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테일링을 말한다

 디테일링 Detailing이란 차의 외관이 가장 좋은 상태가 되도록 안팎을 꼼꼼히 세척하고 마무리하는 것을 말한다. 카펫 carpet의 작은 모래알과 송풍구의 미세한 먼지도 눈감아 줄 수는 없다. 실내의 냄새까지도 신경 써야 한다. 디테일링을 처음 알게 된 분이라면 벌써부터 고개를 저으실지 모른다. 차의 외부에 대해서는 할 말이 더 많은데도 말이다.

 그러나 어떤 일이든 맥을 잡고 개념을 익히면 복잡하고 어려운 일도 단순화시킬 수 있다. 디테일링에서 그런 맥에 해당하는 것이 바로 ‘분할 정복법 Divide and Conquer’이다. 큰 목표를 작은 목표들로 쪼개어 하나씩 깨부수는 방법이다. 나보다 크고 강한 적을 만났을 때 효과적이다.

 1805년 12월 2일 아우스터리츠 전투에서 나폴레옹은 전력에서 크게 앞선 오스트리아-러시아 연합군을 상대로 큰 승리를 거두었다. 나폴레옹은 연합군의 중앙을 돌파하여 전력을 반으로 쪼갠 후 부분부분 차례로 격파했다. 유럽의 지도를 바꾼 사건이자 전술상의 걸작으로 평가되고 있는 이 전투는 분할 정복법의 전형으로 꼽힌다. ‘선택과 집중‘, ’각개 격파‘ 모두 같은 맥락의 키워드라고 할 수 있다. 디테일링에 이 분할 정복법을 적용하자면, 차 전체를 여러 개의 작은 부분들로 쪼개어 작은 부분들 하나하나에 집중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번쩍번쩍 빛나는 쇼카 Show car도 결국은 완성된 작은 부분들의 집합인 것이다. 나폴레옹도 써먹었다는 그 분할 정복법이 있으니 초보자라고 주눅들 것 없다. 원바이원, 스텝바이스텝이다.

[source : www.wikipedia.org]

  오너 디테일링은 끝이 없다. 전체를 완성했어도 그 차는 달려야 하고 비를 맞을 것이며 외부 환경에 계속 노출될 것이기 때문이다. 오너 디테일링은 예방과 대응의 연속이다. 위험요소로부터 피해를 최소화시키려는 노력이 ‘예방’이며, 피해를 입었을 때 안전하게 복구하려는 노력이 ‘대응’이다. 정원사가 정성스럽게 꽃과 나무를 가꾸듯 오너 디테일링은 그렇게 차를 가꾸는 것이다. 해외 일부에서 디테일링이라는 단어 대신 가꿈, 손질을 의미하는 그루밍 grooming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일 것이다.

 오너로서 느껴왔던 디테일링의 매력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차의 외관을 오래도록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다는 점, 스스로의 힘으로 차를 매력적으로 변화시켰다는 성취감, 디테일링에 몰입함으로써 마음의 평온을 얻을 수 있다는 점, 자신뿐만 아니라 누군가 차에 올랐을 때 기분 좋은 쾌적함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 굵직한 것만 열거했을 뿐 개인적인 매력 포인트는 이보다 더 많다.

 깨끗하고 반짝이는 차는 도로 위의 수트다. 옷차림이 달라지면 그 사람의 태도도 달라지듯 그런 차에 앉은 나는 어느새 도로 위의 신사가 된다. 마음은 여유롭고 운전은 경쾌해진다. 디테일링은 큰 차, 작은 차, 국산차, 수입차, 새 차, 낡은 차의 경계를 기분 좋게 허물어 버린다. 조금 과장을 보태면 낡고 볼품없던 동네차도 앤티크한 클래식카로 변신한다. 이것이 바로 디테일링이 부리는 요술이다.  

감사합니다.

도장 복원 프로세스에 대한 이해

  정확한 나침반과 상세한 지도를 갖고 있다고 해도 나의 위치를 파악하지 못한다면 목적지에 도달하는 건 요행수나 다름없다. 독도 능력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위치를 파악하는 일이다. 내가 지금 어디 있는지를 알아야 목적지로 향하는 올바른 경로를 설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 차의 도장 상태가 현재 어떤 상태인가를 파악하는 일은 독도법에서 나의 위치를 파악하는 일과 크게 다르지 않다. 차의 도장 상태를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을 때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안전하고 효과적인 작업 프로세스를 결정할 수 있다.  

도장 복원을 위한 전체적인 작업 프로세스

도장 상태에 따라, 작업자의 기대수준(목표)에 따라 프로세스가 선택되어야 하며, 선택된 프로세스 역시 도장 상태에 따라, 작업자의 기대수준에 따라 여러가지 방법으로 접근해 볼 수 있다. 도장 복원의 절대적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필수] 세차 

도장 면의 기본 오염물질을 제거함으로써 도장 상태를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다. 고압수, 카샴푸, 워시미트 등을 이용한 세차면 충분하다.

[필수] 도장 상태 평가 

도장 표면 위의 고착 이물질과 도장 표면의 손상 정도를 확인하고 이에 기반한 복원 프로세스를 결정한다.

도장 표면 위의 고착 이물질은 세차만으로 제거되지 않는다. 응고된 수액, 미부식 물때 등은 육안으로 확인 가능하나, 철분, 페인트 날림, 기타 낙진 등은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우며, 비닐 일회용 장갑을 착용하거나 담배갑 비닐 등에 손가락을 넣은 후 손끝으로 도장 표면을 가볍게 스쳐보면 도장 표면의 이물질 상태를 세밀하게 느낄 수 있다.

도장면의 손상 정도는 적당히 밝은 곳이나 형광등 불빛으로는 충분히 확인하기 어렵다. 밝은 곳에 있더라도 햇빛이 드는 곳에서 또는 랜턴으로 도장면을 정면, 측면, 원거리, 근거리에서 비춰봐야 세밀하게 관찰할 수 있다.  

[선택] 클레잉

클레이바를 이용하여 도장 표면을 클리닝하는 작업이다. 나무수액, 철분, 페인트 날림, 산화막, 미부식 물때 자국과 같은 도장 표면 위의 고착 이물질들을 제거할 수 있다. 도장 산화막이나 기존의 왁스층 제거에도 부분적인 효과는 있으나 클레잉만으로 완벽한 제거는 어렵다.

 ▶ 클레잉 후 도장 표면

비닐 테스트 결과, 손끝에서 도장 표면의 이물감을 거의 느끼지 못했다면 클레잉 과정은 생략할 수 있다. 클레잉은 도장 표면 위의 이물질만 제거하며, 도장 표면 자체가 손상된 흠집들에 대해서는 아무런 효과가 없다.

[선택] 컷팅 

연마력이 강한 컴파운드와 패드를 이용해 클리어코트 표면을 연마하여 컷팅하는 작업이다. 깊은 스크래치나 부식 흔적 등을 제거하기 위해 클리어코트를 의미 있는 깊이까지 연마하기도 한다. 이 작업으로 클리어코트의 두께는 연마한 만큼 감소하게 된다. 얕은 스크래치나 어느 정도의 깊이감 있는 스크래치, 부식흔적, 산화막 등이 모두 제거된다. 

▶ 컷팅 후 도장 표면

스크래치의 제거 원리는 클리어코트를 스크래치의 깊이만큼 연마 컷팅하는 것이다. 따라서 깊은 스크래치를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연마를 할 경우 클리어코트의 심각한 손상을 가져올 수 있다. 도장 두께가 얇은 경우 의도적으로 깊은 스크래치를 제거하지 않고 얕은 스크래치만 제거하는 경우도 얼마든지 있다. 

연마력이 강한 컴파운드, 단단한 패드면, 강한 압력 등의 조합이면 핸드 폴리싱으로도 도장면의 컷팅은 가능하나 폴리셔(광택기)에 비해 균일한 압력을 가하기 어렵고, 빠른 회전력을 갖지 못하기 때문에 핸드폴리싱으로는 컷팅에 한계가 있다. 또한 무리하게 강한 압력으로 도장면을 문지를 경우 불필요한 흠집을 만들 수 있으므로 연마력이 강한 컴파운드를 강하게 눌러 문지르는 것보다는 조금 약한 연마력의 컴파운드를 적당한 힘으로 눌러 여러번 반복하는 것이 도장면에 안전한 방법이다.

도장 표면에 깊이감 있는 스크래치는 거의 없고 얕은 스크래치(스월마크)나 가벼운 부식 흔적(경미한 새똥 부식이나 워터스팟 등)만 있다면 컷팅은 생략할 수 있다. 다음의 폴리싱 과정에서 어느 정도 해결 가능하다.

또 한가지, 깊이감 있는 스크래치가 있다고 해서 컷팅을 꼭 해야되는 것은 아니다. 이런 경우에도 컷팅을 생략하고 표면을 다듬는 정도의 연마 작업인 폴리싱으로 넘어갈 수 있다. 물론 스크래치는 제거되지 않겠지만 약간의 완화효과는 기대할 수 있으며, 깊은 스크래치가 있다고 해서 광택도를 떨어뜨리는 것은 아니다. 클리어코트의 건강성(안전)에 대한 고려, 작업자의 기대수준(목표) 등에 따라 작업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

[선택] 폴리싱

도장 표면이 거칠게 컷팅된 경우 도장의 광택도는 저하된다. 폴리싱은 거칠게 컷팅된 도장면을 매끈하게 연마하는 작업이다. 강하지 않은 연마력을 가진 약재와 패드를 사용하며, 이 작업으로 광택도가 향상된다. 

▶ 폴리싱 후 도장 표면

얕은 스크래치와 부식 흔적, 도장 산화막 등을 제거할 수 있으며, 이러한 결함들이 도장 상태 평가시 관찰되지 않았다면 이 과정 역시 생략하고, 곧바로 글레이징이나 왁스작업으로 넘어갈 수 있다. 연마 컷팅과 마찬가지로 폴리싱도 미세한 연마작업이므로 도장 표면의 산화막이나 기존 왁스층, 미부식 물때 자국 등 도장 표면 위의 미세 흔적들도 함께 제거된다. 그러나, 철분, 페인트 날림, 응고된 수액 등 촉감으로 느낄 수 있는 단단하고 돌출된 고착 이물질들은 컷팅이나 폴리싱에 의해 제거되지 않는다. 따라서 이런 이물질들은 반드시 클레잉을 통해 제거해야만 한다.

제품에 따라 컷팅부터 폴리싱까지 가능한 경우도 있다. 그런 제품을 이용해 작업할 경우 바로 왁스를 바르거나 글레이징 작업 후 왁스를 바를 수도 있다. 컷팅부터 폴리싱까지의 원스텝 작업 후 도장 표면을 관찰하여 조금 더 세밀한 마무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마무리 전용 폴리싱 제품을 사용할 수도 있다. 역시 판단은 작업자의 기대수준(목표)에 달려 있다.

[선택] 글레이징

폴리싱 작업 후 남아 있는 미세 흠집을 메워주고, 도장 표면에 유분을 공급하는 작업으로, 도장면의 촉촉한 느낌을 얻을 수 있다. 

▶ 글레이징 후 도장 표면

글레이즈는 연마제가 포함된 글레이즈 제품과 연마제가 포함되지 않은 순수 글레이즈 제품으로 나뉜다. 연마제가 포함된 글레이즈라 하더라도 클리어코트의 연마를 목적으로 한다기 보다는 폴리싱에 의해 만들어진 표면을 더욱 세밀하게 다듬는 정도의 연마력이므로 클리어코트 두께에 대한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얕은 흠집을 메워줌으로써 시각적으로 흠집을 안보이게 해주는 효과가 있으나, 깊이감 있는 스크래치 등은 글레이즈를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약간의 시각적 완화효과는 있으나 완전히 가려주지는 못한다. 글레이즈에 의한 가림 효과는 일시적이므로 글레이징 후 왁스를 바르면 글레이즈의 가림 효과가 조금은 더 지속될 수 있다. 이 작업 역시 작업자의 기대 수준(목표)에 따라 선택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

[필수] 도장 보호 

왁스 피막은 외부 위해요인(산화, 새똥, 수액, 산성비, 자외선 등)에 대해 희생 피막으로 작용함으로써 도장 표면을 보호한다.  

▶ 왁싱 후 도장 표면

왁스에 의해서 얕은 흠집들은 일부 가려지는 효과가 나타나기도 한다. 클레잉, 컷팅 연마, 폴리싱, 글레이징 중 한가지라도 작업을 했다면 도장 보호를 위해 왁스를 바르는 것이 좋다. 

만약 왁스를 바른지 얼마되지 않았고(최대 1개월 이내), 이번에 카샴푸 세차만 했다면 왁스를 반드시 또 발라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기존의 왁스 피막이 어느 정도 존재할 것으로 가정하고, 세차 후 퀵디테일러(물왁스)를 이용해서 발수력이나 광택감을 보충해주는 정도로도 가능하다. 

페인트 클리너의 포지셔닝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