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디테일링샵의 블로그나 디테일링 까페를 통해 작업 과정과 결과물에 대한 포스팅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예전과는 참 다른 모습들이죠. 1인 미디어 매체가 활성화되고 정보공유에 대한 마인드 또한 예전과는 달라졌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나, 보여주는 내용에 있어서는 아쉬움이 많습니다.
비단 우리나라 디테일링샵 포스팅 뿐만 아니라 해외의 유명한 디테일링 포럼에 올라오는 포스팅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저 개인적인 아쉬움일 수 있습니다만 보여주는 내용들 대부분의 패턴은 이렇습니다.
→ 샵 입고 당시의 차량상태가 얼마나 더러운지, 도장면이 얼마나 심각한 지를 굉장히 디테일하게 묘사
→ 도막측정기가 있는 샵에서는 두께를 측정해서 보여줌(얇으면 조심스럽게, 두꺼우면 여유있게 작업)
→ 작업과정은 대체로 평이함.
→ 작업 결과물 공개(최대 광빨이 보일 수 있는 조건에서 촬영)
작업과정을 상세하게 기술하는 경우는 지금도 흔하지는 않지만 상세하게 기술한다고 하더라도 몇줄의 텍스트와 몇컷의 사진으로 어차피 작업과정을 디테일하게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모두가 같은 얘기를 하고 있죠.
"우리 샵의 광택기술은 뛰어나다", 거기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습니다. 당신 차도 이렇게 될 수 있다라고 말이죠.
홍보가 목적이니 그건 당연합니다. 너무 당연하다보니 차별화되는 부분도 없다는 것이 문제죠.
"작업 후의 도막두께도 제대로 보여주자"
즉, 클리어코트 연마의 최소화를 위해 무엇을 하였고, 그 결과는 어땠는가를 보여주자는 얘기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스크래치와 스월들이 말끔히 사라지고 휘황찬란한 광택으로 도배된 포스팅이 대부분입니다.
"내 차를 아끼는 마음으로 당신 차를 케어해주겠다."의 메세지는 사실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사례를 하나 들겠습니다. (사례일 뿐 디테일링샵 대부분이 그렇다라고 말씀드리는 것은 아닙니다.)
작년 퍼펙트샤인 전국 정모때 핸드폴리싱 시연을 위해 데모카 본넷의 도막두께를 측정한 적이 있었습니다.
아래는 핸드폴리싱 시연 동영상의 일부를 캡쳐한 것입니다.
NF Sonata의 도막두께가 저렇게 찍힐리가 없어서 오너분께 여쭈어봤더니 2년전 광택을 한번 낸적이 있다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NF Sonata 본넷의 도막두께는 못해도 100~110 micron 정도는 나오는 것이 정상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대략 30 micron 정도의 클리어코트가 연마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
도막 측정기에서 표시되는 두께는 철판으로부터 클리어코트 표면까지의 두께입니다.
철판과 클리어코트 사이에는 프라이머와 칼라코트가 존재하는데요. 프라이머와 칼라코트를 합한 두께를 최소 60~70 micron 범위로 가정한다면(제조사마다, 같은 제조사라도 차종마다, 같은 차종이라도 오차는 어느정도 있으므로 이보다 작을수도 클수도 있습니다.) 77이라는 숫자는 클리어코트가 거의 남지 않은 상태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나중에 결함제거를 위한 컴파운딩 작업은 거의 어렵다고 볼 수 있고 아주 약한 폴리싱 정도만 가능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결함을 제거하기 위한 폴리싱은 가급적 피해야 하는 상태입니다.
2년전 그 광택작업은 지금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클리어코트는 도장의 광택감을 높여주어 외관을 고급스럽게 함과 동시에 자외선에 의한 칼라코트의 변색을 지연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클리어코트가 얇아질 경우 몇가지 문제점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1. 두께감(막감이라고도 하죠)이 저하되어 광택감도 함께 저하되고,
2. 클리어코트에 포함되어 있는 자외선 차단제 성분의 대부분이 상층에 분포하는 관계로 클리어코트가
얇아질수록 자외선에 의한 영향을 많이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칼라 변색 가능성이 커지죠.)
3. 또한 도장의 가장 단단한 부분이 클리어코트 상층인데 이 부분이 제거되면 경도가 낮아져
스크래치나 스월마크가 더 쉽게 생기게 됩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충분히 고려하여 광택작업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필요하다면 고객에게 이런 문제점을 설명하고 결함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완화시키는 정도에서 작업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납득시켜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물론 고객이 원하지 않는다면 그땐 어쩔 수 없겠지만 말이죠.
"광택 작업 후의 지속적인 관리도 생각해야 합니다."
광택을 받은 이후 스크래치와 같은 도장결함을 제거해야 하는 상황이 있을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컴파운딩이나 폴리싱 수위를 조절할 필요가 있습니다. 포스팅 상에 작업 후 도막두께 수치를 올려놓지 않는다고 해서 클리어코트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또한 모든 디테일링샵에서 위의 광택 사례와 같이 무지막지하게 광택작업을 하고 있다고 일반화시킬 생각은 추호도 없으며 그저 사례를 든 것 뿐이니 이점에 대해서는 오해없으시길 당부드리겠습니다.
디테일링샵의 광택 작업 포스팅은 어차피 광고홍보의 수단이라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광택 후의 멋진 사진과 함께 클리어코트의 연마를 최소화시키고자 노력한 결과물도 자신있게 보여줄 수 있다면 그 자체가 차별화요, 그것이 곧 고객을 위한 진정한 프로페셔날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옳다라고 말씀드리는 것 아니며, 이렇게 하면 '최선을 다하는' 디테일링샵에게도 득이 되고,
고객에게도 득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말씀드렸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관련 포스팅 : 광택에 임하는 우리의 자세, 클리어코트 연마, 전국정모 핸드폴리싱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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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스크래치 제거를 위해 부분적으로 폴리싱을 한 적은 있습니다만 그동안 클리닝 차원의 머신 폴리싱은 한번도 한적이 없던터라 지난주 토요일밤에 세차한 후 일요일 오전에 포터케이블을 이용한 간단한 머신 폴리싱을 했습니다.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의 작업이다보니 눈치보일 것이 너무 뻔할 것 같아 어쩔 수 없이 간단하게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번에 실시한 간단한 작업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Menzerna PO85RD + CCS White Polishing Pad + PC Speed 4.5의 조합으로 본넷만 폴리싱
● Chemical Guys Jetseal 109 + 피니싱패드(Megiuar's 9006) + PC Speed 3의 조합으로 차량 전체 왁싱
● 컴파운딩패드(Meguiar's 7006)에 Microfiber Bonnet을 씌워 PC Speed 3의 조합으로 왁스 버핑
● 이후 시간 간격을 두고 Chemical Guys Jetseal 109를 수작업으로 2회 왁싱 추가
본넷 머신 폴리싱 전 마스킹 대신 드라잉타월과 버핑타월로 트림 부위를 커버하였습니다.
PorterCable 7424 전원 세팅 완료한 모습, 저런 상태로 해야 이동시 불편함이 없습니다.
이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포터케이블 작업시 효율적인 전기배선] 포스팅을 참조하세요.
폴리싱에 앞서 60% 에탄올 용액으로 본넷을 닦아줬습니다. 완전히 탈지되고 왁스 피막이 없는 상태에서 폴리싱을 해야 폴리싱 퍼포먼스가 좋습니다. 왁스 피막이 있는 상태에서 그대로 폴리싱하면 아무래도 작업이 더디게 됩니다. 60% 에탄올 용액으로 닦는다고 해서 왁스 피막이 완전히 제거되지는 않습니다만 그냥 하는 것보다는 아무래도 나을 것 같아 적용하였습니다.
혹시나 뭐라하는 사람이 있을까 부랴부랴 작업하느라 폴리싱 작업과정은 촬영하지는 못했습니다. 아래 사진은 폴리싱 완료 후 피니싱패드에 JetSeal109를 묻혀 차량 전체에 왁싱을 완료한 상태입니다. 휀더쪽 보시면 물결 모양의 왁스 자국이 보이실겁니다. 손으로 왁싱해도 아무 상관없지만 포터케이블을 이용한 왁싱이 조금은 더 수월합니다. 그리고 결과물도 왠지 더 나은 것 같기도 하구요. ^^
건조 후 맥과이어스 7006 컴파운딩 패드에 마이크로화이버 보닛을 씌운 상태입니다. 타월로 그냥 버핑해도 아무 상관없습니다만 재미삼아 이렇게 버핑해보았습니다. 평편한 부위는 쉽게 닦이는데 조금이라도 굴곡이 있으면 여러번 반복해야 닦여집니다. 그래서 평편한 부위 위주로 재빠르게 닦아낸 후 수작업으로 꼼꼼히 버핑을 완료하였습니다.
오늘 점심 무렵 회사 주차장에서 찍어봤습니다.
역시 JetSeal109의 광택은 맑고 투명한 것 같네요. 특히 3회 정도의 레이어링 결과물이 좋은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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