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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2. 2. 10:26
포스팅이 너무 뜸해 매일 방문해주시는 분들께 죄송스럽습니다.
결론이 있는 포스팅을 고집하다보니 구조적으로 자주 포스팅하지 못하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지난번 포스팅의 댓글에서 말씀드렸 듯이 요즘은 카나우바 왁스 만들기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왁스 제조의 기본 지식없이 의욕만 넘치다보니 상당한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중입니다.
납득할 수 있는 수준 정도의 결과물은 이미 완성되어 있으나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는 욕심을 내고 있습니다.
욕심을 낼수록 점점 더 어려워집니다. 그런데 매번 실패할수록 얻는 것이 참 많습니다.
카나우바 왁스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욕심을 넣지 않은 '그 납득할 수 있는 정도의 결과물'에 대해서 가능하다면 주말까지 포스팅해볼 계획입니다.

오늘도 방문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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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1. 15. 22:43
카나우바 왁스의 세계에서는 금(gold)의 순도처럼 카나우바의 함량이 매우 중요시됩니다.
그러다보니 제조사에서는 '100% 북브라질산 카나우바 왁스'같은 모호한 표현으로 사용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기도 합니다. 정말 왁스가 100% 카나우바 왁스로만 만들어진 것일까요? 콘트리트보다 더 단단하다고 하는
그 순수한 카나우바 왁스만으로 그게 가능할까요 ?

100% 카나우바 왁스를 한번 만들어보겠습니다.
카나우바 박편(carnauba flake) 약간을 반구틀에 담았습니다. 중탕으로 카나우바왁스의 융점(80~86℃)까지
서서히 가열합니다.

카나우바 박편들이 녹아서 황갈색 액체가 되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온도가 떨어지면서 가장자리 부분이 살짝 굳어 있는 상태입니다. 꼭 엿물 같습니다.

아래는 완전히 굳은 상태입니다. 그냥 보기에도 딱딱해보입니다만 만져보면 정말 딱딱합니다.
열 이외의 어떤 성분도 포함하지 않은 100% 카나우바는 이렇습니다.

촉감은 마치 플라스틱 같습니다.  보다 확실한 전달을 위해 동영상을 찍어봤습니다.


저걸 차에 문지른다고 해서 발려질리 없습니다. 자동차 왁스로서의 역할을 전혀 할 수가 없습니다.
카나우바 왁스의 함량도 중요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것이 자동차 왁스로서의 구실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죠. 첫째, 잘 발라지고, 잘 닦여져야 할 것. 둘째, 외관을 고급스럽게 보이도록 할 것. 셋째, 외부 환경으로부터의 보호막을 형성해야 할 것. 이 세가지를 제대로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결코 카나우바만으로는 불가능합니다. 즉, 100% 카나우바로만 만들어진 왁스는 없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약 한달반 가량 핸드메이드 카나우바 왁스를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만.. 참 어렵습니다.
요즘 오로지 왁스 만드는 생각만 하다보니 포스팅도 제대로 하질 못했습니다. 인터넷에 공개된 정보만으로는 만족할만한 결과물이 나오질 않습니다. 왁스의 각 성분들을 조합하고, 성분들마다의 함량을 변경해나가면서 60여개 이상의 formula를 만들어봤지만 위 세가지 요건을 충족시키기에는 부족함이 많습니다. 위 세가지 요건을 충분히 충족시키지는 못해도 왁스다운 모양새를 만들어 내는날 그 결과물을 공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