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핸드폴리싱 영상을 소개하는 마지막 시간이 되었습니다. 오늘 핸드폴리싱의 주인공 닉 브리튼은 YumCars라는 디테이링 쇼핑몰(영국)을 운영하고 있고, 사업가이자 프로 디테일러이기도 합니다. 닉 브리튼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거의 없으나 유튜브에 공개된 그의 핸드폴리싱 영상 덕분에 그를 여기까지 소환하게 되었습니다.
원제 : Polish Car by Hand // Beginners Guide to Polishing Without a Machine!
우리말로 제목을 뽑아보면 '핸드폴리싱 초보자 가이드' 정도가 되겠네요. 앞선 세 편의 영상들과는 결이 조금 다릅니다. 닉 브리튼은 머신폴리싱과의 비교를 위한 핸드폴리싱이 아니라 폴리셔 없이도 도장을 잘 관리하기 위한 방법으로 핸드폴리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그런 관점에서 핸드폴리싱을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이 영상을 처음 접했을 때 무척 반가웠습니다.
「도장 상태」
닉 브리튼은 Mercedes AMG GTs의 후면 데크 리드(rear deck lid)를 반으로 나누어 핸드폴리싱을 시연했습니다. 형광등 불빛으로는 도장 상태를 제대로 가늠하긴 좀 어렵습니다만 길게 난 스크래치들이 많이 보입니다. 아래 영상을 전체화면으로 보셔야 도장 상태를 좀 더 자세히 보실 수 있습니다.
닉 브리튼의 설명을 들어보죠.
보시다시피 도장 상태가 최상은 아니에요. 스월도 있고, 스크래치도 있고, 헤이즈(뿌연 자국)도 있고 그렇습니다. 망고(표면)를 보는 것 같네요. 도장면에 아무 작업도 되어 있지 않다는 게 분명해 보이죠. 보신 것 처럼 후면 데크 리드가 아주 엉망입니다.
☞ 모바일용 링크 : https://www.youtube.com/clip/UgkxT3uQU3C_EQNImeJQW2zeCGBiUOgpUcem
제대로 된 Before 상태가 없어서 작업하지 않은 반대쪽 도장 상태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스월이 적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아주 깊어 보이지는 않습니다.
도장 상태와 더불어 폴리싱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는 도장의 경도(hardness)입니다. 하드한 도장은, 스월마크나 스크래치가 덜 생긴다는 장점이 있지만 연마에 그만큼 내성이 있어 스월마크나 스크래치를 제거하는데 어려움이 따릅니다. 소프트한 도장은, 하드한 도장에 비해 스월마크나 스크래치를 빠르게 제거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연마에 예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마무리 작업이 까다로운 편입니다.
「핸드폴리싱 준비물」
- 컴파운드 : Sonax CutMax(컷팅용), Sonax Perfect Finish(마무리용)
☞ Sonax의 2 step 콤보로 유명한 조합입니다. CutMax는 컷팅력이 6중의 6, 광택도는 6중의 4로 컷팅력은 상당히 높은데 광택도까지 높아 컴파운딩 마크가 적게 남습니다. Perfect Finish는 컷팅력이 6중의 4, 광택도는 6중의 6입니다. 광택도가 최상인데 컷팅력도 좋은 편입니다. 자잘한 타월 스크래치 정도는 Perfect Finish만으로도 해결 가능한 수준이죠. 따라서 스월마크가 심하지 않다 싶으면 Perfect Finish로 먼저 좁은 부위를 작업해보고, 효과가 부족하다 싶을 때에는 영상에서처럼 1차 CutMax -> 2차 Perfect Finish로 작업하면 됩니다. Perfect Finish는 소프트한 도장에도 깔끔한 마무리가 가능한 제품입니다.
- 패드 : Wax Hexgrip Applicator
☞ 손잡이 부분이 6각형 모양인 왁싱용 패드입니다. 강한 연마력을 가진 컴파운드라도 패드가 단단하지 않으면 강한 연마력을 충분히 끌어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연마재가 완전히 분쇄되지 않아 완전히 분쇄되었을 때에 비해 더 많은 컴파운딩 마크를 남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CutMax와 같은 컷팅용 컴파운드는 어느 정도 반발력이 있는 폼패드, 즉 폴리싱 패드 또는 라이트 컷팅 패드와 조합을 이룰 때 최상의 효과가 나타나고, Perfect Finish와 같이 어느 정도의 연마력을 가진 마무리용 컴파운드는 폴리싱패드, 피니싱 패드, 왁싱용 패드와 조합을 이루어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니싱 패드 또는 왁싱용 패드와 컷팅 컴파운드의 조합으로 작업을 해야 할 때는 컴파운드의 연마재가 완전히 분쇄될 수 있도록 충분히 문질러야 컴파운딩 마크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핸드폴리싱 시연」
1차 Sonax CutMax + Wax Hexgrip Applicator
☞ 모바일용 링크 : https://youtube.com/clip/Ugkxz3oD1rtBBuk9duBANefFMM2IHlxVvmQg
왁스를 조금 빠르게 바르는 정도로 약간 설렁설렁하게 문지르고 있습니다. 영상에서의 작업시간은 50초가 채 되질 않지만 실제 작업시간은 최소 3분입니다. 마치 작업 영상의 대부분을 보여주는 것처럼 편집된 것은 함정입니다.
불안정한 패드 모션
☞ 패드를 반시계 방향의 원형으로 문지르면서 패드가 몸쪽으로 돌아올 때(위의 왼쪽 사진)는 패드의 바깥쪽이 떠 있고, 패드가 몸쪽에서 돌아나갈 때(위의 오른쪽 사진)는 패드의 안쪽(몸에서 가까운 쪽)이 떠 있습니다. 패드의 접촉면적이 줄어 들어 폴리싱 효율을 떨어뜨릴 수 밖에 없습니다. 이것은 팔 동작의 문제가 아니라 패드의 구조적 한계 때문에 생기는 문제입니다. 손잡이의 움직임에 패드 본체가 뒤늦게 끌려가는 모양새입니다. 패드를 세게 누를수록, 패드가 빠르게 회전할수록 이런 쏠림과 끌림 현상은 심화됩니다. 저 헥사그립패드가 핸드폴리싱에 그리 적합한 스타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2차 Sonax Perfect Finish + Wax Hexgrip Applicator
☞ 모바일용 링크 : https://youtube.com/clip/Ugkx6cQs6GJRP3SO2bpOu48Xuxo7rnwA9rDY
Perfect Finish 작업 영상은 40초가 채 안 되는데 이 영상 역시 실제 작업 시간은 최소 5분입니다. 1차 작업 영상과 마찬가지로 작업의 대부분을 보여주는 영상이라고 느끼게끔 편집이 되었습니다.
Perfect Finish 작업 영상의 한 장면을 캡쳐했습니다. Perfect Finish 작업이 거의 마무리된 시점입니다. 닉 브리튼의 등 뒤로 보이는 컴파운드 통을 봐주세요.
아래는 Perfect Finish 작업을 마치는 동작과 타월을 들고 오는 동작이 오버랩된 장면입니다. 등 뒤의 컴파운드 통에 변화는 없고, 뒷유리에 놓여진 타월도 그대로 있는데 뒤쪽에서 타월을 들고 오는 닉 브리튼의 모습이 보이죠? 뒷유리에 놓여진 타월을 집어든게 아니라 컴파운드 통쪽에서 타월을 들고오는 모양새입니다.
컴파운드 잔여물을 닦는 장면인데요. 등 뒤에 큰 컴파운드 통이 옮겨져 있습니다. 큰 컴파운드 통이 Perfect Finish입니다. 한 번만 작업했다면 저 통이 옮겨져 있을 이유가 없습니다. 지금 닦는 장면이 있기 전까지 몇 번의 작업을 반복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최소 5분을 작업했기 때문에 최소 3번은 반복 작업했을 것으로 추측할 뿐입니다.
전체 영상의 뒷부분에서 닉 브리튼은 핸드폴리싱 작업시간은 6분 정도 된다고 언급하였는데, 댓글에서 각 작업 당 몇 분 정도 소요되었냐는 질문에는 3분, 5분이라는 답을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8분 가량의 작업을 80초로 편집한 것입니다.
전체 작업을 있는 그대로 다 보여주거나, 배속을 돌려 전체 작업 시간을 가늠이라도 할 수 있게 해 놓았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닉 브리튼의 핸드폴리싱 결과」
☞ 모바일용 링크 : https://www.youtube.com/clip/UgkxD6YzHNVtxQ8S7enFodxCDUjNpiZC6jYh
작업은 아주 잘 되었습니다. 폴리싱 패드가 아닌 왁싱 패드를 썼고, 패드 모션도 불안정했지만 그래도 결과는 잘 나왔습니다. CutMax 작업, Perfect Finish 작업 모두 원형으로 문질렀기에 좌우 또는, 위아래 방향의 컴파운딩 마크가 생기질 않았습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유튜브에 공개된 핸드폴리싱 영상은 직선 방향의 폴리싱이 대부분입니다. 원형이든 직선이든 방향엔 상관이 없다는 의견들도 있지만 적어도 마무리 폴리싱 단계에서는 원형으로 문질러야 컴파운딩 마크를 없앨 수 있다는 점 반복해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닉 브리튼의 핸드폴리싱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 바로 원형 패턴의 폴리싱입니다. 딱 이 느낌이죠. "너도 좀 아는구나!!"
닉 브리튼 스스로도 언빌리버블이라 하고, 댓글 반응에서는 어메이징하다는 표현들이 많이 등장했습니다. 머신폴리싱으로만 가능할 줄 알았던 결과물을 핸드폴리싱으로 해내는 걸 보니 많이들 놀라워하는 반응들이었습니다. 그것도 저렇게 쉽게 할 수 있다니 말이죠.
그러나 영상에서 스톱워치를 켜고 1차 3분, 2차 5분 동안 작업하는 영상을 다 보여줬다면 댓글 반응은 좀 달랐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실제작업의 8분의 1만 보여주었으니까요. 아마 1차 작업은 문지르고 타월로 닦아내고 다시 컴파운드를 묻혀 문지르는 작업을 최소 두 번은 했을 거라고 봅니다. 2차 작업은 문지르고 타월로 닦아내고 다시 컴파운드를 묻혀 문지르는 작업을 최소 3회는 했을 거라고 봅니다. 연마력이 좋으면서 광택도가 높은 제품들은 문지르는 초기의 연마력이 가장 세고, 갈수록 점점 연마력이 약해지면서 도장면을 섬세하게 다듬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컴파운드를 한 번 투입해서 3분 문지르는 것과, 컴파운드를 3번 투입해서 각 1분씩 문지르는 것과는 연마량에 큰 차이를 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왁싱용 패드로도 저런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CutMax와 같은 컷팅용(강한 연마용) 컴파운드는 탄성이 좋아 다소 단단한 느낌이 나는 패드와 함께 쓸 때 본연의 컷팅력을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때론 컴파운드의 연마력을 줄이고 광택도를 최대한 높이기 위해 일부러 왁싱용 패드로 작업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영상에서처럼 왁싱하듯 가볍게 문지르는 것보다는 어느 정도의 압력(3~3.5kg)을 주면서 최소한 폴리싱 패드나 라이트 컷팅 패드를 써서 작업했더라면 작업시간을 더 단축시킬 수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희망적인 자극 보다는 현실적인 조언을」
닉 브리튼은 자신이 소개한 컴파운드와 패드의 조합을 성공적인 핸드폴리싱의 조건으로 먼저 설정해놓고, 자신의 핸드폴리싱 기법과 그에 따른 결과물을 보여주었습니다. 더 효율적인 방법이 있다하더라도 닉 브리튼이 보여준 조건으로 어쨌든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냈으므로 노하우가 없는 초보자로서는 충분히 따라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핸드폴리싱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라'는 영상의 취지는 참 좋았으나 아쉬운 부분도 있습니다. 컴파운드와 패드의 조합만큼이나 중요한 변수, 즉 도장 경도와 스월마크의 깊이에 따라 작업 횟수는 물론 작업시간도 훨씬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두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또한 닉 브리튼이 실제 작업한 횟수와 총 소요된 시간을 자세히 보여줬더라면 핸드폴리싱 도전자가 느낄 영상과 현실의 괴리를 조금이라도 더 좁힐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감사합니다.
2022.05.25 - [Waxing & Polising/Hand Polishing] - 당신만을 위한 핸드폴리싱 이야기 # 2-3 Mike Phillips
2022.05.20 - [Waxing & Polising/Hand Polishing] - 당신만을 위한 핸드폴리싱 이야기 # 2-2 Chemical Guys
2022.05.17 - [Waxing & Polising/Hand Polishing] - 당신만을 위한 핸드폴리싱 이야기 # 2-1 Larry Kosilla
2022.05.11 - [Waxing & Polising/Hand Polishing] - 당신만을 위한 핸드폴리싱 이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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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무엇이 되었든 제가 Mike Phillips의 '무엇'을 논한다는 것은 분명 외람된 짓일테지만 그건 제 사정일 뿐 핸드폴리싱이 간절한 당신에겐 분명 도움이 될거라 생각하기에 감히 Mike Phillips의 핸드폴리싱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Mike Phillips는 1987년 이후로 현재까지 약 35년간 디테일링을 가르쳐왔고, 맥과이어스, Autogeek을 거쳐 현재는 3D Car Care의 글로벌 트레이닝 책임자로서의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Mike Phillips에 대해 더 자세하게 알고 싶으신 분은 아래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오늘 소개드릴 영상은 2020년 9월 그가 Autogeek에 있을 때 업로드된 것으로, 올바르게 핸드폴리싱하는 방법을 주제로 하고 있지만 머신 폴리싱 방법(포터케이블 7424XP), 핸드폴리싱과 머신폴리싱 결과의 비교, 폴리싱할 때 간과해서는 안 되는 부분 등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풀 영상은 1시간을 훌쩍 넘겨 이번에도 중요한 부분만 클립으로 만들어 보여드리겠습니다.
원제 : How to correctly compound and polish a car by hand (아래는 풀영상)
「테스트 판넬 준비 : 도장면 샌딩」
스월, 스크래치, 산화, 워터스팟 등의 도장 결함을 대신해서 3M Trizact 5000으로 샌딩을 했다고 합니다.
3M Trizact 5000은 연마입자가 매우 미세하고 균일하여 샌딩된 표면이 아주 곱습니다. 3M Trizact 샌딩 디스크는 정말 물건 중의 물건이죠. 3M Trizact 5000이 만들어내는 샌딩마크는 강한 연마용 컴파운드로는 1회 2분, 중간 연마용 컴파운드로는 1~2회 2~4분 정도의 핸드폴리싱으로 충분히 없앨 수 있는 수준입니다. 중간 연마용 컴파운드는 제품마다 연마력에 차이가 있어서 어떤 제품은 1회 2분, 어떤 제품은 2회 총 4분 정도 소요될 수도 있습니다. (버핑 타월 크기 면적 기준)
저 샌딩된 후드의 상태가 실제 스월이나 스크래치 등의 결함을 대신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닙니다. 저게 훨씬 약한 수준이라고 봐야죠. Trizact 3000 정도로 샌딩을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핸드폴리싱 준비물」
- 컴파운드 : Pinnacle Advanced Compound
☞ Pinnacle Advanced Compound는 제가 직접 사용해보질 못해서 해외에서 공유되고 있는 의견들을 종합해봤을 때 Menzerna FG400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추측됩니다. 연마력은 높고, 컴파운딩 마크는 적게 생기는 그런 제품이죠. Autogeek에서 8온즈(약 250ml)에 $29.99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참고로, Meguiar's M105 8온스 $13.99, SONAX CutMax Cutting Compound 8온스 $17.88, Menzerna HCC 400(FG400) 8온스 $24.99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 패드 : 왁싱용 폼 패드
▶ 패드의 중요성 (마이크로화이버 패드 vs 폼 패드)
☞ 모바일용 링크 : https://www.youtube.com/clip/UgkxBs-1ysPQvv5qLj1agUdo6hcb4_ng7u-3
[comment 요약]
더 강한 연마를 위해 화이버 재질의 패드로 핸드폴리싱을 시작했다면, 작업 중 화이버가 만든 미세 흠집을 제거하기 위해서 폼 패드로 다시 한번 더 폴리싱해야 합니다. 균일한 질감을 가진 폼패드는 가닥들로 구성된 화이버 재질의 패드보다 더 나은 마무리 결과물을 남깁니다.
Larry Kosilla의 핸드폴리싱 편에서도 언급하였 듯이 마이크로화이버 패드 또는 타월은 폼 패드보다 더 강한 연마에는 도움이 되지만 섬세한 마무리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핸드폴리싱에서 마무리는 무조건 폼패드를 써야 무결점의 결과물에 더 다가갈 수 있습니다.
「핸드폴리싱 시연」
☞ 모바일용 링크 : https://youtu.be/xA6yDgibx7Q?t=553
[comment 요약]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작업할 부위에 컴파운드를 넓게 펴바르는 겁니다. 작업할 부위를 눈으로 가늠해보고 그 부위에 컴파운드를 퍼뜨리는 거죠. 저는 15파운드의 압력(약 6.8kg)으로 누르며 손을 빠르게 놀리고 있습니다. 아주 촘촘한 패턴을 그리며 손을 앞뒤로 움직이죠. 한번에 1/8인치(약3mm)씩 아주 조금씩 넘어갑니다. 작업부위 가장자리로 컴파운드가 뭉치는 게 보일 겁니다. 이럴 때는 스폰지 패드로 컴파운드를 쓸어와서 계속 문지르면 됩니다. 후드 전체 그리고 차 전체를 이런 식으로 작업한다고 상상해보세요. 철판이 휘도록 세게 문지르는거 보이죠? 컴파운드를 작업 부위로 다시 쓸어다 놓고 계속 또 문지릅니다. 근육이 지쳐가네요. (20초 남은 지점에서) 자 이제 압력을 약간 줄입니다. 아까 문지르면서 생긴 스크래치들을 없애고 있어요. (작업을 마치고 패드를 들어보이며) 패드에 검은색 페인트가 묻어나지 않았네요. 클리어코트를 다 깎아낸 건 아니에요. (와우) 작업이 잘 되었어요. 이건 제가 잘 합니다. 꽤 오랫동안 해왔으니까요.
Mike Phillips의 핸드폴리싱은 세 단계로 구분해볼 수 있습니다.
1단계 : 컴파운드 고르게 펴바르기
컴파운드를 고르게 펴바르는 행위는 균일한 연마에 도움이 됩니다. 특정 부위에 컴파운드가 몰려 있거나 부족하지 않도록 일종의 액체 사포를 반듯하게 펴놓는 것과 같습니다. 결국 폴리싱 퀄리티에 영향을 주는 부분입니다.
2단계 : 도장면 컷팅(컴파운딩)
Mike Phillips는 7kg에 가까운 압력으로 문지른다고 합니다. 7kg의 압력을 유지하며 계속 문지르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죠. 영상에서 폴리싱 1분 만에 Mike Phillips의 얼굴이 새빨개진 걸 보셨을겁니다. Mike Phillips가 말하는 핸드폴리싱 기술의 정수(essense)는 2가지 입니다. 첫째, 강한 압력으로 문질러라. 왁스 바르 듯 슬슬슬 문질러서는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둘째, 촘촘히 문질러라. 영상에서는 1/8인치 단위로 촘촘하게 이동하라고 했죠. 문지르다보면 그렇게 촘촘한 패턴을 계속 유지하기가 아주 어렵지만 어쨌든 최대한 촘촘하게 문지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3단계 : 컴파운딩 마무리
컴파운드의 색깔이 반투명한 상태가 되면 힘을 약간 빼고 부드럽게 작업 부위를 다시 문지릅니다. 세게 문질러서 생긴 스크래치들을 없애는 과정입니다. 컴파운드가 반투명한 상태가 되었다고 바로 마치는 것보다는 30초~60초 정도 부드럽게 문지르는 것은 더욱 섬세한 마무리에 도움이 됩니다.
「Mike Phillips의 핸드폴리싱 결과」
Mike Phillips는 거의 위아래 직선방향으로만 문질렀기 때문에 랜턴으로 비췄을 때 좌우로 길게 컴파운딩 마크가 보입니다. 실제로는 저 컴파운딩 마크가 작업 부위 전체에 있는 상태이므로 밝은 곳으로 나가면 도장면이 뿌옇게 보이게 됩니다. 이 상태에서 마무리 폴리싱을 해야 맑은 광택을 볼 수 있는데 여기까지만 작업한 것은 좀 아쉬운 부분입니다. 감히 예상해보지만 앞서 했던 방법으로 마무리 핸드폴리싱을 하게 된다면 저 좌우로 길게 보이는 컴파운딩 마크는 더 가늘어지고 옅어지긴하겠지만 여전히 남아있게 될겁니다.
앞서 마무리 폴리싱은 무조건 폼 패드를 써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여기에 덧붙여 하나 더 말씀드리자면, 높은 퀄리티의 마무리를 위해서는 폼 패드를 쓰는 것과 더불어 원형으로 꼼꼼하게 문질러야 합니다. 저의 마무리 폴리싱 퀄리티의 기준은 언제나 검정색 도장에서의 무결점 상태입니다.
▶ Mike Phillips가 강조하는 또 한 가지 - 컴파운드는 꼭 좋은 거 쓰세요.
☞ 모바일용 링크 : https://youtube.com/clip/UgkxA7qdOYNSuBcnQerXZLBRFPEAQpLH6H7_
[comment 요약]
폴리싱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컴파운드 기술입니다. 왜냐하면 손이던 머신이던 도장면에 닿는 첫 번째 존재가 바로 컴파운드이기 때문이죠. 핸드폴리싱을 이렇게 할 때 말이에요. 도장면에 닿는 첫번째 존재가 컴파운드이고, 그 다음이 패드, 그 다음에 있는 것이 저에요. 도장면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존재는 제가 되는 거에요. 그런데 대부분의 디테일러들은 자신이 전부라 생각해요. 내가 잘 한거야. 자기 중심적인 생각이죠. 차의 광택이 멋진 이유가 자신이 잘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싶은거죠. 그러나 사실은 도장면에 닿는 그 물질에 있는 겁니다. 패드도 아니고 나도 아니에요.
Mike Phillips는 폴리싱에서 가장 중요한 팩터를 컴파운드의 퀄리티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걸 확실히 강조하기 위해 극단적인 표현까지 썼습니다. 광택의 퀄리티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참 많습니다. 광택 전처리, 폴리셔의 구동방식과 성능, 컴파운드, 패드, 작업자의 스킬 등 참 많이 있죠.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게 바로 컴파운드라고 강조하는거죠. Mike Phillips의 극단적 표현까지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폴리싱에서 가장 중요한 팩터가 컴파운드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100% 공감합니다. 컴파운드가 좋고 제 차의 도장에 잘 맞으면 적당한 패드에 열심히 문지르기만 하면 결과가 잘 나옵니다만 컴파운드가 맞지 않으면 아무리 용을 써도 답이 안 나오기 때문입니다.
컴파운드의 퀄리티 뿐만 아니라 내 차의 도장 특성 특히 하드하냐, 소프트하냐, 재도장이냐 이런 부분에 잘 맞는 컴파운드를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례로, 맥과이어스의 마무리용 컴파운드 M205는 그동안 소프트한 도장에 초미세 스크래치를 만든다는 사례가 많이 보고되었습니다. 저 역시 제 차에 M205를 어떻게든 써보려고 노력했지만 저의 그 기준에 절대 맞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는 마무리용 컴파운드만큼은 까다롭게 골라 쓰고 있습니다. 2019년 초 맥과이어스는 소프트한 도장을 위한 마무리용 컴파운드 M210을 새롭게 출시했습니다. 아직 M210을 써볼 기회가 없었는데 해외직구할 일이 생기면 주문해보려 합니다. 32온스에 $49.99이니 가격은 괜찮네요.
☞ M210 제품 설명 끝 부분에 진한 컬러의 예민한 도장에도 무결점의 마무리가 가능하다고 쓰여 있습니다.
「핸드폴리싱에 대한 Mike Phillips의 생각」
☞ 모바일용 링크 : https://youtube.com/clip/UgkxScBlcrWLhFYl2BHA1iRtTwhkz1M2rsmc
[comment 요약]
핸드폴리싱과 머신폴리싱의 차이점은, 핸드폴리싱은 머신폴리싱에 비해 스킬(숙련된 기술), 테크닉(손의 동작과 압력조절 등), 체력, 열정, 인내, 끈기 등을 더 많이 요구합니다. 좁은 부위라면 해볼만 하지만 이런 후드 한 판 작업하려면 죽습니다 죽어요.
Mike Phillips가 이렇게 말하는 취지는 따로 있습니다. 핸드폴리싱이 이렇게 어려운 일이다. 포터케이블 같은 엔트리 레벨의 폴리셔도 참 훌륭하다. 폴리셔가 일을 다 하는 것이지 내가 힘든 것은 하나도 없다. 폴리셔가 얼마나 쉽고 편한지를 보여주기 위해 핸드폴리싱을 한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핸드폴리싱은 폴리셔로 닿기 어려운 부위(사이드 미러 아래쪽, 도어캐치 부분 등)를 위주로 하는 것이 현실적이다라는 메세지를 담고 있습니다. 결국 폴리셔 하나 장만하라는 얘기입니다.
Mike Phillips가 쓴 글 중에 이런 말이 있었습니다.
Everyone knows I’m a machine guy. I don’t do anything by hand if I can do it by machine.
제가 머신 가이란 건 알만한 사람은 다 알거에요. 저는 머신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손으로 하지 않습니다.
그가 평소 자신의 차를 핸드폴리싱으로 관리하지 않는다는 걸 추측할 수 있는 문구입니다. 그가 굳이 핸드폴리싱을 할 이유가 없지요. 그가 보여 준 핸드폴리싱은 좁은 부위에 한정해서 모든걸 쏟아붇는 불꽃같은 핸드폴리싱입니다. 또 그런 방식의 핸드폴리싱을 아주 오랜 기간 오프라인 수업에서 수 없이 보여줬을테구요. 오늘 보여드린 영상에서와 같이 말입니다.
Mike Phillips가 보여준 핸드폴리싱 방법이 잘못되었다라고 말씀드리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그가 보여준 핸드폴리싱은 체력소모와 폴리싱 효율 면에서 최적화된 방법은 아니다라는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힘들긴 하지만 적어도 후드 한판 정도는 한 자리에서 끝낼 수 있는 정도의 효율을 보여줘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핸드폴리싱으로 도장을 관리하려는 사람은 그럴 수 있어야 하니까요.
이상으로 Mike Phillips의 핸드폴리싱 이야기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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