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폴리싱으로 내 차 한 대 정도는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은데 제 차는 도장 상태가 좋아 별로 보여드릴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같은 아파트에 사시는 지인 분의 차를 섭외하였습니다. 매일 밤 패널 하나씩 야금야금 작업할 계획입니다. 어제가 그 첫날이었습니다.
작업할 첫번째 패널로 운전석쪽 뒷펜더를 선택했습니다.
2017년식 K5이고, 도장 컬러는 그래비티 블루입니다. 5년간 가끔 자동세차를 하는 정도로 세차를 하셨다고 합니다. 뒷펜더는 조금 깊게 긁힌 자국이 여러개 있는 곳으로 도장 상태가 좋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차량 전체적인 도장 두께는 85~95미크론 수준이었으나 이 패널은 140미크론 전후가 찍히더군요. 자세히 관찰해보니 재도장 먼지자국이 곳곳에서 관찰되었고, 다른 패널들과 컬러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아 재도장 패널인 것으로 추측됩니다.
워터리스 방식으로 뒷펜더만 가볍게 세정을 하고, 클레이바로 도장 표면을 클리닝했습니다. 그리고 유리세정제로 닦아서 유분을 제거했지요. 알코올로 세정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폴리싱 전에 도장면을 이렇게 닦아놓으면 표면이 뻑뻑해지면서 폴리싱이 잘 먹힙니다.
이처럼 손톱 끝으로 느껴지는 흠집은 핸드폴리싱으로 쉽지 않습니다. 안 되는 건 아닌데 체력소모가 심하죠. 그래서 샌딩을 해놓고 컴파운딩, 폴리싱하는 순으로 작업을 했습니다. 간혹 이런 스크래치를 만나면 이건 핸드폴리싱으로는 안 된다, 폴리셔를 써야 한다고 믿는 분들이 계십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샌딩을 먼저 수작업으로 하고 핸드폴리싱을 하면 그렇게 어렵지는 않습니다. 손톱 끝으로도 잘 느껴지지 않는 스크래치는 물론 손톱 끝에 살짝 느껴지는 정도의 스크래치까지 모두 가능합니다. 그러나 손톱 끝이 '턱턱' 걸리는 스크래치는 클리어코트를 지나 베이스코트까지 침범한 경우가 많으니 이런 곳은 샌딩이 아니라 가볍게 터치업을 하셔야 합니다.
<작업 내역>
샌딩 : Trizact 5000 샌딩 패드 + 맥과이어스 Last Touch(물과 1:1 희석)
컴파운딩 : 맥과이어스 M101 폼컷 컴파운드 + 4인치 컴파운딩 패드 + 트라이폴 핸드그립
피니싱 : EXQ 트라이앵글 Finish Cut 컴파운드 + 4인치 폴리싱 패드 + 트라이폴 핸드그립
「핸드폴리싱 결과」
스크래치들이 보기보다 깊어 완벽히 제거하면 클리어코트가 위험해질 것 같아 아주 조금은 남겨놨습니다. 물론 자세히 보지 않으면 안 보이는 수준이죠. 사진으로도 알 수 있지만 도어 패널과 펜더 패널의 컬러가 조금 다릅니다.
핸드폴리싱을 다 마치고 보면 중간에 작업이 끊긴 곳들이 발견되곤 합니다. 이제 끝이구나 싶어서 조명으로 자세히 들여다보면 또 발견되고... 그러기를 몇번 반복했습니다. 하루에 한 패널쯤이야 그래도 괜찮습니다.
밖은 비가 주룩주룩, 지하주차장은 또 엄청 습하더군요. 땀이 이만저만 아니었습니다. 많이 덥지는 않았는데 땀이 어찌나 흐르던지... 차간 간격이 좁아서 테이블 하나 겨우 차려놓고 작업을 했는데 계속 쪼그리고 작업하는 게 제일 힘들더군요. 제 차를 작업할 때는 캠핑 의자 놓고 중간 중간 휴식을 취하면서 작업을 하는데 어젯밤 작업은 그럴만한 여건이 되질 않아 그게 제일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밤엔 작업하기 나은 자리에 주차를 해놓으십사 부탁드렸지요. 작업 공간이 좀 좋았으면 여유있게 사진도 좀 많이 찍어가면서 작업했을텐데 그러질 못해서 아쉽네요.
Before & After 영상
☞ 랜턴 : 맥과이어스 MT103 Sunlight 3+
감사합니다.
'핸드폴리싱 프로젝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핸드폴리싱 프로젝트 6일차 (2) | 2022.07.08 |
---|---|
핸드폴리싱 프로젝트 5일차 (0) | 2022.07.05 |
핸드폴리싱 프로젝트 4일차 (0) | 2022.07.04 |
핸드폴리싱 프로젝트 3일차 (0) | 2022.07.03 |
핸드폴리싱 프로젝트 2일차 (0) | 2022.07.02 |
컴파운드와 패드는 자전거의 앞기어와 뒷기어 같은 관계입니다. 컴파운드가 앞기어라면, 패드는 뒷기어라고 할까요? 도장의 경도와 두께 그리고 흠집의 정도에 따라 가장 효율적인 컴파운드와 패드의 조합을 찾는 것, 그것은 마치 라이더가 자신의 근력과 체력 그리고 길의 경사도에 따라 앞기어와 뒷기어의 최적 기어비를 찾는 것과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자전거의 뒷기어가 다양한 기어비를 제공하는 것처럼 패드는 컴파운드의 연마력에 다양한 변화를 줍니다. 2종류의 컴파운드와 8종류의 패드가 있다면 16종류의 연마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 16가지의 조합 중 내가 원하는 연마력으로 가장 효율적으로 작업을 할 수 있는 최적의 조합을 찾는 것이 폴리싱의 핵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데 실상 우리는 어떤 패드를 쓰고 있나요? 마이크로화이버 타월을 접어쓰거나, 왁싱용 패드로 문지르거나, 조금 더 나으면 폴리싱용 폼패드 정도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런 한정된 패드를 쓰고 핸드폴리싱의 한계를 지적하는 걸 보면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물론 핸드폴리싱에 한계가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좀 더 다양한 패드를 핸드폴리싱에 적용하면 그 한계를 분명 넓힐 수 있습니다.
「Need for Backing Plate」
머신폴리싱에는 폴리셔와 패드 사이의 연결고리인 백킹 플레이트(backing plate)가 있습니다. 스핀들의 움직임과 폴리셔에 가해지는 압력을 패드에 고르게 전달하는 백킹 플레이트의 역할은 아주 중요합니다. 핸드폴리싱에서는 어떻습니까? 패드를 손으로 직접 움켜잡으면 도장면에 닿는 패드의 면적은 좁아지고, 패드에 전달되는 압력은 부위마다 달라집니다. 백킹 프레이트가 없다는 점은 핸드폴리싱의 효율을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 중의 하나입니다.
핸드폴리싱에도 백킹 플레이트를 사용하면 머신폴리싱용 4인치 패드를 대부분 쓸 수 있어 패드의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또한 패드에 균일한 압력을 전달하여 폴리싱 효율을 높일 수 있고, 손의 피로도를 줄여주어 더 오랜 시간 핸드폴리싱을 할 수 있습니다. 핸드폴리싱용 핸드그립이 바로 백킹 플레이트입니다.
머신폴리싱용 4인치 패드를 쓰게 되면 컴파운드의 연마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변화를 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주 가벼운 연마에는 라이트 폴리싱 폼패드를, 라이트 컷팅 폼패드보다 조금 더 강한 연마가 필요할 때는 헤비 컷팅 폼패드나 마이크로화이버 컷팅 패드를, 마이크로화이버 컷팅 패드로도 연마력이 모자라면 울 단모패드를 써볼 수 있습니다. 저는 패드마다 조금씩 다른 결과물들을 보면서 뭔가 깨달음을 얻은 양 무릎을 탁 치는 재미도 아주 컸습니다. "야~ 이거 이 정도면 정말 해볼만 하겠는데!"
「컴파운드와 패드의 기본 조합」
아래 기본 조합은 폴리싱 경험이 많지 않아 어떤 조합으로 시작해야 할 지 모르는 분들을 위한 기본 조합입니다. 좁은 부위에 기본 조합으로 먼저 작업을 해보시고 효과가 있다면 그대로 가시면 되고, 효과가 부족하다면 같은 조합으로 여러 번 반복 작업을 하시거나 연마성이 조금 더 높은 패드로 작업하시는 방법이 있습니다. 차마다 도장 경도가 다르고, 흠집의 깊이도 다르기 때문에 기본 조합을 기준점으로 해서 컴파운드와 패드의 연마력을 올리거나 내리는 방식으로 최적의 조합을 찾아내시는 것이 좋습니다.
잘 모를 때에는 가급적 약한 조합으로 테스트 해보시고, 컴파운드와 패드의 연마력을 조금씩 올리시는 방법을 권해드립니다. 아주 얕은 스월마크의 경우 미세흠집에 준하는 조합으로 해결되는 경우도 있고, 오랜 자동세차로 누적된 스월마크는 헤비컷 컴파운드와 초벌용 울 단모 패드를 써야 해결할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주 촘촘하고 자글자글한 스월마크는 기본 조합으로 헤비컷 컴파운드와 라이트 컷팅 패드를 추천드리며 이렇게 작업했더니 너무 쉽게 금방 잡힌다 싶으면 라이트 컷팅 패드 대신 폴리싱 패드로 바꿔 다시 테스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어떤 조합이든 처음 선택한 조합으로 흠집이 쉽게 잡히는 경우에는 한 단계 연마력을 낮춰서 다시 테스트해보세요. 약한 조합으로도 해결할 수 있다면 그것이 베스트입니다.
흠집 구분 | 흠집 설명 | 기본 조합 |
미세 흠집 | - 햇빛에 직접 비추거나 LED 랜턴으로 비출 때에만 보이는 흠집 - 헤비컷 컴파운드로 컴파운딩한 후 도장면에 남는 컴파운딩 마크 |
컴파운드 : 마무리용 컴파운드 패드 : 피니싱 또는 폴리싱 패드 |
스월마크 | - 자동세차로 누적된 스월마크 - 무언가에 가볍게 쓸려 깊이감이 느껴지지 않는 흠집 |
컴파운드 : 마무리용 컴파운드 패드 : 폴리싱 패드 1차 효과가 부족한 경우 컴파운드 : 헤비컷 컴파운드 패드 : 컴파운딩 패드 그래도 효과가 부족한 경우 컴파운드 : 헤비컷 컴파운드 패드 : 초벌용 울 단모패드 |
얕은 스크래치 | - 손톱 끝에 약하게 감지되는 흠집 | 컴파운드 : 헤비컷 컴파운드 패드 : 컴파운딩 패드 또는 초벌용 울 단모패드 |
깊은 스크래치 | - 손톱 끝에 쉽게 감지되는 흠집 | 이 정도 흠집은 #3000 샌딩으로 스크래치를 먼저 잡아낸 후 컴파운드 : 헤비컷 컴파운드 패드 : 초벌용 울 단모패드 |
☞ 헤비컷 컴파운드 + 컴파운딩 패드 작업 후 마무리 폴리싱(마무리용 컴파운드 + 피니싱 또는 폴리싱 패드)
☞ 헤비컷 컴파운드 + 초벌용 울단모패드 작업 시에는 헤비컷 컴파운드 + 컴파운딩 패드 작업 후 마무리 폴리싱
「핸드폴리싱에 좋은 패드 두께」
축을 중심으로 회전하는 로터리 모션은 신체 구조상 불가능한 운동입니다. 손으로 가능한 운동은 궤도를 따라 이동하는 오비탈 모션과 밀거나 당기는 직선 운동입니다. 오비탈 모션과 직선 운동은 패드가 자리를 이동할 때 바닥을 끌면서 움직입니다. 손이 움직일 때 패드의 위쪽은 손의 움직임이 잘 전달되는데 반해 패드가 두꺼우면 손의 움직임이 패드에 흡수되어 패드의 아래쪽에 전달되는 손의 움직임이 제한됩니다. 결국 패드 위쪽과 아래쪽의 움직임이 달라져 오비탈 모션에서는 뒤뚱거리며 움직이게 되고, 직선운동에서는 패드의 아래쪽이 뭉개지는 현상이 생깁니다. 따라서 핸드폴리싱에는 얇은 두께의 패드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체로 패드의 두께가 28mm 이내라면 무난하고 30mm가 넘어가면 폴리싱 효율이 떨어집니다. 특히 무게 중심이 높은 핸드그립에 30mm 이상의 폼패드를 붙여 쓰는 것은 효율이 가장 떨어지는 조합입니다. 폼패드를 구입하실 때 패드의 두께를 반드시 확인하시고 28mm가 넘거나 두께 확인이 안 되는 패드는 구입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제 경험으론 무게 중심이 낮은 핸드그립에 22mm 두께의 폼패드를 붙였을 때 효율이 가장 좋았습니다.
「무게 중심이 높은 핸드그립과 패드의 모션」
☞ 패드 밑면이 바닥에 밀착되는 정도와 코너링 안정성을 봐주세요.
☞ 무게 중심이 높은 핸드그립에 두꺼운 패드(32mm)를 부착시키면, 가볍게 문지를 때는 패드의 밑면과 도장면과의 마찰이 적어 패드 움직임에 별 무리가 없으나 약간만 힘을 주어 문지르면 패드가 뒤뚱거리며 움직이고 패드 아래쪽이 뭉개지기까지 합니다.
☞ 무게 중심이 높은 핸드그립에 얇은 패드(22mm)를 부착시키면, 약간 힘을 주어 문질렀을 때 여전히 패드가 뒤뚱거리기는 하지만 두꺼운 패드를 쓸 때보다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여줍니다.
「무게 중심이 낮은 핸드그립과 패드의 모션」
☞ 패드 밑면이 바닥에 밀착되는 정도와 코너링 안정성을 봐주세요.
☞ 무게 중심이 낮은 핸드그립에 두꺼운 패드(32mm)를 부착시켰을 때의 모션은 무게 중심이 높은 핸드그립에 얇은 패드(22mm)를 부착시켰을 때보다 조금 더 안정적인 느낌입니다. 비록 두꺼운 패드이지만 그래도 쓸만한 정도입니다.
☞ 무게 중심이 낮은 핸드그립에 얇은 패드를 부착시켰을 때 가장 안정적인 코너링을 보여줍니다. 빠른 회전이나 강한 압력에도 폼패드의 형태가 최대한 유지됩니다. 이것은 곧 폴리싱 효율과 직결됩니다.
「저중심 설계의 핸드폴리싱 전용 핸드그립 : 트라이폴」
트라이폴(Trypol)은 '폴리싱을 트라이'해보라는 의미로 제가 지은 이름입니다. 핸드폴리싱에 진심인 제가 직접 디자인하고 개발한 제품입니다. '핸드폴리싱을 더 잘할 수 없는 방법은 없을까?' 라는 질문으로 시작해 2년간의 시행착오 끝에 완성한 제품입니다.
오로지 핸드폴리싱을 위해 만들어진 제품이기 때문에 핸드폴리싱에 관한 한 이 제품과 견줄만한 제품은 아직 없다고 생각합니다. 핸드폴리싱 이야기를 하면서 핸드그립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고, 핸드그립을 이야기하면서 또 트라이폴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는 없기에 이제서야 트라이폴의 정체를 밝히게 되었습니다. 트라이폴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이야기에서 조금 더 자세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4인치 패드 판매처」
▷ 샤인앤워시(국내) : 다이나코리아 4인치 폼패드
▷ 알리익스프레스(중국) : 울 단모패드
▷ 알리익스프레스(중국) : 마이크로화이버 패드
▷ 옥션(국내) : 울 단모패드
- 알리익스레스 제품과 같은 제품으로 추정
▷ 디테일드 이미지(미국) : Lake Country Foam Pad
▷ 오토긱(미국) : Optimum Microfiber Cutting Pad, 4.25 inches
* 디테일드 이미지나 오토긱 사이트는 배송대행서비스를 이용해 직구하시는 게 좋은데요. 5월 29일 메모리얼 데이, 7월 4일 미국 독립기념일, 9월 5일 노동절, 11월 24일 추수감사절, 12월 25일 성탄절에 20% 정도의 정기적인 할인 행사가 있습니다. 이밖에도 중간중간 이벤트를 할 때가 많습니다. 그때를 노려서 구입하시면 좋은 가격에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 굳이 미국 사이트 직구를 하지 않아도 큰 지장은 없습니다. 다이나코리아 폼패드도 쓸만하거든요. 두께가 26~27mm 입니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는 울 단모패드와 마이크로화이버패드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또한 트라이폴 판매처에서 트라이폴과 함께 판매하고 있는 폼패드는 레이크컨츄리사의 고품질 폼패드로 두께 22mm의 얇은 패드입니다.
「트라이폴 판매처」
▷ 울트라레인보우
▷ 오토왁스
'핸드폴리싱 가이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당신만을 위한 핸드폴리싱 이야기 # 3 컴파운드 (0) | 2022.06.16 |
---|---|
당신만을 위한 핸드폴리싱 이야기 # 2-4 Nick Briton(YumCars) (0) | 2022.05.31 |
당신만을 위한 핸드폴리싱 이야기 # 2-3 Mike Phillips (0) | 2022.05.25 |
당신만을 위한 핸드폴리싱 이야기 # 2-2 Chemical Guys (0) | 2022.05.20 |
당신만을 위한 핸드폴리싱 이야기 # 2-1 Larry Kosilla (0) | 2022.05.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