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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5. 11. 17:12

  핸드폴리싱에 왕도(王道)는 없습니다. 온몸의 땀과 팔의 통증을 마다치 않고 숨막히는 고비의 순간들을 즐기다보면 어느새 결실의 그 진한 단맛을 맛볼 수 있는 것이 핸드폴리싱이기 때문입니다. 결코 지름길이나 급행열차 같은 것은 없습니다. 그래서 핸드폴리싱을 누구에게나 권할 수는 없습니다. 그 대신 온몸의 땀과 팔의 통증을 마다치 않고 숨막히는 고비의 순간들을 즐길 준비가 되어 있는 분이라면 저는 기꺼이 당신의 조력자가 되겠습니다. 사실 온몸의 땀과 팔의 통증을 마다치 않고 숨막히는 고비의 순간들을 즐기는 것은 그저 기본 요건일 뿐 결실의 그 진한 단맛을 맛보기 위해서는 '성공 전략'이 필요합니다. '성공 전략' 없이 주먹구구로 문질러서는 입에서 단내만 풀풀 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 핸드폴리싱은, 컴파운드와 패드를 쓰되 손과 팔의 운동만으로 차의 광택을 향상시키는 작업을 말합니다. 다시 말해서, 부분적으로 생긴 스크래치를 제거한다거나 차량 전체적으로 생긴 스월마크를 제거하는 작업입니다. 기계를 쓰지 않는 핸드 메이드 광택작업이라고 정의내릴 수 있습니다.

 

 

 

 

 

☞ 아래는 약 4시간 정도의 핸드폴리싱 끝에 만들어낸 결과물로 2010년식이지만 광택은 거의 신차 수준입니다. 평소 2 버킷 방식(샴푸 희석액 전용 버킷, 워시미트 헹굼용 버킷을 따로 사용하는 세차 방식)으로 세차를 하였고, 세정제를 이용한 프리워시는 하지 않습니다. 찾아보니 2018년 2월에 가볍게 핸드폴리싱한 것이 모닝의 마지막 폴리싱이었습니다.

 

 

 

 

 

☞ 아래는 2010년 출고 당시의 모닝 사진입니다. 위 사진과 거의 같은 각도에서 찍힌 사진이 있네요. 카메라 기종, 하늘의 밝기, 사용한 왁스(2010년 당시 자이몰 티타늄, 위 사진에서는 블랙화이어 SiO2 스프레이 실런트 사용)의 차이가 있음을 감안해야 합니다.

 

 

 

 

 

'핸드폴리싱은 힘만 들고 효과는 부족하다'는 의견들이 많습니다. 핸드폴리싱이 힘든 것은 분명합니다만, 효과가 부족하다는 인식에 대해서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핸드폴리싱의 효과는 방법과 도구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효과가 부족할 수도, 만족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힘만 들고 효과는 떨어진다'와 '힘들어도 효과는 좋다'는 엄청난 차이죠. 아무리 힘들어도 결과가 아주 만족스럽다면 핸드폴리싱에 도전하실 분들 많이 계실거라 생각합니다.

 

 

 

 

 

☞ 도장의 묵은 때와 얕은 스월들을 제거해가며 작업했습니다. 아래 작은 패드 2개는 중간에 한 번 세척을 하였으니 모닝을 폴리싱하는데 총 6개(5인치 패드 2개, 4인치 패드 4개)의 패드를 사용한 셈입니다.

 

 

 

 

 

일단 저는 핸드폴리싱에 아주 만족하고 있습니다. 민원에 대한 걱정이나 주변의 눈치 볼 것 없이 언제 어디서든 내킬 때 할 수 있다는 점이야말로 핸드폴리싱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폴리셔가 아쉽지 않을 만큼의 결과가 전제되어야 겠지요. 이것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제가 꼽은 핸드폴리싱의 가장 큰 장점은 사실 무의미해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 검정색 도장에서도 핸드폴리싱으로 퀄리티 높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다들 핸드폴리싱에 아쉬움을 토로하는데 왜 저는 결과물에 만족한다고 할까요? 제 눈높이가 낮아서일까요? 그건 분명 아닐겁니다. 머신폴리싱의 결과물을 잘 알고 있고, 저는 늘 그것을 기준으로 핸드폴리싱의 퀄리티를 판단해왔습니다. 머신 폴리싱의 결과물을 능가할 수는 없지만 머신폴리싱이 아쉽지 않은 수준, 그것이 바로 저의 기준입니다. 대체 뭐가 다르길래 당신은 다른 얘기를 하고 있냐고 물으시겠지요? 네, 그 물음에 대한 답을 다음 이야기부터 천천히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그런데 이것만은 미리 밝혀두겠습니다. 아무나 붙잡고 핸드폴리싱 할 만하니 한번 도전해보시라 이 글을 쓰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이 글은, 정말 핸드폴리싱을 잘 할 수 있는 방법이 어디 없을까..... 검색에 검색 끝에 마침내 이 글을 보시게 된 당신만을 위한 핸드폴리싱 이야기입니다.

 

 

 

 

감사합니다.

 

 

2022.05.17 - [Waxing & Polising/Hand Polishing] - 당신만을 위한 핸드폴리싱 이야기 # 2-1 Larry Kosilla

2022.05.20 - [Waxing & Polising/Hand Polishing] - 당신만을 위한 핸드폴리싱 이야기 # 2-2 Chemical Guys

2022. 4. 28. 20:04

  찰리 채플린의 명언 중에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삶을 한 발 떨어져서 바라보면 조금은 덜 비극적이라는 얘기로도 들리고, 지금 비록 고통스러울지라도 지나고나면 웃으며 회상할 날이 올거라는 위로의 말로도 들립니다. 보통은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배우는 것이 더 많지요. 어려움이 오면 '나에게 배움의 시기가 찾아왔구나'하고 생각하면 이겨내는 데 조금이나마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차를 관리하는 것도 그렇더군요.

차에 무슨 일이 생기고 또 그걸 직접 해결하려고 애쓰는 과정에서 배우는 것들이 많습니다. 실패를 하면 특히 더 많이 배우게 됩니다. '이렇게 하니까 되는구나'에 다다르기까지 거쳐야 되는 과정 '이렇게 하면 안 되는구나'를 알아가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차를 절단내는 상황이 아니라면 크게 한 번 배워보겠다는 생각으로 직접 덤벼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라는 대로 하기만 해서는 배움이 아주 적습니다. 그러니 한방에 성공하는 비결 따위는 찾지 마시고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직접 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시행착오를 겪는 동안엔 후덜거리기도 하고 '이걸 왜 했을까' 후회할 수도 있지만 실패가 쌓일수록 성공에 좀 더 가까워지기 마련이고 때가 되면 '아 그때 그랬었지' 하며 웃을 수 있는 날이 분명히 오리라 생각합니다. 

 

 

 

오늘은 뻘소리가 좀 많았네요.... 이왕 썼으니 그냥 두겠습니다....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 차의 외관도 그렇습니다. 

멀리서 보면 깨끗하고 광택도 근사해보이는데 막상 가까이서 햇빛에 비춰보면 스월마크와 워터스팟으로 범벅인 차들이 부지기수입니다. 굳이 차를 그렇게 들여다보지 않으면 될 일이긴한데... 대체로 보통의 차주들이 그렇지요. 그런데 그게 잘 안되는 사람들이 디테일링을 하게 됩니다. 궁극적으로는 멀리서 봐도 근사하지만 가까이서 보면 더 근사하게 보이고 싶은 욕구의 발로라고 할까요. 한 마디로 디테일링은, 차를 멀리서보다 가까이서 들여다볼 때 더 깨끗하게 보이도록 만드는 기술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그렇다면 '얼마나 가까운 거리에서도 깨끗하게 보일 수 있느냐'가 디테일링의 척도라고 할 수 있겠네요. 2m 거리에서 만족하는 사람, 30cm 거리에서 만족하는 사람, 10cm 거리에서 만족하는 사람.. 사람마다 다 다를겁니다. 만족이 되는 거리가 가까울수록 시간, 노력, 도구의 수도 늘어날 수 밖에 없으니 자신의 여건에 맞는 만족 거리를 설정해야 합니다. 사실 저는 어떤 때는 만족거리가 1m쯤 되었다가 또 어떤 때는 급발진해서 10cm 정도로 가까워져 도끼자루 썪는 줄 모르고 씨름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노안 때문에 만족 거리가 30cm 이상입니다. 더 가까이 들여다보면 더 희미해지기 때문이죠. 그렇다고 돋보기를 쓰면서까지 만족거리를 줄이고 싶지는 않습니다. 취미로써의 디테일링은 어차피 자기만족이니까요.        

 

 

 

 

 

 

내부 디테일링을 하다보면 이쑤시개로도 부족해 바늘을 쓸 때도 있습니다. 칫솔, 브러쉬, 면봉 등은 자주 쓰는 편이고, 때론 핀셋과 약솜(탈지면)을 쓰기도 합니다. 닿는 만큼 깨끗해질 수 있기 때문에 도구의 디테일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그게 아니면 절대 안 되는 그런 도구는 없지만 여러가지 도구를 쓰다보면 일을 좀 더 쉽고 빠르게 해주는 놈으로 정착하기 마련인데요. 스펀지 스틱같은 도구가 그런 경우입니다. 면봉보다 손잡이가 길고 유연하며, 헤드는 더 부드럽고 신축성이 있어서 다양한 부위에 적용하기 좋습니다.  스펀지 스틱에 대해서는 제가 집필한 '세차의 정석'에서 짧게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오늘은 조금 더 길게 소개하도록 하죠.

 

 

 

 

스펀지 스틱은 면봉보다 손잡이가 길어 송풍구 안쪽 깊숙한 곳도 닦을 수 있습니다.

 

 

 

 

이번에 육각형 모양의 스펀지 스틱을 알리에서 구입해봤습니다. 2018년 당시에도 있었는데 제가 못찾은 것인지 나중에 등록된 제품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본래는 구강세정용(거동이 불편한 환자용) 제품인데요. 손잡이 심지가 가늘고 좀 더 길어서 오른쪽(프린터 헤드 세정용) 스틱에 비해 깊은 틈새나 좁은 구멍을 공략하는데 더 효과적이더군요.

 

 

 

 

둘 중에 뭐가 더 좋다라고 말하기는 조금 곤란한데요. 써보니 왼쪽(6각)은 심지가 잘 휘어지고 스펀지 헤드가 부드러워 그 나름의 장점이 많지만 힘주어 문질러 때를 벗겨야 할 때는 살짝 아쉽고, 오른쪽은 좁은 구멍을 공략하기 어렵다는 점 빼고는 큰 단점이 없는 것 같습니다. 힘주어 문질러 닦아야 할 오염이 없다면 6각 스펀지 스틱의 활용도가 조금 더 좋지 않을까 싶기는 합니다.  아래 보시면 이어폰 유닛이 꽂히는 구멍에 6각 스펀지 스틱은 거의 다 들어가는데 반해 오른쪽 스틱은 손잡이 심지가 넓어 구멍 안쪽 닦기는 불가능합니다.

 

 

 

 

 

핸드 브레이크와 센터 콘솔 사이의 좁은 틈새 닦기가 수월하고, 손잡이가 유연해서 내부 구석구석 닦기 좋습니다. 

 

 

 

 

스티어링휠 주변의 틈새들 공략도 아주 쉽습니다.

 

 

 

 

스펀지 헤드의 신축성이 좋아 나사 구멍도 간단히 공략할 수 있습니다.

 

 

 

 

일회용으로 써도 부담 없는 가격이긴 하지만 스펀지를 물에 적셔 비누로 조물조물 거리면 이내 곧 깨끗해져서 재사용이 가능합니다. 100개짜리 한 번 사놓으면 지인들에게 몇개씩 나눠줘도 아주 오래도록 쓸 수 있을겁니다. 아래 사진 보시면 닦으면서 스펀지가 조금 뜯겨 나간 곳이 있긴 하지만 세척하니 아주 새것 같아졌습니다. 적어도 두 세번은 더 쓸 수 있을 것 같네요. 

 

 

 

 

스펀지 스틱은 2018년에 White Details라는 디테일링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 대부분의 영상에서 디테일링 전과정을 담고 있어서 디테일링 기술의 흐름을 참고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 당시 알리익스프레스에서는 똑같은 물건을 찾을 수가 없어서 이 정도만 해도 비슷한 효과를 내겠구나 싶어 프린터 헤드 세정용 스펀지 스틱을 구입했었죠. 그때 당시 아마 아래 영상들을 보고 알게 되었을텐데요. 두번째 영상에서는 스펀지 스틱을 사용해 카울쪽의 좁고 복잡한 구조의 플라스틱 트림에 드레싱제를 바르기도 합니다. 그렇게 사용해도 좋아보입니다.

 

 

<모바일용 링크>

https://youtube.com/clip/Ugkx3alJoGfZcuzsFWlbyqM5mwtlwpVRsKII

 

 

 

<모바일용 링크>

https://youtube.com/clip/UgkxCw8L9zxhJJ_TFzj-LEO6Eeh_cWg9J9gO

 

 

 

 

스펀지 스틱, 칫솔, 바늘로 완성한 제 차의 센터 콘솔 디테일링 결과입니다. 저는 센터 콘솔이 깨끗하면 너무나 기분이 좋습니다. 신호에 걸리면 계속 보게 되고 그때마다 흐뭇해하죠. ^^

 

 

 

 

 

 

이상 뻘소리 가득한 '없어도 상관없는' 스펀지 스틱 이야기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