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6일차로 접어들었습니다. 단련이 되어 가는지 점점 덜 힘들어진다는 그런 느낌이 있습니다. 저의 페이스를 찾았다고 할까요. 무엇보다 이 차의 도장 상태에 적응을 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 얘기는, 제가 작업하기에 가장 잘 맞는 컴파운드와 패드의 조합이 세팅되었고, 어떻게 작업을 해야 빠르게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지 파악을 했다는 것으로 바꿔 말할 수 있겠네요.
「작업 전 도장 상태 확인 : 조수석쪽 뒷펜더」
세정을 하고, 클레이바까지 사용했음에도 얼룩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도장두께 측정」
하나의 패널에서 이렇게 다양한 두께가 나올 수 있다니 미스테리입니다. 차주께 여쭤봤지만 이 패널에 대한 히스토리는 모르고 계셨습니다. 저의 시나리오는, 주차 중 벽이나 기둥에 뒷범퍼의 옆면부터 뒷펜더까지 쭉 긁혔는데 뒷범퍼는 재도색을 하고, 뒷펜더 긁힌 곳은 아주 깊지 않아 광택으로 해결을 봤던 겁니다. 스크래치가 난 부위를 중점적으로 연마를 하다보니 부위별 도장 두께가 달라진 게 아니었을까 추측해봅니다만...
「작업 내역」
헤비컷 컴파운드는 주로 맥과이어스 M101 폼컷을 씁니다. 소낙스 CutMax나 EXQ 트라이앵글 스커드 컷은 M101 폼컷에 비해 연마력이 살짝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그러다보니 자꾸 M101 폼컷에 손이 가네요. 마무리는 트라이앵글 피니쉬컷으로 쭉 갑니다.
도장 두께가 61미크론까지 떨어지는 곳이 확인되어 중간 중간 도장 상태를 확인하면서 컴파운딩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당연히 흠집 제거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는 상태였기에 단발성의 깊은 스크래치들은 어느 정도 완화시키는 선에서 작업을 마무리하였습니다.
컴파운드 | 패드 | 작업 내용 | |
1차 컴파운딩 | 맥과이어스 M101 폼컷 | 울단모(미디엄컷) | 일정한 패턴을 유지한 컴파운딩 |
2차 컴파운딩 (부분작업) |
맥과이어스 M101 폼컷 | 울단모(미디엄컷) -> 폼패드(라이트컷) |
1차 컴파운딩으로 제거되지 않은 스크래치 대상 파워 컴파운딩 |
3차 마무리 | EXQ 트라이앵글 피니쉬 컷 |
폼패드(폴리싱) | 일정한 패턴을 유지한 마무리 폴리싱 |
☞ 파워 컴파운딩에 대해서는 여기를 참조하세요.
「작업 결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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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폴리싱, 더 잘 할 수 없을까?'라는 물음으로 출발하여 트라이폴을 완성하기까지의 이야기와 트라이폴을 이용한 핸드폴리싱 모션에 관한 내용을 담아보았습니다.
「핸드폴리싱용 백킹 플레이트의 시작」
손의 압력과 움직임을 패드에 잘 전달할 수 있는 백킹 플레이트(backing plate)의 형태에 대해 고민하던 끝에 제일 처음 시도한 것이 원형 나무판에 손가락 홈을 판 우드 플레이트였습니다. 조각도로 깎고 사포로 다듬어 만들었습니다.
여기서 킬포는 바로 손가락 홈입니다. 손가락 홈이 있어서 몸체를 꽉 움켜잡지 않아도 안정감 있는 그립이 가능합니다. 세게 누르거나 빠르게 회전할 때 보통은 그만큼 손가락에도 힘이 많이 들어가기 마련입니다. 손가락에 들어가는 힘이 적게 들어가기 때문에 손가락의 피로를 늦출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핸드그립은 손가락 홈이 없어 힘주어 누르거나 빠르게 회전할 때에는 핸드그립을 꽉 움켜잡아 손의 피로를 가중시킵니다.
「볼륨을 더하다」
놀이용 아이클레이를 이용해서 살을 채웠습니다. 아이클레이가 완전히 굳었을 때 나오는 탄성과 표면 질감은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전체적인 무게가 너무 가볍다는 점, 플레이트의 높이가 너무 낮아 손가락이 바닥에 닿는다는 점은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개인 용도로 만들어 쓰기에는 나쁘지 않기에 이걸 참고로 직접 만들어 쓰셔도 괜찮을 듯 합니다. 주의하셔야 할 점은 물기가 닿으면 표면이 녹습니다.
처음엔 이 모형을 가지고 제품화하려고 했습니다. 이 모양을 토대로 3D 모델링을 업체에 의뢰했는데 비슷하게는 만들어도 손가락과 손바닥의 다양한 굴곡과 곡률을 재현하는데는 한계가 있더군요. 몇개월에 걸쳐 수정작업을 해도 제가 만든 모형에서 느껴지는 편안한 그립감과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저 다양한 굴곡과 곡률 값을 수치화하지 않으면 모델링 완성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정교함을 더하다」
결국 역설계 방식으로 모델링하기로 했습니다. 모형을 3D 스캐닝해서 스캐닝 데이터를 기반으로 모델링을 완성하는 방법입니다. 3D 스캐닝을 위해 정교한 모형이 필요했습니다. 먼저 소보루빵 모양으로 석고를 만든 다음 조각도로 모양을 내고 손을 대보고 다시 깎고 또 손을 대보고... 이런 식으로 석고 모형을 완성했습니다. 제 손가락과 손바닥 굴곡이 그대로 반영되었습니다.
3D 스캐닝을 기반으로 역설계하여 완성한 모델링 이미지입니다.
모델링 데이터를 기반으로 3D 출력한 모형입니다. 석고 모형의 그립감과 거의 일치하는 그립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침내 완성하다」
금형을 만들고 사출 테스트를 통해 마침내 완성한 트라이폴입니다.
매끈한 굴곡으로 빚어진 바디는 마치 스포츠카를 보는 듯 합니다. 강렬한 레드와 옆면의 곡선은 페라리의 섹시한 펜더를 연상케 하고, 뒷테는 포르쉐 카레라의 엉덩이를 꼭 닮았습니다. 당장이라도 튀어나갈 것 같은 날렵함, 도장면 위에서 신나게 춤판이라도 벌일 것 같은 모양새입니다.
낮은 전고와 넓은 전폭, 낮게 세팅된 무게 중심은 빠른 회전에도 뛰어난 밸런스를 유지하고, 강한 압력에도 미끄러지듯이 나아갑니다.
손가락 하나하나가 마치 버킷 시트에 감싸인 드라이버 같습니다. 저 핑거시트는 어떤 상황에서도 손가락들이 자리를 이탈하지 않도록 해주며 안정적인 폴리싱 무브먼트에 기여합니다.
「트라이폴에 적용 가능한 패드 사이즈」
트라이폴에는 4인치부터 최대 5.5인치 패드까지 적용할 수 있습니다. 6인치 이상의 패드에도 적용은 할 수 있지만 폴리싱 효과를 보기 어려운 데드존(dead zone)이 너무 넓어지므로 권장하지 않습니다.
☞ 백킹 플레이트와 패드 크기에 따른 데드존 비교
백킹 플레이트가 직접 눌러주는 부위에서 의미있는 연마가 이루어지고, 나머지 가장자리 부위는 연마가 제대로 되지 않습니다.
「사용 가능한 패드의 종류」
머신 폴리싱에 사용되는 울 패드, 마이크로화이버 패드, 폼 패드 모두 사용할 있으나 울 패드와 마이크로화이버는 단모(털이 짧은 패드)를 권장하고, 폼 패드는 28mm 이내의 패드를 권장합니다.
- 울 패드 : 헤비컷, 미디엄컷, 라이트컷
- 마이크로화이버 패드 : 컷팅용, 폴리싱용
- 폼 패드 : 컷팅, 라이트컷팅, 헤비폴리싱, 폴리싱, 라이트폴리싱, 피니싱
「트라이폴로 가능한 핸드폴리싱 모션」
어깨운동과 손목운동의 비율을 조정하면 체력 안배에 큰 도움이 됩니다. 팔의 피로도에 따라 모션을 바꿔 적용하면 덜 지치면서 장시간 핸드폴리싱할 수 있습니다.
오비탈 모션(orbital motion)
어깨가 주도하는 움직임으로 어깨 근육의 피로가 빠르게 증가합니다. 오비탈 모션으로 장시간 폴리싱하려면 양팔을 번갈아 쓰는 것이 좋습니다.
듀얼액션 (오비탈 + 관절 회전)
핸드폴리싱에 듀얼액션이 웬 말이냐?!라고 하실 수 있지만 어깨 회전과 손목 회전을 이용하여 듀얼액션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다만 손목 회전은 60°가량의 관절 가동범위에서만 이루어지므로 머신 폴리싱의 듀얼액션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 Short Stroke (짧은 궤도 반경) 듀얼액션
어깨 회전은 작고 손목 회전은 크게 움직입니다. 어깨 피로가 줄고 손목과 전완근의 피로가 증가합니다.
▶ Long Stroke(긴 궤도 반경) 듀얼액션
어깨와 손목을 비슷한 크기의 힘으로 회전시킵니다. 팔의 전체적인 피로가 천천히 증가합니다.
이상으로 트라이폴 이야기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4인치 패드 판매처」
▷ 샤인앤워시(국내) : 다이나코리아 4인치 폼패드
▷ 알리익스프레스(중국) : 울 단모패드
▷ 알리익스프레스(중국) : 마이크로화이버 패드
▷ 옥션(국내) : 울 단모패드
▷ 디테일드 이미지(미국) : Lake Country Foam Pad
▷ 오토긱(미국) : Optimum Microfiber Cutting Pad, 4.25 inches
* 디테일드 이미지나 오토긱 사이트는 배송대행서비스를 이용해 직구하시는 게 좋은데요. 5월 29일 메모리얼 데이, 7월 4일 미국 독립기념일, 9월 5일 노동절, 11월 24일 추수감사절, 12월 25일 성탄절에 20% 정도의 정기적인 할인 행사가 있습니다. 이밖에도 중간중간 이벤트를 할 때가 많습니다. 그때를 노려서 구입하시면 좋은 가격에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 굳이 미국 사이트 직구를 하지 않아도 큰 지장은 없습니다. 다이나코리아 폼패드도 쓸만하거든요. 두께가 26~27mm 입니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는 울 단모패드와 마이크로화이버패드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또한 트라이폴 판매처에서 트라이폴과 함께 판매하고 있는 폼패드는 레이크컨츄리사의 고품질 폼패드로 두께 22mm의 얇은 패드입니다.
「트라이폴 판매처」
▷ 울트라레인보우
▷ 오토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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