가지 않는다. 좀 더 나은 제품은 없는 것인지 인터넷을 검색하다 마찬가지로 유튜브에서 DIY 드레싱제에 대한 동영상을 찾았다. 일단 먼저 감상해보자.
페인트 신너 60%, 보일드 린시드 오일 40%의 비율로 혼합하면 된다. 중요한 것은 DIY로 드레싱제를 만드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기존 상용제품보다 뛰어나야 의미가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동영상을 봤을 때는 DIY로도 쓸만한 드레싱제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은 확인할 수 있으나 기존 상용제품과 비교해서 어떨지는 판단하기 어렵다. 린시드 오일은 건조속도가 빠른 편이고, 단단한 도막을 형성하기 때문에 유화와 목공예 마감시에 많이 사용되는 오일이다. 린시드 오일의 비중이 높아질수록 도막은 두꺼워지는 대신에 점도가 높아져 발림성이 떨어진다.
마침 드라잉 린시드 오일(보일드 린시드 오일과 어떤 차이인지는 잘 모른다. 성질이 비슷할 것으로 생각되어 테스트해봤다.)과 락커 신너를 가지고 있기에 드라잉 린시드 오일 40%, 락커 신너 60%의 비율로 섞어서 드레싱제를 직접 만들어봤다.
조수석쪽의 카울트림엔 블랙와우를, 운전석쪽은 DIY 드레싱제를 발라보기로 했다.
조수석 쪽에 블랙와우를 발랐다. 와이퍼 암까지 발랐는데 색상이 아주 진해진 것이 예쁘다.
이번에는 DIY 드레싱제로 운전석쪽을 바를 차례이다. 린시드 오일이 갈색을 띠고 있어서 액의 색상이 누리끼리하다. 점도는 거의 물과 같다. 냄새는 강한 신너 냄새가 난다.
이번에도 와이퍼 암까지 발라보았다. 사진상으로는 판별하긴 어렵지만 실제 봤을 때 색상의 진하기는 블랙와우가 좀 더 진한 편이다.
블랙와우를 바른 쪽은 유성 실리콘 오일 성분으로 번들거린다. 이렇게 바른 후 축축한 타월로 한번 버핑을 해주면 번들거림은 줄어드는 대신 진하기는 조금 떨어지게 된다.
DIY 드레싱제를 바른 쪽은 조금 덜 진하지만 표면이 번들거리지 않는다. 만져봤을 때에도 유분기가 느껴지지 않으며 마른 표면을 만지는 느낌이다.
이제 블랙와우와 DIY 드레싱제의 지속성을 지켜보자.
드레싱제를 바른지 만 4일이 지났고 4일 내내 야외주차를 하였으며, 그 사이 장거리 운행(약 420km)이 있었고, 샴푸 세차를 한번 했다. 어떤 변화가 있는지 확인해봤다.
블랙와우를 바른 곳은 액이 완전이 마른 부위와 아직 마르지 않은 부위가 섞여 얼룩으로 보였다. 상당 부위가 다시 하얗게 원래의 색을 드러내고 있었다. 깔끔함을 위한다면 다시 발라주어야 할 타이밍이다.
이번엔 DIY 드레싱제를 바른 곳을 확인해보았다. 예상 밖의 결과였다. DIY 드레싱제를 바른 쪽은 색상의 변화가 크지 않았다. 약간 옅어지기는 했지만 하얗게 본색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그런데 드레싱제를 바르면서 도장면에 액이 살짝 묻은 부위가 있는데 그 부위가 하얗게 보였다. 손으로 문지르니 닦여지지 않았고 코팅액이 마른 듯 약간 거친 질감을 느낄 수 있었다. 린시드 오일 특성상 오일의 형태로 유동적인 물성을 유지하지 않고 오일이 굳으면서 코팅막을 형성한 것으로 보였다. 즉, 플라스틱 표면 위로 얇은 코팅막을 형성함으로써 오일 형태의 상용제품과는 달리 손으로 만져도 미끄럽고 건조된 표면을 만들어낸 것이다. 유분이 얇게 발려진 상태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코팅막을 형성하기 때문에 강한 열에 휘발되거나 세차에 씻겨나가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보다 정확하게 하자면, 드레싱제라기보다는 코팅제라는 표현이 더 적합할 듯 하다.
카울 트림의 중간 부위는 바르기가 불편해 꼼꼼히 바르질 못했더니 그 부위가 약간 색이 옅어졌다. 조수석쪽과 비교했을 때는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다만 도장면에 닿을 경우 세차로는 닦여지지 않는 얼룩이 생기기 때문에 신경써서 바를 필요가 있다. 꼼꼼하게 보다 정교하게만 바를 수 있다면 괜찮은 물건이지 싶다. 필요하다면 붓을 사용해도 좋을 것 같다.
DIY 드레싱제 사용에 관한 개인적인 의견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1. 신차급의 상태인 차량에는 불필요하며, 수성 드레싱제 사용을 추천한다.
2. 플라스틱의 색상이 약간 바랜 정도라면 유성 또는 수성 드레싱제를 추천한다.
3. 플라스틱 재질의 색상이 매우 뿌옇고 유성 드레싱제를 발라도 며칠 못간다. 이런 경우엔 DIY 드레싱제의 사용을 추천한다. 그러나 현재 사용중인 상용제품에 불만이 없다면 역시 강력히 추천드리지는 않는다.
4. 1차로 DIY 드레싱제를 바르고 2차로 수성 드레싱제를 덧바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일 것 같다.
5. 제 차 같이 연식이 오래되어 플라스틱 트림이 거의 하얗게 바랜 차에는 쓸만한 솔루션이다.
이상으로 플라스틱, 고무 재질의 복원에 대한 포스팅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DIY Recip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레시피는 나의 힘 (20) | 2016.02.17 |
---|---|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자동차 왁스 (62) | 2013.11.22 |
실리콘 에멀젼 응용편 : Clay Lube (6) | 2012.10.24 |
가성비 최고의 타이어 코팅제 (23) | 2012.10.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